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로익 엘리먼츠 L1.0 리뷰 (Laphroaig Elements L1.0)

라프로익 엘리먼츠
라프로익 엘리먼츠 L1.0 (50만원 대, 24.7월 병행 수입가 기준)

# Bottle – 라프로익 엘리먼츠 L1.0

라프로익 2019 카디어스 트리플우드는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라프로익은 앞서 몇번의 리뷰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아일라섬에 위치하고 있는 증류소이다.

증류소와 다른 보틀에 대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첨부한다.

라프로익의 새 시리즈로 한 동안 피트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제품. 필자도 라프로익의 오랜 팬으로서 구하지 않을 수 없어서 구하게 되었다.

기존 라프로익의 대표적인 한정판 제품군인 카디어스 시리즈를 보면 캐스크로만 변주를 주어왔던 증류소에서 드디어 원주를 증류하는 과정 특히 발효구간에서 변주를 주는 첫번째 제품으로 나름대로 제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팬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제품이었다.

어찌보면 라프로익의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도 있는 그런 제품으로, 증류를 하기전 당화를 하기위한 몰트를 빻아 발효하는 맥아즙에 대한 변화를 준 것이다. 90년대 이전에 사용하던 8.5톤짜리 매쉬툰과 이후에 설치된 5.5톤짜리 매쉬툰에서 발효한 맥즙을 섞어서 증류를 진행했다고 한다.

외에 특별한 캐스크 스펙없이 늘 사용하는 ex버번(메이커스마크)캐스크를 이용하였다고하니, 기존 라프로익 쿼터캐스크나 10CS와 비교해봐도 재미있는 시음이 될만한 제품.


# Tasting note – 라프로익 엘리먼츠 L1.0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8.6%
  • 가격 – 50만원 대 24.7월 병행 수입가 기준

 

노즈 Nose ;

라프로익하면 생각나는 아이오딘 흔히 얘기하는 나프탈렌같은 향 뒤로 꽃같은 향긋한 향이 피어오른다. 조금 더 시간을 두면 가벼운 스파이시한 나무향과 구수한 몰트향이 조화를 이루며 생땅콩을 연상시킨다. 노즈 중간에서 열대과일의 달달한 냄새와 약간의 시트러스, 허브가 살짝 나오고 끝자락엔 은은한 스모크가 올라오며 훈제햄같은 뉘앙스도 느껴진다.

팔레트 Palate ;

입 안에 닿자마자 느껴지는 강렬한 달콤함이 기분좋게 혀 아래까지 퍼지고, 이어서올라오는 가볍고 기분좋은 나무느낌의 후추 스파이시가 단 맛과 함께 오일리한 질감을 바로 잡아준다. 스파이시 뒤로는 몰트의 씁쓸함과 고소함이 기존에 라프로익 유명 넘버링의 카디어스나 쿼터캐스크같은 방향성이 아닌 확실히 좀 더 가볍고 직관적인 단 맛과 이어지는 구수한 몰트의 맛은 나름의 재미를 준다.

피니쉬 Finish ;

입 안에서 느꼈던 몰트의 씁쓸 고소한 맛이 정말 오래 입 안에서 여운을 준다. 고소했던 몰트의 맛은 시간이 지날 수록 타르같은 쓴 맛으로 또 시간이지나면서 스모크와함께 단 맛으로 바뀌며 구운 사과같은 느낌을 주며 팔레트에서 느꼈던 나무 혹은 후추 스파이시가 오랫동안 한 레이어로 남아 여운을 준다.


# Score (4.5/5) – 라프로익 엘리먼츠 L1.0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

라프로익을 워낙 좋아하는 필자는 매년 나오는 카디어스가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즐길 수 있는 즐거움도 있어왔지만, 한 편으로는 캐스크 돌려막기라는 부분에서도 조금 지루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러던 찰나에 발효단에서부터 새롭게 디자인된 라프로익의 출시는 팬덤에게 놀잇감(?)으로 충분했다. 심지어 첫 배치로 출시된 라프로익 엘리먼츠 L1.0은 기존 라프로익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확실하게 기존의 라프로익과는 방향성이 달라진 느낌을 주어서 구매를 참을 수 없었던 보틀.

실제로 맛도 너무 만족스럽고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경험할 수 있어서 주변에 널리 바이알을 돌린 위스키이기도하다. 맛 자체가 놀라울정도로 새롭고 다른 위스키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라프로익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라포로익과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해준 부분에서 성공적인 실험의 첫 발자국이 아닌가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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