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로익 10CS 배치2 리뷰 (Laphroaig 10yo Cask Strength Batch #2)

라프로익 10CS 배치2 리뷰 (Laphroaig 10yo Cask Strength Batch #2)
라프로익 10CS Batch#2 (600파운드, 23.5월 해외옥션 기준)

# Bottle – 라프로익 10CS 배치2

라프로익 10CS는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라프로익은 아일라의 유명한 증류소이다.
앞서, 같은 제품의 최근 배치를 리뷰한 적이 있으니 이를 링크로 남긴다.

라프로익 10CS는 CS에서 알 수 있다시피,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이다.
10CS는 배치별로 한정 수량을 병입하는데, 배치 002의 경우는 2010년 1월에 병입 된 제품들이다.
10년이니 증류를 시작한 것은 1999년 말이될 것 같다.

유명한 위스키 리뷰사이트인 위스키베이스에서도, 261명의 투표에서 88.84점을 받은 명작 위스키이며
현재, 해외 리쿼샵이나 옥셔니어에서 구하려고하면 600파운드가 넘는 금액이니 거의 100만 원을 호가하는 위스키.

 


# Tasting note – 라프로익 10CS 배치2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8.3%
  • 페놀 – 40ppm
  • 가격 – 600파운드 (23.5월 해외옥션 기준)

 

노즈 Nose ;

최근 구매해서 마셨던 배치 15와 유사하면서도 다채로운 향이 있었다.
첫인상은 정말 라프로익하면 생각나는 전형적인 요오드와 함께 약간의 먼지 낀 달콤한 냄새가 코를 친다.
그 이후에 놀랍도로 짠내와 함께 느껴지는 바다향 그리고 그 사이를 뚫고 올라오는 과실의 향기가 풍부했다.
도수에서 오는 볼륨감 덕에 정말 다채로운 노즈의 재미를 준다.

팔레트 Palate ;

바다향을 뚫고 올라왔던 과실 그대로 굉장히 청량한 과실의 단 맛이 소금에 절여진 듯하게 느껴진다.
단짠단짠이 굉장하여 감칠맛이 느껴지는 팔레트. 하지만, 뭐 하나 과하단 느낌 없이 밸런스가 잘 잡혀 정말 조화롭게 기분 좋은 맛을 낸다.

피니쉬 Finish ;

공-장히 긴 바다와 짠내음이 지배적으로 피니쉬에 남는다.
그리고, 과실이 느껴졌던 그 느낌도 은은하게 여운으로 남아서 피니쉬에서도 콤플렉스 한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 Score (4.5/5) – 라프로익 10CS 배치2

“왜 스놉이 생기고, 구형 구형 노래를 부르는지 알 것 같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정말, 구형의 맛은 추억보정을 떠나서도 맛있다는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한잔이었다.

비교적 최근에 마셔보았던 라프로익 10CS 배치 15도 애당초 라프로익을 워낙 좋아하는 본인 기준에서는 훌륭한 위스키였다.

다만, 당시에도 15배치가 조금 이전 배치들보다 맛이 덜하다고 하는 평이 많았기에 다른 배치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고인 물 어르신들 덕에 말도 안 되는 배치와 비교를 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비교 결과는 우스울 정도로 딱 한잔 마셔본 배치지지 만 002가 압도적이었다.
배치 015는 피트가 많이 빠지고 바다내음도 약하게 나는 대신 가죽이 강한 느낌이었다면, 배치 002 압도적인 피트와 단 맛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가적으로 입혀진 짠맛과 과실이 빠지지 않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정말 최근 3달 내 마신 위스키 중에 제일 즐거웠던 한 잔이 아닌가 싶다.
이 좋은 기억이 몰트바에서 라프로익 10CS 초반배치를 만나게 된다면 거침없이 사 마실 듯하다.

한국 위스키계의 고인 물든 워낙 판이 좁은 편이라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각종 행사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또, 각 분야의 고인물분들이 그렇듯 인심좋고, 뉴비들을 지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필자도 아일라 페스티벌이라는 이벤트의 수혜로 귀한 라프로익의 극초반 배치를 맛볼 수 있었다.

라프로익 10CS  배치2는 아일라 페스티벌에 걸맞는 굉장한 위스키였다.
이 날 만난 위스키 중 굉장히 고가에 속하고 희귀한 위스키였지만, 정식수입이 된 위스키가 아니라 유일하게 무료로 마셔볼 수 있었던 존재 자체부터가 감동이었던 위스키.

올드보틀에 입문하게 된다면 계기가 되는 보틀은 바로 이 보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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