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라프로익 10CS
라프로익 10CS는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라프로익은 피트위스키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아일라의 유명한 증류소이다.
증류소에 대해선 앞서 쿼터캐스크 리뷰에서 한 번 다룬 바 있으니 링크로 첨부하고 제품 얘기로 넘어가 보려고 한다.
[ 라프로익 쿼터캐스크 리뷰 (Laphroaig Quartercask) ]
라프로익 10CS 배치 #15는 병케이스와 라벨에도 표시되어 있듯 21년 12월 21일에 병입 되었다.
라프로익 제품군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ex-버번캐스크에서 숙성하는 것만큼, 10CS 역시 챠링(charring)된 ex-버번캐스크에서 숙성되었다.
아마 소유사인 짐빔산토리 내 메이커스 마크를 숙성하던 버번캐스크를 사용했을 거라 추측한다.
라프로익의 공식 홈페이지에 모든 정보를 다 공개하고 있어 특별한 스토리나 비화는 없지만
배치 #15번이 오도록 위스키 평론 사이트인 위스키베이스에서 꽤 많은 투표자들 기준으로 87~90점을 유지하는 제품군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위스키를 만들고 있는 김창수 씨도 위스키인생에 큰 획을 그은 위스키라고 평한 제품이다.
피트를 좋아한다면, 라프로익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추천하고 싶은 보틀.
# Tasting note – 라프로익 10CS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6.5%
- 가격 – 20만원 대 (23.1 직구 기준, 국내 정발은 보통 +6~7만원)
노즈 Nose ;
피트와 가죽향이 가장 먼저 코에 묵직하게 들어온다.
좀 지나니, 피트가 지나가고 가죽향아 차분해지며 젖은 나무의 느낌이 납니다. 약간 담배가 연상되는 노트. 그리고 흔히 좀약(?)이라고 부르는 나프탈렌과 고무향이 라프로익의 시그니처스러운 약품을 연상캐합니다.
끝자락에는 바닐라의 단 내도 약하게 올라온다.
팔레트 Palate ;
혀에 닿자마자 짠맛이 쨍합니다. 이후에 오일리하게 토피한 달콤함이 혀를 감싼다.
단짠의 조화 속에 레몬 같은 시트러스 한 맛과 함께 피트 스모키 함으로 마무리된다.
라프로익 특유의 이 토피한 단 맛은 정말 언제나 짜릿합니다. 잔에서 에어링할 수록 단 맛이 강해지는 느낌.
거기에 바다의 느낌이 나는 짠맛의 조화가 훌륭하다.
피니쉬 Finish ;
바다를 연상케 하는 짠 내음이 혀뿌리 쪽에 남고, 가장 강한 것은 오크에서 오는 탄닌감, 얼얼한 스파이시가 남는다.
피트는 강렬하지 않게 은은하게 남는 것이 약간 의외의 피니쉬
# Score (4/5) – 라프로익 10CS
“피트를 가지고도 이렇게까지 매력적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만드는 위스키는 단연코 라프로익이 아닌가 싶다.
피트 중에서도 메디슨이 도드라지는 특징을 정말 잘 살리면서 직관적으로 단짠으로 입맛을 돋구는 위스키.
필자는 원체 라프로익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너무 맛있게 마셨다.
쿼터캐스크의 강화판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기대감에 마셨는데, 확실히 연장선에 있는 느낌이다.
대신, 가죽향이 좀 더 강화되고 생각보다 피트가 약해서 의외였지만. 정말 맛있고 너무 좋아하는 피트위스키라 피트를 아는 친구들이 왔을 때나 한 번씩 꺼내는 위스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배치 스트렝스 제품이다 보니 똑같은 병을 또 구하기는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정말 한 잔, 한 잔 정말 컨디션 좋은 날 아껴마시는 중..(이었지만 결국 다마셨다..ㅜ)
어찌었든, 라프로익 10CS 의 인상은 대체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위스키이다.
맛 자체가 최고의 위치에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풍미와 이런 캐릭터를 즐기기 위해 싱글몰트를 마시는 것이다’라는 독보적인 감상을 주는 위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