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글렌모렌지 어 테일오브도쿄
글렌모렌지 시그넷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글렌모렌지(Glenmorangie)는 고요한 계곡이라는 뜻의 게일어라고 한다.
그 이름, 글렌모렌지는 어울리게 하이랜드(Highland)에 테인(Tain)이라는 작고 조용한 마을에 위치한 증류소이다.
현재는 필자가 좋아하는 아드벡과 같은 소속으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모엣헤네시(LVMH)의 대표 주류 브랜드이기도 하다.
- 아드벡 10년 리뷰 (Ardbeg 10yo)
- 아드벡 코리브레칸 리뷰 (Ardbeg Corryvreckan)
- 아드벡 우거다일 리뷰 (Ardbeg Urgeadail)
- 아드벡 비자르비큐 리뷰 (Ardbeg bizzarreBQ)
- 아드벡 엔솔로지 하피스 테일 13년 (Ardbeg Anthology: The Harpy’s Tale 13yo)
글렌모렌지 증류소에 대한 이야기는 일전 글렌모렌지 시그넷 리뷰 (Glenmorangie Signet)과 글렌모렌지 18년 리뷰 (Glenmorangie 18yo) 상세히 적어 두었다 🙂
이번에 리뷰하는 어 테일 오브 (a tale of -) 시리즈는 글렌모렌지와 아드벡의 위스키 개발의 총책을 맡고있는 빌 럼스덴 (Bill Lumsden) 박사의 실험적인 시리즈다.
빌 럼스덴 박사는 기존의 글렌모렌지 시그넷을 개발한 사람이기도 하며, 앞서 어 테일오브시리즈 인 CAKE, FOREST 등 그가 경험한 느낌을 글렌모렌지의 느낌에 풀어 낸 것이다.
그 중 이번 테일오브도쿄는 일본에서 느꼈던 즐거웠던 기억을 풀어낸 제품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미즈나라 캐스크로 마케팅을한 상품이다. 디자인 또한 일본의 아티스트인 ‘야마구치 아키라(Yamaguchi Akira)와 협업하였다고 한다.
도쿄 전반의 풍경속의 다양한 사이즈의 사람들로 도쿄의 활기찬 거리와 조용한 공원, 전통적인 풍속 속에서의 현대의 모더니즘을 풀어낸 그림이라고 한다. 디자인이 역시 명품으로 유명한 LVMH에서 신경을 써서인지 이쁘게 잘 뽑힌것 같다 😉
# Tasting note – 글렌모렌지 어 테일오브도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6%
- 가격 – 187,500원 (23.11월 발매가 기준)
노즈 Nose ;
셰리의 쿰쿰함과 함께 꽤 강한 달콤한 바닐라향이 지배적이다. 그 바닐라향 뒤로 미즈나라 캐스크의 영향이 아닐까 싶은 이질적인 파우더리한 느낌의 분내가 약간 느껴진다. 화장품 혹은 향수에서 느껴지는류의 파우더리.
셰리와 분내가 만든 강한 인상으로 인해 노즈에서 모렌지 특유의 가볍고 상쾌한 밸런스를 연상시키지는 않는다.
팔레트 Palate ;
팔레트에서는 정말 영락없는 모렌지의 맛이 피어오른다. 어떤의미에서는 18년의 맛과 굉장히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도수의 영향인지 미묘하게 섬세함이 떨어져있는 느낌이다.
맵싸름한 후추를 기반으로하는 스파이시와 기분좋은 꽃의 꿀같은 단 맛과 끝자락에 올라오는 고소한 몰트의 느낌까지. 다만, 미묘하지만 18년 보다 단 맛이 강조되어있는데 이 단 맛이 기존의 꽃보다는 바닐라, 코코넛같은 것이 연상되는 마냥 단 맛으로 밸런스가 움직여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피니쉬 Finish ;
셰리의 영향이 강해진 것인지 조금은 쿰쿰한 느낌의 피니쉬가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모렌지의 섬세함과 함께 오는 맛은 청량한 질감에 꽃잎같은 스파이시에서 온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의 기대치를 약간 꺽는 듯한 쿰쿰하고 잔당감이 신맛이 많이 빠진 감귤을 연상캐하는 여운이 준다.
# Score (3.5/5) – 글렌모렌지 어 테일오브도쿄
“준수한 맛과 디자인에 홀렸다면 구매가능” 라고 평할 수 있겠다.
미즈나라를 기대하고 산다면, 역시 조금은 아쉽지만 이 보틀의 맛이 없는 위스키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블라인드로 18년과 비교하면서 마셔보았을 때, 팔레트 레이어 측면에서 셰리가 더 돋보이는 부분이 있어 단순해지는 느낌이 있긴하지만, 글렌모렌지 특유의 복합성과 섬세함은 충분히 가지고있다.
결코, 12년 라산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볼륨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미즈나라 캐스크의 특징으로 언급되는 다양한 향과 맛을 즐기기에는 그 특징이 도드라지지 않는 보틀임은 부정하기가 어렵다.
글렌모렌지 어 테일오브도쿄에서 파우더리한 화장품이 연상되는 분내와 코코넛은 노트에서 잡을 수 있었지만, 그 미즈나라라고 대놓고 써서 판매하는 나가하마 싱글몰트 1st batch (Nagahama single malt first batch) 나 마쓰이 위스키에서 맡을 수 있는 흔히 말하는 백단향, 인센스 스틱의 향을 하나의 특징으로 발견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수련이 부족한 것일지도..ㅎ)
그래도 필자는 너무 이쁜 디자인과 마케팅 포인트로 같이마시는 사람과 이야기 한 줄 얹으며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위스키기에 후하게 평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