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브레스트 12CS 리뷰 (Redbreast cask strength 12yo)

레드브레스트 12CS
레드브레스트 12CS (15.5만 아일랜드 현지 구매가, 직구시 30 전후)

# Bottle – 레드브레스트 12CS

레드브레스트 12년 캐스크스트렝스는 아이리쉬 팟 스틸 위스키(Irish pot still whiskey)

레드브레스트는 아일랜드의 미들턴(Midleton) 증류소의 제품이다. 코르크 컴패니(Cork company)라는 소속의 증류소 중 하나이고, 아이리쉬 블랜디드 위스키로 유명한 제임슨이라는 제품을 만드는 증류소이기도 하다.

아일랜드의 1840년의 대기근으로 구 미들턴(old midleton)은 1860년에 여러 지역의 증류소들과 합병되어 Cork company에서 관리를 하여오다가 그 모습을 잃게되었고, 레드브레스트와 제임슨을 증류하는 현대의 미들턴 증류소는 한참 후인 1975년이 되어서야 모습을 갖췄다.

이번에 리뷰하고있는 레드브레스트 12cs는 아이리쉬 위스키 중에서도 독특한 위스키인 싱글 팟 스틸 (Single Pot Still) 위스키로서, 단순히 싹을 틔운 보리인 맥아만을 이용하는 일반적인 싱글몰트와 달리 맥아와 보리를 같이 이용하여 양조, 증류하여 만든 위스키를 의미한다. (아일랜드의 주조법에 의하면, 보리외에도 5% 까지는 다른 곡물[밀, 호밀 등]을 사용가능하긴하다.)

사실, 싱글 팟 스틸의 시작은 옛날(1785년)의 주세법이 몰트에 부과하였기 때문에 세금이 너무 부담스러웠던 증류소들은 싹 틔우지 않은 보리를 섞어서 주조를 하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다. 하지만 역시, 우연에서 발견한 싱글 팟 스틸 위스키의 매력 덕에 이후 몰트에 부과되는 세금이 변경된 뒤로도 유지되고있는 아일랜드 위스키의 공법 중 하나이다.

버번과 셰리캐스크 둘 모두에서 숙성한 제품으로 필자가 마신 것은 Batch B1/22이다.

싱글 팟 스틸의 제품군이 많지는 않지 않기 때문에 더욱 더 관심이가는 위스키이기도 했다.

물론 최근에는 같은 아일랜드의 증류소들인 틸링, 딩글 등에서도 출시중인 제품군도 존재한다.

 


# Tasting note – 레드브레스트 12CS

  • 국가 – 아일랜드
  • 주종 – 아이리쉬 팟 스틸 위스키
  • 용량 – 700ml
  • 도수 – 58.1%
  • 가격 – 155,000원, (아일랜드 현지 구매가, 직구시 30 전후)

 

노즈 Nose ;

잔에 따름과 동시에 높은 도수답게 약간의 아세톤, 부즈가 굉장히 달콤한 살구향이 함께 코를 찌른다. 파우더같은 향과 달콤한 향이 조화를 이루면서 살구향이 연상되는 향이 풍부한 것이 가장 도드라지는 노즈.

살구같은 핵과류와 건포도가 잔뜩담긴 과일바구니가 연상될 정도로 풍부한 푸르티함이 느껴진다. 시간을 갖고 향을 음미할 수록 둥그러진 토피한 고소하며 달콤한 향이 정향과 은은하게 난다.

복합성이 노징을하기에 충분히 즐거운 위스키.

팔레트 Palate ;

노즈에서 도드라진 파우더리함과 달콤함의 조화로 느껴졌던 살구가 팔레트에서도 느껴진다. 파우더리함과 함께 진하게 느껴지는 달콤함. 아메리칸 버번을 마실 때 느끼는 정도의 오크의 탄닌감도 느껴진다.

노즈와 팔레트 초반에 아이리쉬 특유의 경쾌한 질감에 파우더리함이 시간이지나면서 오일리한 질감으로 바뀌고, 오크의 탄닌감의 스파이시와 함께 베리류의 약한 시트러스함이 느껴지며 입안을 정리해준다.

피니쉬 Finish ;

오일리해진 질감으로 목넘김은 굉장히 부드러웠지만, 넘어가서 꽤 높은 도수감 답게 온기가 느껴지고, 아메리칸 버번을 마셨을 때와 같은 오크의 스파이시와 탄닌감이 강하게 여운을 준다.

굉장히 오크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며 토피함도 길게 남는 것이 인상적.


# Score (4/5) – 레드브레스트 12CS

“정말 독특하고 맛있는 싱글 팟 스틸 위스키” 로 개인적으로 마시기 전에 뭔가 항상 기대되는 위스키.

연구실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던 형이 학회로 아일랜드를 방문하게되어서, 보이면 무조건 사오라고 요청해서 받게된 위스키. 워낙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하기도 하였고, 페르노리카에서 최근에 일반버전인 알콜도수 40%의 레드브레스트 12년덕에 관심이 쏠리는 제품이기도 했다.

오피셜인 레드브레스트12년은 아무래도 물을 타서 40%가 되어서인지, 맛있긴하지만 경쾌한 질감과 희석된 강도로인해 평범한 아이리쉬 위스키라는 생각을 하였었다.

하지만, 레드브레스트 12CS 싱글 팟 스틸은 개인적으로 취향에 정말 잘맞는 위스키이다. 아이리쉬 위스키임에도 느껴지는 강렬한 아세톤과 오크의 탄닌감이 버번과 아이리쉬 위스키를 섞어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높은 도수와 싱글 팟 스틸이라는 그레인(보리+맥아)의 느낌이 주는 느낌이 아닌가 싶다.

매번 스몰배치로 나오기에 매 배치마다 조금씩은 다른 듯 하지만, B1/22배치는 정말 맛있다 🙂

하지만, 현재는 직구로 구매를 해야하기 떄문에 가격이 만만치 않을터… 유럽에 여행가서 구할 수 있다면 꼭 한병 구해서 마셔보시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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