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고인 CS 배치 10 리뷰 (Glengoyne Cask Strength batch#10)

글렌고인 cs
글렌고인 CS 배치 10(20만원 전후, 24.5월 기준)

# Bottle – 글렌고인 CS 배치 10

글렌고인 CS 배치 10은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Single malt whisky)이다.

글렌고인은 글래스고 서쪽 덤고인(Dumgoyne)에 위치한 증류소이다.

글렌고인은 ‘기러기의 계곡’이라는 뜻으로 하이랜드와 로우랜드 경계에 위치한 것, 극도의 논피트를 추구하는 증류소로도 유명한 증류소이다. 글렌고인의 전신은 1833년에 위스키 생산 면허를 따며 번풋(Burnfoot)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증류소였다. 하지만, 1876년 일전 지역몰트 시리즈 병입자 리뷰에서 언급했었던 더글라스랭의 옛이름인 ‘Lang Brothers’에서 인수하며 지금의 글렌고인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2003년까진 맥캘란과 유서깊은 에드링턴의 소유이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이안 맥클라우드 (Ian Macleod) 산하에서 더 커진 투자와 함께 위스키 생산을 이어가고있다.

하이랜드와 로우랜드 경계에 위치한 지리적 특징이 있는 증류소답게 증류장치는 하이랜드에 숙성고는 로우랜드에 위치하고있어서 실질적인 숙성은 로우랜드에서 이뤄지는 하이랜드 위스키제품(?)을 생산한다.

또한, ‘피트에 영향을 받지않는 순수한 위스키’라는 문구를 대표로 논피티드 위스키만을 고집하는 증류소로도 유명한데, 필자의 경우 피트충이다보니 피트를 꼭 오염으로 표현하는 것 같아서 억울한 느낌이 있다..!

글렌고인의 경우 국내에서는 고가라인이지만 25년 숙성이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군이기도 하며 그 전까지의 라인과 확연한 차이가 나서 유명한 제품군이기도 하고 실제로 25년부터 2마리의 기러기가 그려져있어서 괜히 의미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마셨을 때도 확실히 자두와 초콜릿 맛이 풍부하게 나는 호불호없는 전형적인 셰리위스키의 전형이었던 기억이 있다.

사장님 시음해보라며 주셨던 글렌고인 25년 구형
사장님 시음해보라며 주셨던 글렌고인 25년 구형

이번에 리뷰하는 글렌고인cs는 배치번호가 붙어 나오는 시리즈로 매년 호평을 받고 논피트 위스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단골 메뉴이기도하다. 이번 배치 10의 경우는 퍼스트필 올로로소와 리필 캐스크 그리고 버번 배럴에서 숙성한 제품이다.

 


# Tasting note – 글렌고인 CS 배치 10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9.5%
  • 가격 – 20만원 전후, 24.5월 기준

 

노즈 Nose ;

딴지 얼만 안된 상태의 보틀에 높은 도수이다보니 부즈가 약간 있지만 시간이지나며 잦아든다. 이후 은은하게 깔리는 유산취가 조금 코를 간지럽히는 느낌이 있는데 버번 캐스크의 청량함과 과실의 향이 자극을 더 강하게 주어서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버번캐적인 특성이 더 도드라져서 향신료 향이 조금 나긴하지만 셰리가 조금 묻은 정도의 수준의 느낌이다.

팔레트 Palate ;

입 안에서도 약간의 부즈와 함께 오키한 맛과 바닐라향이 강도높은 단 맛과 함께 팔레트에 퍼진다. 시트러스한 맛과 함께 노즈에서 느꼈던 유산취가 딸기 요거트같은 느낌을 살짝주며 신 맛이 가라앉고나면 치즈같은 느낌으로 입 안에 꼬릿한 맛이 처음부터 끝까지 은은하게 깔리는 오크의 씁쓸함과 함께 남는다.

피니쉬 Finish ;

부즈와 함께 유산취가 은은하게 계속해서 여운을 주며 치지(cheezy)한 느낌과 함께 약간의 향신료, 견과류가 붙어서 청량한 듯 쿰쿰한 묘한 피니쉬를 준다.


# Score (3.5/5) – 글렌고인 CS 배치 10

“강렬하지만 셰리의 섬세함을 기대했다면 조금은 부담스러운” 

글렌고인 CS 배치 10은 역시 CS답게 강렬한 자극을 찾는 분들 기준에 맞춰져서 나온 제품일거라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기존에 글렌고인 오피셜들 위주로 즐겼다면 특히 국내에서 100만원 전후로 팔리는 글렌고인 25년이 기준이 된 상태에서는 전혀 새로운 느낌의 위스키였다. 일단 생각보다 셰리보다 버번의 느낌이 꽤나 강렬하게 나며, 질감도 가벼워 부즈도 약간나고 시트러스한 느낌이 블라인드로 마셨다면 글렌고인이 생각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달까.

하지만, 확실히 캐스크 스트렝스를 이용하여 뿜어내는 볼륨감과 직관적인 맛의 강도는 좋아서 셰리 맛 논피티드 글렌고인을 기대한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즐길만한 위스키이다.

다른 주류 리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