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터렛 트리플우드 2023 리뷰 (The Glenturret Triplewood 2023)

글렌터렛 트리플우드
글렌터렛 트리플우드 (10만원 전후, 24.5월 기준)

# Bottle – 글렌터렛 트리플우드

글렌터렛 트리플우드는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Single malt whisky)이다.

글렌터렛은 퍼스쉐어 터렛강에 위치한 증류소로 증류소에서 주장하기에는 1760년대에 시작된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라고 한다. 공식등록 연도는 63년이지만, 비공식적으로는 1717년부터 운영되어왔다고 주장하고 있어 역사가 정말 깊은 증류소이긴 하다.

연간 생산량은 40만리터 정도로 한정하여 생산하고, 자동화방식이 아닌 수동의 전통방식으로 위스키를 증류하고있다. 덕분에 업계의 베테랑 지원들의 일화도 유명하다. 가령 소리만으로 매쉬톤의 속도를 조절하는 이안 렌윅(Ian Renwick) 소장이나 맥캘란에서 17년의 마스터 디스틸러 경력의 밥 달가노(Bob delgarno)가 바로 그 예이다.
[레이크스도 그렇고 맥캘란 근무자들이 정말 많다…?ㅎㅎ]

글렌터렛의 또하나의 특징 중 하나는 프랑스 럭셔리 유리 제조사인 라리끄에서 병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엔트리 라인부터도 독특한 병의 모양을 하고 있고[누군가는 관을 닮았다고…] 고급스러운 디켄터의 느낌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증류소 자체가 워시 스틸과 스피릿 스틸 1대씩만 보유하고 있어 양보다는 질로 승부한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위스키 책임은 직원은 딱 6명으로 굉장히 신경써서 만들고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증류소이다.
시음회에서 이것 저것 물어 보며 알게 된 내용으로는 증류에 사용하는보리는 토스트향이 나는 스코틀랜드 산을 사용하며, 아시아 시장에서도 한국이 일본다음으로 커지고 있어 다양한 제품들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하였다.
비지니스 데이에 시음할 수 있었던 3종
비지니스 데이에 시음할 수 있었던 3종
이번에 리뷰하는 글렌터렛 트리플우드의 경우는 피트처리가 되어있지 않은 위스키이고, 앞서 리뷰한 두 종처럼 아메리칸 유러피안 오크의 사용은 같지만, 버번 캐스크와 올로로소 셰리캐스크를 사용한 제품이다. 글렌터렛 10년에서 피티함 빼고 조금 더 숙성이 적은 위스키(7~8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만한 제품

# Tasting note – 글렌터렛 트리플우드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3%
  • 가격 – 10만원 전후, 24.5월 기준

 

노즈 Nose ;

부즈가 먼저 찌르고 뒤이어 건포도와 생나무의 향이 두서없이 코를 자극한다. 확실히 저숙성스러운 뉘앙스를 풍기며, 생나무의 향이 익숙해지면 캬라멜을 넘어 버번에서 종종 느껴지는 본드향이 아른거리다 사라지고 바닐라향으로 안정화된다.

앞서 버번캐스크의 주요한 향들이 가라앉으면 그 뒤로 건포도같은 달달한 향이 나고 풀떼기 같은 향이 약간 튄다.

팔레트 Palate ;

가벼운 느낌의 단 맛으로 시작하여 과일향이 살짝 뿜어진다고 느껴질 때쯤부터 올라오는 스파이시가 도수대비 굉장히 강한편. 미즈나라 피니쉬 제품군들을 먹었을 때 느끼는 잔잔한 기포처럼 올라오는 박하, 후추 같은류의 스파이시가 혀를 자극한다. 단 맛 외에 크게 올라오는 맛 없이 스파이시의 비중이 높다보니 팔레트 자체가 풍성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편.

피니쉬 Finish ;

팔레트에서 느꼈던 매운 맛이 꽤나 길게 여운을 주지만, 노즈에서 느꼈던 풀떼기 향과 스파이시가 주된 피니쉬를 이루다보니 유쾌한 느낌의 여운은 아니다.


# Score (2.75/5) – 글렌터렛 트리플우드

“위스키에서 피트가 주는 장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위스키” 

글렌터렛 트리플우드의 경우 맛이없다고 하기엔 앞서 마셨던 글렌터렛 10년과 12년에서 느꼈던 특징들이 테이스팅에서 느껴졌다. 하지만, 확실히 저숙성스러운 뾰족한 팔레트와 풀떼기 냄새는 다른 매력들을 느끼는데 방해를 하는 부분들이 확실히 있었다. 7~8년 정도 되는 숙성액들을 기반으로 블랜딩한 제품이라는 소개에 비해서 저숙성의 느낌이 좀 강한 편으로 느껴졌다.

글렌터렛 10년의 경우 물론 3년 정도 더 숙성하여 맛이 잡혔을 부분도 있긴하지만, 스모키한 피트가 저숙성의 안좋은 부분들을 많이 가려주는 조미료 역할이 확실했다면, 트리플우드의 경우는 생나무, 풀떼기같은 맛 자체에서 튀는 향과함께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괜히 위스키에서 피트를 사용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오히려 역으로 하게된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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