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터렛 트리플우드 2020 메이든릴리즈 리뷰 (The Glenturret Triplewood 2020 maiden release)

글렌터렛 트리플우드 2020
글렌터렛 트리플우드 2020 메이든릴리즈 (10만원 전후, 23.8월 기준)

# Bottle – 글렌터렛 트리플우드 2020 메이든릴리즈

글렌터렛 트리플우드 2020 메이든 릴리즈는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Single malt whisky)이다.

글렌터렛은 퍼스쉐어 터렛강에 위치한 증류소로 증류소에서 주장하기에는 1760년대에 시작된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라고 한다. 공식등록 연도는 63년이지만, 비공식적으로는 1717년부터 운영되어왔다고 주장하고 있어 역사가 정말 깊은 증류소이긴 하다.

앞서 글렌터렛 2023년 릴리즈에 대해서는 리뷰하였으나, 2021년 기준으로 꽤나 맛이 변했다는 평가가 있는 글렌터렛이라 2020년 릴리즈들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재미있는 시음 기회였다.

 

보통 그 해의 첫 릴리즈를 메이든 릴리즈라고하며, 기본베이스는 버번배럴 숙성 원액에 아메리칸과 유러피안 셰리 시즈닝 오크에도 숙성하여 총 3가지, 트리플우드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이다. 2023년 릴리즈와 도수도 같으니 특별한 변경점없이 출시되고있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특히, 2020년이 밥 달가노를 처음으로 영입하여 제품이 나온 해이기 때문에 나름 의미가 깊은 제품이기도 하다.

글렌터렛 트리플우드 2020
라벨 앞 뒤

# Tasting note – 글렌터렛 트리플우드 2020 메이든릴리즈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3%
  • 가격 – 10만원 전후, 24.8월 기준

 

노즈 Nose ;

확실히 세가지 우드타입이 섞인 탓인지 다른 제품들에비해 향이 답답한 느낌을 준다. 직관적인 셰리의 향보다는 코팅된 약품같은 느낌의 답답한 플라스틱 냄새가 먼저 느껴지고, 조금 풀린 뒤에도 셰리의 달콤한 향기류 보다는 황내음이 조금 더 밸런스가 높아서 그리 좋은 인상의 노즈는 아니다.

그래도 황내에 익숙해지고 나면, 은은한 단내와 함께 바닐라향이 강해진다. 터렛 특유의 (필자 개인적으로는 장점이라고생각하는) 흑설탕 뉘앙스가 정말정말 작게 있기는 하지만, 앞서 말한 오프노트에 많이 묻힌다.

팔레트 Palate ;

노즈에서 느껴졌던 오프노트와 답답하게 막힌 듯한 뉘앙스에 비해 팔레트에서는 바닐라와 나무의 맛이 직관적으로 자극을 준다. 질감 자체에서 자글거리는 부즈가 조금 있지만 트리플우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복합적인 레이어의 팔레트가 느껴진다. 셰리의 볼륨자체가 다른 제품군에 비해 작아지긴했지만, 베이스가 튼튼한 바닐라가 받쳐주는 채로 달콤한 셰리의 뉘앙스와 푸른 풀, 건초 등이 느껴져서, 노즈의 실망감을 보완해준다.

피니쉬 Finish ;

바닐라와 생나무의 느낌의 여운이 부즈감이 있어, 부드럽고 잘 깎인 느낌은 아니지만 볼륨감을 올려주어서 꽤 긴 여운을 준다.


# Score (3.25/5) – 글렌터렛 트리플우드 2020 메이든릴리즈

“실망스러운 노즈를 뒤엎는 자극적인 팔레트”

2023년 릴리즈를 시음했을 때도 필자는 꽤나 혹평했던 트리플우드여서, 이번 시음에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시음을 했던 제품이었다 거기에 처음 모든 잔을 따라놓고 향부터 맡는 습관상 정말정말 노징에서 실망했었다. 시간이 지나도 딱히 풀리는 느낌이없는 답답함과 뭔가 셰리와 버번의 나쁜점들을 잔뜩 뽐내는 듯한 노즈는 시음이 무섭기까지 했지만, 의외로 글렌터렛 트리플우드 2020 메이든릴리즈의 팔레트는 꽤나 인상적이었다. 노즈에서 느낀 답답함이 완벽하게 반전을 이룬 것은 아니었지만, 트리플우드라는 이름에 걸맞는 버번의 바닐라 뉘앙스가 튼튼한 베이스를 받쳐주는 채로 셰리의 뉘앙스와 터렛스피릿 특유의 흙, 건초 같은 느낌도 팔레트에서는 확실히 느낄 수 있어서 꽤나 복합적인 재미를 주는 맛이었다.

다만, 필자는 위스키를 마심에 있어 노징에 훨씬 더 즐거움을 갖는 편이라 집에 두고 마실용으로 산다면 다른 보틀을 살거 같긴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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