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기원 배치2
기원 배치2는 국산 싱글몰트 위스키(Korean singlemalt whisky)이다.
기원은 김포에 위치한 쓰리소사이어티스(Three socieites) 또는 삼사회라 불리위는 국산 증류소의 제품.
김창수위스키와 같이 한국의 위스키 역사를 써가고있는 국산 증류소의 양대산맥 중 한 곳.
미묘하지만, 2020년 6월에 남양주에서 설립한 쓰리소사이어티스는 한국 ‘최초’의 크래프트 싱글몰트 증류소다. 재미교포 대표와 스코틀랜드의 마스터 디스틸러 그리고 한국인 직원들의 3국적의 구성에서 ‘삼사회’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창립자인 도정한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임직원이었지만 취미로 맥주 양조에 대한 즐거움을 문화로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에서 2014년에 한국 수제맥주시장에 ‘핸드앤몰트 브루잉 컴퍼니’로 참여하였고 2018년에 Exit한 경험을 통해서 위스키 증류소를 설립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현재 마스터 디스틸러로 있는 앤드류 쉔드는 글렌리벳 증류소에서 쿠퍼리지로 커리어를 시작하여 시바스 그룹과 일본 니카 증류소를 거친 경력자로 위스키 업계에서 40년을 종사한 베테랑이다.
세번째 소사이어티, 한국을 대표하는 서홍준 디스틸러는 마스터 디스틸러 앤드류 쉔드와 함께 위스키 전반에 대한 보조와 함께 국산 위스키를 제조한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며 근무 중이라고.
그저 세 사람이 모인 별거 아닌 이야기를 세가지 사회를 대표하는 이야기를 앞세워 추후의 행보도 기대가 되는 스토리가 있는 증류소이다.
이번 리뷰의 배치2 같은 경우는 버진 아메리칸 오크와 퍼스트필 버번캐스크를 사용한 제품으로 1년이 채 안되는 아쉬운 기간이지만 한국적인 스파이스를 담고자한 제품이라고 한다.
# Tasting note – 기원 배치2
- 국가 – 대한민국
- 주종 – 국산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0%
- 가격 – 10만원 전후, 24.1월 기준 [출시당시 14만원]
노즈 Nose ;
부드러운 바닐라의 향과함께 독특한 화한느낌의 민티가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볼륨자체가 강한 느낌의 노즈는 아니지만, 확실히 특징적인 향기를 풍긴다.
산미는 느껴지지 않지만, 코를 깊이 가져가도 부즈가 튀지않고 달콤한 바나나의 냄새가 기분 좋게 느껴진다.
팔레트 Palate ;
노즈에서 느꼈던 것처럼 부드러운 바닐라와 달콤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다만, 팔레트는 노즈보다 좀 더 비는 느낌이 강하다.
분명, 바나나와 캬라멜이 느껴지는 달콤함이 있지만, 일종의 물 탄 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끝자락에는 스파이시한 느낌과 함께 약간의 나무 떫은 맛이 올라온다.
나무 떫은 맛은 아쉽게도 잘 익은 나무의 은은한 단 맛보다는 젓가락을 질겅거릴때의 뻣뻣한 떫은 맛이 연상된다.
피니쉬 Finish ;
피니쉬자체가 오래가는 느낌은 없다. 끝자락에서 느꼈던 나무 젓가락 같은 느낌의 떫은 맛이 잠깐 남았다가 뚝 끊어지는 부분은 숙성기간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 Score (3/5) – 기원 배치2
“가격경쟁력은 아쉽지만 점점 좋아지는 발자취”
우리나라에는 특별하게 위스키의 증류제한이 없는만큼 2021년에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인 ‘기원’이 등장하였고, 당시에는 주세법에 의한 비싼 가격과 낮은 숙성감이 드러나는 맛과 강렬한 오크의 비중으로 인해서 아직은 국산 위스키의 길이 멀다라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작성일 기준으로 벌써 4번째 배치가 나오고, 출시당시에 14만원이라는 가격으로 확실히 경쟁자들에 훨씬 부족한 스팩을 애국심에 호소하는 공허한 마케팅뿐이었다면, 현재는 가격도 9만원 정도면 구할 수 있는 수준에 최근 배치의 경우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제는 슬슬 사마셔봐도 괜찮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가격에 기원 배치2는 그 근간이 되어 한 번쯤 경험해볼만한 위스키가 아닌가 싶다.
맛 자체에서 주는 풍부함이나 피니쉬가 압도적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증류소의 맛이 적립되어 분명히 쓰리소사이어티가 고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추구하는 맛을 뽐내고 있는 한 잔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