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맥캘란 1975 18년
맥캘란 1975 18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맥캘란은 스페이사이드의 대표적인 증류소 중 하나이다.
올드보틀인 만큼 술자체에 대한 내용이 중요할 테니 증류소에 대한 내용은 이전 리뷰를 달아둔다.
- 맥캘란 12년 더블캐스크 리뷰 (Macallan 12yo double cask)
- 맥캘란 18년 2021릴리즈 리뷰 (Macallan 18yo 2021)
- 고든 앤 맥페일 스페이몰트 2002 맥캘란 20년 리뷰 (Gordon & Macphail Speymalt 2002 Macallan 20yo)
현대에 와서도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맥캘란은 역시 올드보틀 중에서도 인기가 상당한 증류소이다. 1975년의 경우 현재는 수백만원에서 천만원 근처를 호가할 정도로 거래되는 것을 보면 알만한 부분.
하지만, 맥캘란에 대해서 정말 빠삭하게 드셔본, 필자가 자주가는 케이바의 사장님의 얘기를 들어보면 사실 1970년대의 맥캘란은 가장 ‘위스키스러움’이 떨어지는 제품이라고도 설명해주신다. [케사장님 영상 링크]
위스키계의 유명한 조미료(?)인 팍사레트를 많이 사용하던 시기이다보니, 인위적인 맛이 많이 느껴진다는 뜻인데, 사실 어떤의미에서는 그 만큼 맛있는 위스키이기도해서 인기가 많기도한 오묘한 모순이 있는 재미있는 릴리즈 제품이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꼬냑을 판매하던 레미마틴 코리아 (레미꼬레)에서 정식 발매로 판매하던 제품으로 당시에 위스키를 즐기던 분들은 많이 마셔보았을만한 술이라 평을 들어보고싶지만, 당시에 위스키를 즐기실 정도의 재력가 어르신이 필자 주변에 없다… 재미있는건 미국향으로 수출하던 걸 수입해오는 병이었는지 스카치임에도 750ml 용량이라는 점.
실제로 whiskybase에서도 리뷰가 많지않아 필자가 직접 느낀 즐거운 경험을 담백하게 남겨보려고한다.
# Tasting note – 맥캘란 1975 18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50ml
- 도수 – 43%
- 가격 – 잔술 15만원 (24.7월 케이바 시음 기준)
노즈 Nose ;
처음 따르면 덜 풀린 듯한 약간의 알약 냄새같은 플라스틱같은 냄새와 함께 꽃향이 피어오른다. 시간을 두면 알약 같은 냄새가 조금 사그라들긴하지만, 여전히 한 레이어로 잡고 있으며 물에 살짝 녹여진 흑설탕이 연상되는 찐득한 단 내가 뿜어져나온다. 약간의 시트러스와 함께 느껴지는 물 냄새가 노즈 끝자락에 잡힌다.
향 자체가 직관적임에도 삐죽삐죽 강하진 않다. 하지만, 굉장히 부들부들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팔레트 Palate ;
입에 닿자마자 떠오르는 자두, 포도쨈 그리고 흑설탕의 녹진한 단 맛이 강렬하며, 노즈 끝에서 느껴졌던 약간의 시트러스가 느껴진다. 하나로 몽글몽글 잘 균형을 잡고 있어서 고숙성 위스키에서 느껴지는 쥬스같은 질감과 뉘앙스를 풍기며 즐거움을 주는 팔레트.
피니쉬 Finish ;
약간 젖은 나무를 포도주에 절인 듯한 강하고 묵직한 피니쉬가 정말 인상적, 위스키는 피니쉬로 먹는 것이라는 말을 체감하게 해주는 강한 여운이 정말 좋다. 부즈가 전혀없이, 입안에 알콜에 의한 자극이 아닌 부드럽고 묵직한 설탕에 졸인 듯한 포도의 여운과 물 먹은 젖은 나무의 여운이 볼륨높게 가득, 그리고 길게 남는다.
# Score (4/5) – 맥캘란 1975 18년
“피니쉬라는 것에 대한 재정의”
맥캘란 1975 18년은확실히 맛있는 위스키이고 현행과의 차이점이 느껴지는 위스키였다. 사실 필자는 현행 맥캘란을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에 평가가 박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맛만 따지고보면 굉장히 달고 특별하다고 하기에는 직관적이고 단순한 편이었다. 하지만, 피니쉬에서는 정말 지금까지 마셔보았던 위스키들과 다른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 설탕에 졸인 듯한 포도의 묵직함과 함께 느껴지는 물 머금은 나무의 여운이 부즈 없이 입 안에서 수 분을 넘게 맴도는 이 경험은 정말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과연 이게 올드보틀의 차이일지, 제품의 차이일지는 필자 또한 올드보틀에 대한 경험이 적어서 알 수 없지만 확실히, 사람들이 올드보틀에 대해서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서 새삼 알 수 있었고, 맥캘란의 현행의 추구하는 방향성은 과거와 다름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한 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