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불린 12년 2022SR 리뷰 (Lagavulin 12yo 2022SR)

라가불린 12년 2022SR
라가불린 12년 2022sr (22만원 대 23.1월 기준)

# Bottle – 라가불린 12년 2022sr

라가불린12년 2022SR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라가불린은 아일라 섬에 위치한 증류소이다. 증류소에 관련된 이야기는 앞선 리뷰의 링크를 첨부한다.  [ 라가불린 16년 리뷰 (Lagavulin 16yo) ]

제품에 대해서 조금 얘기해보자면, 2022년 스페셜 릴리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2023년에 들어왔다. 수입기록을 봐도 1월 9일에 등록이 되어있었다. 

아일라 피트 중 밸런스가 가장 좋다는 말이 어울리는 라가불린의 특징들에 오피셜보다는 조금 어린 12년 숙성답게 피트함이 조금 더 강조되었다.

거기다, 라가불린의 특성은 있지만, 버진오크를 사용한 제품답게  그 특유의 섬세한 느낌보다는 거친 나무맛이 강하게 묻어나와서 남성다움이 강조되어있는 맛의 스페셜 릴리즈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Tasting note – 라가불린 12년 2022sr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7.3%
  • 가격 – 22만원 대 (23.1월 출시가 기준)

 

노즈 Nose ;

분명 57.3% 도수이고 사진에서도 보이듯 에어링이 충분히 될 수 없을 정도로 채워져 있었지만, 알코올부즈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라가불린하면 대표로 떠오르는 은은한 꽃향과 초원의 흙을 뒤집은 듯한 피트가 느껴진다. 이어서 약간의 짠내와 함께 스모키 함이 훈제된 해산물을 연상하게 한다.

다만, 유명한 오피셜과 차이가 느껴지는데 기본적으로 버진오크의 영향인지 좀 가벼운 느낌의 생나무의 향긋한느낌과 더 많이 탄 듯한 스모키가 굉장히 강조되어있다는 것

팔레트 Palate ;

혀에 닿으면 은은하게 꽃에서 나온 꿀 같은 단 맛이 느껴진다. 귤 같은 시트러스함이 단 맛에서 피트로 넘어가는 길목을 잡아주고, 끝자락에서 스모키 한 맛이 강렬하게 올라온다.

확실히 오피셜라인인 16년보다는 숙성도가 적어서인지 피트감이 강렬한 차이를 보인다.

피니쉬 Finish ;

팔레트 끝에 나온 스모키 한 여운이 묵직하고 길게 남는다.
은은한 단 맛과 스모키의 조화가 역시 아일라스러움을 뽐내는 듯하다. 굉장히 남성다운 섹시함이 묻어나는 피니쉬.

 


# Score (3.5/5) – 라가불린 12년 2022sr

“오 이걸 여기서 만나네!” 라고 갑작스러운 만남에 뱉은 첫마디 었다.

대학원 시절 같이 연구하던 분들 중 교수가 됐다는 좋은 소식이 있어서 최근 주락이월드에 출현하신 김지훈 바텐더가 운영하는 ‘mr.children’ 바에 들렸다가 만난, 디아지오 2022년 스페셜 릴리즈(Special release) 시리즈 중 하나인 라가불린.

미스터 칠드런 바
김지훈 바텐더 님의 Bar ‘Mr.children’

“피트 위스키의 열렬한 팬이에요”라는 말에 탈리스커와 라가불린 2022SR을 들고 나오시는 김지훈 바텐더께 라가불린의 오랜 팬으로서 거의 고백을 할 뻔했다.

위스키를 즐기다 보면 다양하고 깊은 맛을 찾아가는 것은 너무 당연한 수순이다. 오피셜라인을 상비품(?)으로 두고 흔히 맛돌이(?) 위스키를 찾기 위해서 한정판에 광기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런 한정판은 말 그대로 한정이라 귀하니 비싸고 싱글배럴이나 배치스트렝스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포도농사가 흥한 해에는 레전드가, 망한 해에는 벌칙에 걸리는 와인처럼 복불복인 경우가 있다.

이런 연유로 한정판은 무지성 보틀 구매로는 불복의 대참사를 맞이할 수 있다. [주변에 종종 계시다 :)]

그래서 비록 한잔으로 위스키 전반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몰트바를 방문하여 잔 술로 즐겨보면 느낌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냉정한 평가로 지갑방어에 도움이 된다.

물론, 술자리의 분위기나 꼭 맛보고 싶던 한정판을 맞이하였다는 흥분에 냉정함을 잃은 채로 한 잔으로도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ㅎㅎ

그래도 최근에 데일리샷에 저렴하게 풀렸었고, 이번 기회를 놓치셨더라도 마지막 보루가 있기 때문에 괜찮다.
보틀의 가격은 현실이니까…. 발매 당시에 22만 원 수준의 일부 소매 리쿼샵들에 풀리기 시작하였는데, 그 정도 가격으로 지불하기에는 기존의 라가불린 16년 과는 조금 결이 달라서 무작정 추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부디, 연말쯤이면 트레이더스에서 디아지오 2022SR 떨이를 해주리라 마음깊이 기도하며 숨을 참아본다.
정용진 부회장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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