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라프로익 PX 캐스크
라프로익 PX Cask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라프로익은 앞서 몇번의 리뷰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아일라섬에 위치하고 있는 증류소이다.
증류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첨부한다.
[ 라프로익 쿼터캐스크 리뷰 (Laphroaig Quartercask) ]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제품은 면세 전용 제품이다.
그래도 히비키나 맥캘란처럼 면세에서 추첨을하거나 매진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해외나 제주도에만 갈 일이 생겨도 구하기 쉬운 편.
아무래도, 라프로익이라는 제품이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피트는 저만 마실게요. 감사합니다.]
PX캐스크라고는 하지만, 총 3가지의 캐스크 원액을 사용한 위스키이다.
버번캐스크, 쿼터사이즈(125L)의 쿼터캐스크 그리고 PX캐스크.
라프로익의 대부분의 제품군이 버번 그리고 일정시간 쿼터캐스크를 지나는 것을 고려해보면 PX에서 피니쉬 숙성(2~6개월)을 한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 Tasting note – 라프로익 PX 캐스크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1000ml (1L)
- 도수 – 48%
- 페놀 – 40ppm (추정)
- 가격 – 13만원 전후 (23.5월 면세 기준)
노즈 Nose ;
꿀, 건포도가 연상되는 강렬한 단내가 올라온다 그리고 바로 이어 붙는 라프로익의 아이오딘이 강렬하다.
확실히 셰리캐릭터가 느껴진다. 건포도도 그렇지만, 셰리특유의 쿰쿰하고 dusty 한 향.
시간이 흐를수록 건포도 향은 은은하게 자리 잡고 스모키 한 향과 함께 고무냄새도 느껴진다.
이때쯤 되면, 셰리는 거의 사라지고 익히 아는 라프로익의 향기로 변한다.
팔레트 Palate ;
셰리 특히, 페드로히메네즈(PX) 캐스크를 사용한 위스키답게 강렬한 단 맛이 혀끝에서 느껴진다.
48% 도라는 높은 도수에서 오는 타격감과 함께 스모키와 피트가 팔레트 중간부터 강렬하게 때린다.
혀뿌리로 가면서 느껴지는 다크초콜릿, 담뱃재 같은 느낌이 아일라 피트의 강렬함을 뿜어낸다
피니쉬 Finish ;
라프로익 10년과 비슷한 느낌의 피니쉬지만, 굉장히 길다.
초반에 잠깐 은은한 단 맛이 있지만, 팔레트끝자락에서 느껴졌던 다크초콜릿과 스모키 함이 굉장히 지배적이다.
# Score (3.5/5) – 라프로익 PX 캐스크
“셰리는 조미료일뿐 아무래도 좋아”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라프로익의 강렬한 캐릭터와 1L라는 용량만으로 든든한 위스키.
내가 위스키 좋아하는 걸 아는, 대학원시절 같이 수학하던 형이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4년 만에 방문하게 되어, 라프로익의 면세 전용 제품을 사왔다.
거기에 1L크기! 보기만 해도 든든한 셰리피트라니 ㅎㅎ 원채 좋아하는 라프로익이 PX 캐스크를 사용했으니, 당연히 만족스러웠던 위스키이다.
쿼터 캐스크에서도 숙성시키는 것 치고는 라프로익 쿼터캐스크보단 10년의 특성이 더 도드라지는 듯하다.
뽕따하자마자, 노트에서 풍기는 강력한 셰리의 향기와 함께 끌려오는 라프로익 특유의 아이오딘 냄새가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뚜껑을 딸 때, 그리고 잔에 따를 때 풍미는 셰리와 피트향의 존재감 오감을 번뜩 깨울정도로 강렬했다.
하지만, 막상 팔레트나 피니쉬에서는 피트가 주된 셰리피트가 대부분 그렇지만, 약간은 분리된 맛의 느낌이 있다.
그래도 라프로익은 라프로익..! 거기다 48%..! 분리되어도 원체 맛있는 라프로익에 고도수라면 거기에 가격대를 생각해 본다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는 위스키.
라프로익을 좋아한다면 피트위스키를 좋아한다면, 이미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것이다 ㅎ
여담으로, 위스키 선물 받은 날 신사에서 문어와 함께 소주를 마셨는데, 소주 한잔분량을 비우고 라프로익 PX를 넣어서 마셔보았는데 정말 정말 맛있었다.
피트를 좋아하신다면 왕추천! 소주의 나쁜 향을 피트가 잡아주고 PX캐스크의 단 맛이 소주에 잘 녹아들어서 위스키를 못 마시는 사람들과도 즐겁게 향을 즐기며 마셨던 기억이 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