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로즈아일 12년 2023SR
로즈아일 12년 2023SR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로즈아일은 스페이사이드 최북단 엘긴(Elgin) 부근에 위치한 증류소이다. 디아지오에서 2009년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최첨단 설비와 컴퓨팅을 통해서 10명 남짓한 직원으로 돌아가는 여러모로 독특하게 관심을 받은 증류소이다.
2010년 증류를 시작할 때부터, 디아지오의 블랜디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고, 당시에 금융위기 직후의 투자로 인해서 디아지오 기존의 증류소들이 매각되거나 통합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특별한 매각이나 통합없이 하나의 꼭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번 디아지오 2023 스페셜릴리즈 중에서도 단연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제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첫 오피셜라인 개시 제품이기 때문.
앞서 말한바와 같이 최첨단 시스템을 가진 로즈아일 증류소는 시스템 조절에 따라 스타일의 스피릿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총 7쌍의 스틸 중 6개는 스테인레스, 구리 응축기의 발효 시간을 50~90시간까지 조절하여 가벼운 스타일의 스피릿과 무거운 스타일의 스피릿을 모두 구현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번 리뷰의 로즈아일 첫 제품이기도한 로즈아일 12년은 ‘그린 그라시 (Green Grassy)’ 를 컨셉으로하는 제품으로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와 리필 캐스크 피니시를 거서 출시되었다.
현재 디아지오가 스코틀랜드에만 거의 30개의 증류소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년 1천만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증류소라고 하니 앞으로의 디아지오의 블랜디드에 미칠 영향은 물론, 로즈아일 증류소 싱글몰트 제품군들이 더더욱 관심이 가는 증류소.
# Tasting note – 로즈아일 12년 2023SR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6.5%
- 가격 – 17만원 전후 (23.11월 발매기준)
노즈 Nose ;
아메리칸 버번의 바닐라와 오크의 생나무냄새 그리고 그라시(grassy)한 향이 지배적이다. 버번의 지배적인 향이 지나고 나면 은은하게 올라오는 약간의 꿀과 꽃향이 느껴지고 레드브레스트에서 느껴지는 살구같은 느낌의 과일이 푹익은 향도 느껴진다. 다만, 조화롭게 난다기보다는 조금은 툭툭 튀어나오는 느낌.
강한 특징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주는 꽃과 풀 그리고 부드러운 바닐라 등이 봄날이 연상된다.
팔레트 Palate ;
도수답지 않은 부드럽고 오일리한 질감, 노즈에서처럼 단 맛은 절제되어있고 백후추의 스파이시를 기반으로 꽃향이 풍부하게 입안에서 퍼진다.
생나무가 연상되는 오크의 떫은 맛이 스파이시와 섞이며 견과류같은 맛으로 바뀌고 그 끝자락에 약간의 오렌지같은 시트러스와 쌉싸래한 허브도 약간 느껴진다.
피니쉬 Finish ;
노즈에서 느꼈던 따듯한 느낌의 꽃잎을 물었을 때 느껴지는 적당한 꿀의 단느낌이 묻은 오크의 스파이시가 꽤 길게 여운을 준다.
# Score (3.5/5) – 로즈아일 12년 2023SR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나쁘지 않은 초석” 라는 생각이 드는 위스키.
블로그 리뷰를 시작하기전에도, 그 이후에도 몇 년째 디아지오 스페셜릴리즈 [라가불린 12년 2022SR 리뷰 (Lagavulin 12yo 2022SR, 탈리스커 11년 2022SR 리뷰 (Talisker 11yo 2022 Special Release)]를 마시고 있지만 확실히 디아지오 제품군들 중에는 새로운 느낌의 싱글몰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출시된 글렌킨치 27년 2023SR 리뷰 (Glenkinchie 27yo 2023 Special Release) 도 확실히 기존과 좀다른 느낌이라는 걸보면 맞춰서 출시한 건가 싶기도.
생나무, 꽃, 아메리칸 버번이 잔뜩 묻은 듯한 익은과일의 냄새가 나면서도 가벼운 원액의 느낌은 확실히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단순히 개성만 있는 것이아니라 맛도 꽤 있다는 것이 포인트.
다만 역시 12년이면 증류소의 엔트리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발매가는 17만원 전후를 호가하는건 조금 높은가격임에는 아쉽긴하다. 아마도 연말이되면 또 싸지겠지만… 필자는 궁금해서 구매했고, 후회되지는 않는다.
내년에 비용이 싸지면 한 병더 사놓을 수도 있을법한 엔트리와 독특한 캐스크 장난이 없이도 풍부한 레이어를 잘 뽐낸 기념비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