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글렌키스 25년
글렌키스 25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글렌키스는 브론프만(Bronfman)이라는 가족과 역사를 함께하는데, 1936년 전까지는 단순히 가져와서 럼, 블랜디드 위스키 등 주류를 판매하는 형태의 산업을 진행하였던 브론프만 가족은 주류 중 위스키에 대한 인기가 늘어나자 1949년 우리가 잘아는 시바스 브라더스(Chivas Brothers)와 스트라스아일라 증류소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글렌키스 증류소를 건설하기 까지한다.
원채 수입하여 판매를 주로 하던 사업을 영위하던 곳이라, 당시 글렌키스 증류소는 자체 생산을 위한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 공장이어서 로우랜드 스타일의 3중 증류를 위해 3개의 팟 스틸이 설치하였는데, 그 3개의 팟 스틸이 현재까지도 이용되고있으며, 1970년대에 들어 정규로 위스키를 생산하고 2중 증류로 증류법을 치환하며 2개의 팟 스틸이 추가 되었다고 한다.
2000년 근방에 와서 위스키 산업에 또 한번의 침체기가 오자, 시바스 브라더스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글렌키스 또한 폐쇄를 하게 된다. 이 후에 현재 우리가 잘아는 페르노리카(Pernod Ricard)에서 글렌키스를 인수하면서 인수형태가 역전되어 시바스 브라더스의 자회사로서 편입이 되는 이벤트가 생긴다. 실제로, 페르노리카에의해 재건되어 2013년에 열려서 오래 숙성된 원액들은 보유하고 있지만, 다시 문을 연지 오래되지 않은 증류소이다.
이번에 리뷰하는 글렌키스 25년의 경우는 퍼스트필 아메리칸 오크 배럴에서 숙성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 Tasting note – 글렌키스 25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0%
- 가격 – $323 (24. 1월 신라면세 기준)
노즈 Nose ;
고숙의 위스키답게 오픈한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는 약간 닫힌 느낌이 있어, 한참을 열어두니, 버터스카치가 떠오르는 고소하고 버터리한 향이 먼저 코를 간지르고 이어지는 경쾌한 서양배같은 과실과 꿀 같은 달달함이 느껴진다.
시간이 지날 수록 배 같은 과실의 향기가 청사과의 향으로 변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
향기 끝자락에는 서양권에서 흔히 말하는 카드보드지, 습을 살짝 먹은 듯한 종이냄새, 골판지같은 냄새가 잡힌다.
이후에 생강의 매운내가 종이냄새와 섞이면서 진저브레드 같은 빵을 연상시킨다.
팔레트 Palate ;
혀에 떨어지면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맛보다는 노즈에서 느꼈던, 버터리함과 카드보드지의 막힌 듯한 맛이 베리어 처럼 한 층이 감싸고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사탕처럼 입안에서 굴리면 좀 전에 느꼈던 베리어가 풀어지는듯이 맛이 하나씩 펴쳐지며 조화를 이룬다.
굉장히 조화로워서 쥬시(Juicy)하다는 표현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사과와 생강의 맛이 잘 합쳐진 느낌이 난다.
43%라는 연한 도수감에도 끝자락에 올라오는 알싸한 향신료의 스파이시와 몰트의 고소한 맛은 꽤 강한 편이며 미네랄의 쌉싸름한 맛도 느낄 수 있다.
피니쉬 Finish ;
팔레트 끝에 강한 인상을 남겼던 알싸한 향신료의 스파이시한 맛이 굉~장히 강렬하게 오래 남는다. 이후에 입안에 퍼졌던 사과주스의 은은한 단 맛이 오일리한 질감과 함께 긴 여운을 준다.
# Score (4/5) – 글렌키스 25년
“확실히 난이도가 느껴지는 재미있는 위스키”
글렌키스 25년은 해외로 여행을 가면서 신라면세점을 통해서 구매했던 위스키. 애시당초에 정식으로 들어오는 물품을 사실상 거의 본적이없고, 면세를 통해서 고숙성 위스키를 구매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거를 수가 없던 위스키.
거기에 신라면세점에서 여러 혜택을 통해서 200불 대에 구매하였으니 구매한 가격도 꽤나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확실히 고숙성의 위스키가 어떤 모습을 띄는지 알려주는 존재감이 우월한 위스키였다. 캐스크스트렝스였던 [글렌킨치 27년 2023SR 리뷰 (Glenkinchie 27yo 2023 Special Release)] 는 리뷰에서도 남겼지만, 고숙성의 복합적인 맛은 가지고있었지만 그 맛들간의 정돈이 잘되어있는 느낌은 받지 못하였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확연히 압도적인 균형미와 함께 도수감을 뛰어넘는 볼륨감을 보여준 위스키가 아닌가싶다.
버번캐스크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경험하면 뭔가 한 잔을 온전히 마시는데 꽤나 시간을 요하는 재미있는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