# Bottle – 고든 앤 맥페일 스페이몰트 2002 맥캘란 20년
고든 앤 맥페일 스페이몰트 2002 맥캘란 20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맥캘란은 스페이사이드의 대표적인 증류소 중 하나이다.
스페이몰트를 찾는 위스키 애호가라면 맥캘란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아실 분들이 많을테니, 증류소에 대한 이야기는 일전 리뷰를 참고. [맥캘란 12년 더블캐스크 리뷰 (Macallan 12yo double cask)]
스페이몰트는 벤로막 증류소를 운영하는 유명한 독립병입자인 고든앤맥페일에서 맥캘란으로부터 원액을 받아와서 자체적으로 숙성하여 병입하여 출시하는 제품이다. 그렇다보니, (다른 독립병입자들도 사실 같긴하지만) 독병입자들의 의도와 특징이 더 잘드러나는 제품군이다.
이번 맥캘란 20년 숙성의 경우는 퍼스트필 셰리캐스크 (혹스헤드)에서 숙성하였고, 혹스헤드 특성상(250L미만) 275병밖에 나오지 않아서 귀한 제품 🙂
필자도 바앤스피릿쇼 2023 후기 (2) [맥코넬스, 고든앤맥페일 마스터클래스]에서 마셔보게 되었다. 아래는 마스터클래스에서 준비한 테이스팅 노트
# Tasting note – 고든 앤 맥페일 스페이몰트 2002 맥캘란 20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8%
- 가격 – 88만원 (23.3월 보틀 draw당시 가격 기준)
노즈 Nose ;
시음주로 받았기에 따라 놓은지가 한참이 되었음에도 셰리, 건포도의 향과 흙설탕이 연상되는 단 내음이 코를 때린다. 20년 숙성답게 부즈라고는 찾을수 없는 정숙하지만 달콤한 향이 가장 인상적이다.
의외로 오피셜 맥캘란을 하면 떠오르는 글라시(grassy)한 느낌의향은 별로 찾을 수가 없었다
팔레트 Palate ;
노즈에서부터 미친듯한 존재감을 뿜던 건포도와 흙설탕이 혀안에 풀리자마자 포도시럽을 연상캐할 정도로 달다.
단 맛이 조금 지나고나면, 느껴지는 약간의 오렌지같은 달고 부드러운 산미와 함께 약간의 나무의 스파이시가 느껴진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굉장히 달아서 다른 밸런스들을 약간 압도하는 수준.
피니쉬 Finish ;
팔레트 끝자락에 느껴졌던 스파이시가 살짝 올라오면서 피니쉬에서의 비중이 높아지긴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계속해서 과일의 단 맛이 오래 남는다. 어떤 의미로 굉장히 신기한 위스키.
# Score (3.75/5) – 고든 앤 맥페일 스페이몰트 2002 맥캘란 20년
“정말 달지만 과연 맥캘란의 기대값에 부흥하는가” 라는 과감한(?)물음이 던져진다.
바앤스피릿쇼 2023 후기 (2) [맥코넬스, 고든앤맥페일 마스터클래스] 에서 특별 선물(?)개념으로 마시게 된 위스키였지만 사실상 가격만 따지면 가장 비싼 그 날의 주인공 격이었다.
확실히, 스페이몰트, 맥캘란 20년 숙성, 거기에 퍼스트필 셰리캐스크라는 스팩은 위스키에 대해 조금이라도 취미를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신줄을 놓아버릴만한 스팩이긴하다 ㅎㅎ. 실제로, 입안에 떨어진 팔레트는 마신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날 정도로 기억에 남을만한 포도시럽같은 강렬한 단맛이 기억에 남는다.
굉장히 맛있는 위스키임에는 반박할 수 없지만, 맥캘란의 특징을 느낄 수 있는가? 라면 조금 의문이라는 생각도 들고, 접근성이나 가격이 합리적인가? 하면 또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묘하게 생각이 많아지는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
고숙성의 부드러운 이토록 건포도의 맛을 농축하여 단 맛을 강하게 준 위스키도 잘 없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 또 맥캘란이라는 존재감마저 잊힐정도였던가? 하는 생각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