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불린 16년 리뷰 (Lagavulin 16yo)

라가불린 16년
라가불린 16년 (19~23만원 대, 23.2월 기준)

# Bottle – 라가불린 16년

라가불린16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라가불린 증류소는 1816년에 존. 존스톤(John.Jonston)에 의해 설립되었고, 킬달튼 삼총사 중 하나로 역시 아일라에 위치해 있다

킬달튼 삼총사인 아드벡, 라프로익 그리고 라가불린 증류소들은 바로 그 인근에 있는데 그중 라프로익과 라가불린 사이에는 라프로익의 스타일을 그대로 카피하기 위한 라가불린의 노력들이 있었는데, 아무리 따라 해도 그 맛을 내지 못하자 질투에 눈이 멀어 라프로익의 수원을 담을 쌓아 차단하기까지 해서 한때 앙숙이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현재는 담도 없고 앙숙의 관계는 더더욱 아니다.

라가불린은 아일라 피트 중에서도 증류를 길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곡물이 구리를 만날 때 다양한 향이 생기는 성질이 있는데, 아마 이 작용이 라가불린의 피티(peaty)하면서도 프루티(fruity)함과 플로럴(floral)함을 이끌어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라가불린의 특징적인 맛으로 유명한 것이 바로 위스키 평론가인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최고점 95점을 기록한 위스키이기도 하다.

하지만, 라가불린 16년은 1984년 쯔음부터 약 40년간 4번 정도의 변경이 있어왔다. 그래서 마이클잭슨 옹이 마신 라가불린은 우리가 즐기는 현행 라가불린은 아니다.

마이클 잭슨 옹이 마신 라가불린은 화이트홀스 버전이라고 추정되는데,

현행 라가불린은 2000년대 초에 변경이 된 디자인이고, 90년대 변경 버전부터는 포트엘런 증류소에서 증류한 제품이다.

그때의 귀한 보틀을 우리가 구해서 마시기는 쉽지 않지만, 현행 보틀도 충분한 매력이 있는 제품인 것은 사실이다.

스페셜도, 캐스크스트렝스도 아닌 오피셜 제품이 20만원을 호가함에도 릴리즈만 되었다면 품절되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라가불린 16년
라가불린을 사랑한 남자들, 마이클 잭슨과 조니 뎁

굉장한 복합적인 향으로 위스키 전문잡지에서 많은 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이고, 캐리비안 해적하면 생각나는 ‘조니 뎁’의 최애 위스키로서 그의 금주 기간에도 향이라도 즐기기 위해 주문한 위스키로도 유명하다.


# Tasting note –라가불린 16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3%
  • 가격 – 19~23만원 대 (23.2월 기준)

 

노즈 Nose ;

홍차를 우려 내었을 때 나는 달달하면서 민트 같은 화한 향과 함께 피트가 나란히 느껴진다.

이후에 보리차 같은 구수한 향과 함께 초원의 젖은 땅을 뒤짚어 엎었을 때 나는 냄새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피트가 은은하게 따라온다.

높은 도수가 아니기도 하지만, 다른  도수의 위스키보다 코로 즐기기에 더 무난한 느낌을 주는 향.

팔레트 Palate ;

부드러운 바닐라의 향과 함께 달달함이 혀를 감싼다. 오일리함이 혀의 끝부터 뿌리까지 코팅 해준다.

직관적으로 너무 맛있는 위스키. 오일리한 코팅감이 느껴진 뒤로 몰트의 맛과 함께 피트, 스모키가 터져 나온다.

충분히 힘 있는 피트감이지만, 킬달튼의 다른 피트위스키와는 확연히 다른 맛이 묘미.

피니쉬 Finish ;

의외로 팔레트에서 거의 느껴지지 않던 스파이시의 여운이 강하다.

몰티함이 은은하게 남으며, 스파이시와 조화를 이루며 홍차를 마실 때의 드라이함이 연상되는 피니쉬다.

 


# Score (4/5) – 라가불린 16년

“역시는 역시” 라는 말이 어울리는 위스키.

개인적으로 킬달튼 삼총사라고 불리는 위스키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아마도 피트가 주는 특색과 스모키 함이 달달함과 이루는 조화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라가불린, 아드백, 라프로익과 또 결이 굉장히 다른데 라가불린은 그 중에서도 섬세한 맛의 조합이 너무 재미있는 위스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숙성에서 오는 부드러운 목 넘김 또한 데일리로 즐기기엔 스모키의 강렬함과 데미지 누적으로 부담스러운 일반적인 피트 위스키와의 차별점이 느껴진다.

마시면 마실 수록 위스키란 술 자체에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격도 높은 편이고, 마트에서도 특정기간 아니면 구하기가 어렵지만 (심지어 직구를 해도 가격이나 입수면에서 이득이 많이 없다)

많은 사람들의 호평과 매니아를 갖는 데에는 이유가 있기에 꼭 한 번은 마셔봐야 할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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