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더글라스랭 빅피트
더글라스랭 골드론은 블랜디드 몰트 (Blended malt) 위스키이다.
1948년에 프레더릭 더글라스랭에 의해 설립된 회사로 현재 3대에 걸쳐서 운영되고있는 유서깊은 독립병입자로 현대에 와서도 가족들의 대부분이 위스키 업계에서 종사하며 경험을 쌓고 다시 입사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령, 브룩라디에서 일했던 스튜어트 헌터 랭과 화이트 앤 맥케이에서 일한 프레드 랭의 이야기는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하다. 두 사람의 이후 각자의 경험에 따라서 위스키 병입에 대한 지향성을 추구하기위해 ‘더글라스랭’과 ‘헌터랭’ 두 회사로 분할을 진행하였다.
실제로, 각기 증류소들을 건설하고 인수하는 방향을 추구하고있으며 이번에 리뷰하고 있는 더글라스랭의 경우는 2019년에 스트라던(Strathern) 증류소를 인수하였고, 헌터랭의 경우는 2018년부터 아드나호(Ardnahoe) 증류소를 가동하고있다.
싱글캐스크부터 시작하여 블랜디드 몰트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다루는 독립병입자이며, 싱글캐스크 중에서도 ‘Old paricular’ 라벨과 ‘Provence’ 라벨이 존재한다.
블랜디드 몰트의 경우는 지역별 특성을 컨셉으로 위스키 용어 알아보기 (싱글몰트, 블랜디드)에서 다뤘던 6가지 지역 (스페이사이드, 하이랜드, 로우랜드, 캠벨타운, 아일라, 아일랜드)에 따른 블랜디드 제품을 판매하고있다.
이번에 리뷰하는 더글라스랭 빅피트의 경우는 아일라 지역 몰트를 기반으로 하는 컨셉 제품으로 위스키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이라면 이 특이한 라벨에 시선을 빼앗겨본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2009년에 지역몰트 블랜딩 시리즈를 출시할 때, 천편일률적인 라벨디자인을 깨고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워 화제가 되었던 제품이라고도 알려져있다.
아일라 중에서도 아드벡, 보모어, 쿨일라 그리고 지금은 폐쇄되고 곧 다시 열 예정이라고 알려진 포트엘렌의 원액을 블랜딩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품.
# Tasting note – 더글라스랭 빅피트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블랜디드 몰트 위스키
- 용량 – 700ml [사진은 50ml]
- 도수 – 46%
- 가격 – 7만원 중반 (24.4월 기준)
노즈 Nose ;
쿨일리와 아드백이 섞여들어 갔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아드백의 강하지만 부드럽고 정제된 스모키한 향이 기분좋게 난다.
꿀에 절인 듯한 달콤함과 구수한 몰트향 그리고 이어지는 레몬, 파우더리함까지 풍부하게 나오는 노즈의 밸런스가 굉장히 돋보인다. 지역몰트 시리즈 중에 가장 도드라지는 밸런스 잡힌 노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
팔레트 Palate ;
노즈에 비하면 팔레트는 약간 분리된 오일리한 질감과 저숙성취와 부즈가 혀의 온도와 만나면서 급속도로 풀어져서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몰트의 달콤함과 스모키, 재의 씁쓸함이 기분좋은 조화를 이루고, 적당하게 올라오는 쌉쓰름한 후추, 소금끼와 향신료들이 느껴진다.
피니쉬 Finish ;
여운자체는 길지 않지만, 약간의 오일리한 질감이 입안에 남고 그 오일리함 속에 큐민 같은 향신료의 향과 함께 재, 스모키함이 남아있다. 모닥불이 연상되는 장작의 은은한 여운이 남는다.
# Score (3.5/5) – 더글라스랭 빅피트
“안마셔봤으면 하나 집어보자”
예.. 장난 반으로 쓴 한줄평이지만, 정말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있는 더글라스랭 빅피트는 노즈에서부터 가격값을 한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 진심으로 보인다면 또 피트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상비약처럼 안챙길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한 술이었다. 물론, 피트위스키를 정말 즐기는 분들 중에는 더 강한 자극과 더 강한 피트를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다보니, 밸런스가 좋다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는 말 할 수 없는 장점이기는 하다.
하지만, 필자처럼 아드백을 돌고돌아 10년이 정말 부담없이 맛있는 술이다, 하이랜드파크의 피트는 최고! 라고 평가하는 나약한 밸런스 성향의 술쟁이라면 정말 의외의 좋은 술을 발견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은 술이다.
블랜디드 피트 위스키를 마시다보면 보통 특징들이 다 뭉개지면서 아쉬운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빅피트는 피트 위스키에서 기대하는 것들을 정확히 알고 있었는지 밸런스를 맞추면서도 피트 싱글몰트에 개성을 추가만 한 느낌이랄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