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로르XO 리뷰 (Delord X.O.)

들로르XO
바스아르마냑 들로르XO (8만원 대, 23.5월 이마트 발매가 기준)

# Bottle – 바스아르마냑 들로르XO

들로르 XO는 아르마냑 (Armagnac)이다.

아르마냑은 사실 굉장히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브랜디이다.

그 중에서도 들로르XO는 바자르마냑(bas-armgnac)에 위치한 증류소에서 만드는 브랜디이다.

코냑과 같은 브랜디 종류이지만, 코냑처럼 아르마냑이라는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브랜디를 부르는 것이다.

실제로 브랜디역사는 아르마냑이 13세기부터 시작하여 코냑보다 150년가량 빠른 시점에 시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륙에서 유통되어 프랑스 내수물량으로 소비가 대부분 이뤄지다 보니, 세계적으로는 코냑이 훨씬 더 인지도가 높고 가격도 높은 편이다.

두 브랜디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코냑은 위스키처럼 두 번의 증류를 거친다면, 대부분의 아르마냑은 증류를 한 번만 거친다는 점이 있다. 그렇다 보니, 스피릿의 성질이 더 강하고 러프하다는 특성이 있다.

그중에서도 들로르는 제목에 쓰여있던 아르마냑 내에서도 최고의 포도품종을 다루는 곳으로 유명한 Bas-armagnac(바자르마냑)의 지역에서 재배하는 포도를 이용하여 증류한 아르마냑 제품들을 고 숙성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때 숙성은 일반적인 리무쟁 오크통이아닌, 트롱세 숲의 오크통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최근에 들어서야 신세계에서 수입해 오면서, 이마트와 와인엔 모어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아 참고로 밀랍봉인이 유저 친화적이지 못(?)하게 되어있어 딸 때는 가열하여 병마개쪽에 칼침을 내고 코르크를 뽑자..!

안 그러면 밀랍이 엉망이 된다..

 


# Tasting note – 바스아르마냑 들로르XO

  • 국가 – 프랑스
  • 주종 – 브랜디 (아르마냑)
  • 용량 – 700ml
  • 도수 – 40%
  • 가격 – 8만원 대, 23.5월 이마트 기준

 

노즈 Nose ;

강력한 캐러멜과 사탕느낌의 단 내음이 전반적은 노트를 지배한다. 그 뒤 레이어로 약간의 메탈릭 한 황내음도 느껴진다.

이후에는 와인캐스크 위스키를 즐길 때 느끼던 속칭 와인 꾸릉내와 비슷한 향이 느껴진다.

다만, 오히려 와인캐스크를 거친 위스키에서보다 더 가볍고 경쾌한 느낌으로 노즈에 다가온다.

위스키에 비해서는 단조로운 노즈라는 느낌.

팔레트 Palate ;

풍선껌 같은 달콤함이 가장 먼저 느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직관적인 포도향이 강렬해진다.

오크의 쌉쓰름함이 약간 느껴지고 끝자락에는 흑설탕의 쌉쓰름하면서 달콤한 향이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외에는 약간의 서양에서 란시오라는 버섯으로 표현하는 듯한 떫고 쿰쿰한 맛이 혀에 남는다.

피니쉬 Finish ;

흑설탕과 오크, 그리고 버섯 같은 민티 하고 쌉싸름한 것이 입에서 오래 맴돈다.

40% 도수는 꽤 오랜만인데, 위스키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피니쉬는 꽤 긴 편.


# Score (3/5) – 바스아르마냑 들로르XO

“맥아와 포도라는 도화지가 다른 것이 이런 건가” 라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크게 와닿는 경험이었다.

고도수 증류주에 입맛이 가장 잘 맞다는 경험을 갖다 보니, 코냑과 같은 브랜디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코냑의 경우는 역시 XO이상에 대한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보니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이 되는 부분도 있고, 경험치가 적다고 해서 엔트리를 또 집에 쟁여놓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던 차에 아직은 마케팅이 강하게 풀리지 않아 접근성이 좋은 아르마냑에 눈이 가게 되었다.

그러던 찰나에 이마트에서 저렴하게 풀려서 경험하게 된 들로르XO(Bas-Armagnac DeLord XO)는 기본적으로 비슷하게 오크통 숙성을 거치는 고도수의 증류주에 실제 도수도 40% 수준의 비슷한 공정을 갖고 있는 술이지만,

다른 재료에서 오는 결과물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아메리칸 버번위스키도 스카치랑은 전혀 다른 재료로 전혀 다른 결과물을 가져온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곤 했지만, 그래도 곡물에서 오는 다름과 포도라는 과일에서 오는 차이점은 조금 더 다르게 와닿았다.

위스키가 하얀 도화지였다면, 브랜디(아르마냑)는 색도화지의 느낌이랄까. 본래가 가지고 있는 포도의 성향이 강렬하게 주는 부분이 있다 보니, 좀 더 직관적이지만 맛의 레이어는 좀 더 단조로워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브랜디 쪽의 경험은 적다 보니, 어쩌면 성급한 일반화일지도ㅎㅎ.

아직은 위스키가 훨-씬 더 좋지만, 조금 더 경험이 늘어가며 비교하면 더 재미있는 음주생활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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