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트락 16년 리뷰 (Mortlach 16yo)

몰트락 16년
몰트락 16년 (16만원 전후, 23.10월 기준)

# Bottle – 몰트락 16년

몰트락 16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몰트락은 스페이사이드 더프타운의 증류소이다. 국내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없어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편인 몰트락은 사실 스페이사이드 더프타운의 터줏대감이다.

1823년에 제임슨 핀더레이터에 의해 설립된 첫 합법 증류소로 더프타운의 가장 유명한 증류소인 글렌피딕 (1887년) 보다 먼저 세워졌다. [물론, 합법 기준 첫 증류소고 밀주 제조는 그 전부터 이미 많이 하고있었다.]

의학을 전공하던 알렉산더 코위가 수학적으로 계산해낸 독특한 2.81회라는 독특한 증류법을 통해서 특유의 묵직한 황노트 덕에 ‘더프타운의 야수 (The beast of Dufftown)’ 이라는 별명이 있는 곳.

몰트락 16년2
몰트락의 독특한 2.81회 증류법

앞서 말한 것 같이, 몰트락은 특이한 증류 방법으로도 유명한데, 보통 스카치에서 2회, 아이리쉬 위스키에서 3회를 하는 것에 비해 더프타운의 야수, 몰트락의 경우는 2.81회(?)를 한다고 한다.

스프링뱅크의 2.5회보다도 더 특이한 2.81회라니 이게 무엇인가 싶지만, 6개의 스틸(증류기)를 통해 다양한 배분을 통해 수학적 계산을 통해 정확한 2.81회 증류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증류법은 1896년 아버지로부터 증류소를 인수받은 알렉산더 코위가 고안한 뒤로 120년이 넘도록 지켜지고 있고 큰 자부심으로 지관 박스에도 방법과 원리가 표기되어있다 🙂 [대충 알겠지만, 계산하고싶진 않은 그림이다.]

이번 리뷰의 몰트락 16년의 경우는 ex셰리에서 풀숙성을 한 제품이다.

하지만, 색에서 볼 수 있듯 많이 빨아쓴(?) 셰리캐스크인지 요즘 유행하는 퍼스트필 셰리캐스크 들같이 셰리의 특징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 위스키는 아니다 ㅎㅎ.


# Tasting note – 몰트락 16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3.3%
  • 가격 – 16만원 전후 (23. 10월 기준)

 

노즈 Nose ;

ex셰리 16년 풀숙성이라기에는 셰리의 달달함은 굉장히 옅게 느껴진다. 하지만, 굉장히 상쾌하고 향긋한 청사과의 달콤함과 청사과 껍질같은 약간은 떫은 향이 느껴진다.

은은하게 깔리는 스파이시한 육두구 향과 과일 껍질같은 떫은 향의 조화가 굉장히 매력있다. 계속해서 노징을 하는데 질림이없게 만들어주는 복합적인 노즈.

팔레트 Palate ;

단 맛과 스파이시한 맛이 기본적인 바탕에 깔려서 은은하게 느껴지고, 팔레트가 굉장히 재미있는 것이 오래 머금을 수록 노즈에서 느꼈던 떫은 과육의 껍질같은 맛이 피어오르면서 스파이시함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독특한 맛을 낸다.

흔히, 몰트락의 특징으로 말하는 미티(meaty)함이 느껴진다. 수육같은 것을 삶았을 때 살코기에 혀를 데면 느껴지는 철(Fe)의 느낌이랄까?

혀에 떨어질때 가벼운 질감의 시작에서 묵직한 떫은 황노트가 올라오면서 오묘한 밸런스가 맞춰지는 즐거움이 있다.

피니쉬 Finish ;

마냥 가볍게만 느꼈던 질감이 오래 머금으면서 부드러운 목 넘김을 만들고, 은은한 단 맛과 함께 도수 대비 꽤나 강렬한 스파이시함이 여운으로 남는다.


# Score (4/5) – 몰트락 16년

“마실 수록 매력적이고 점점 더 많은 향이 느껴지는 위스키” 라는 생각이 든다.

몰트락의 경우는 G&M 시음회에서 독병으로  먼저 경험을하고 디아지오의 오피셜 16년의 경우는 동생에게 생일 선물로 받아서 마셔보게 되었다.

기존에 경험한 몰트락과 비슷한 뉘앙스를 풍겨서 반가웠다.

강렬하진 않지만 오묘하게 조화되어있는 노즈와 팔레트는 굉장히 오랜시간과 정성을 들여 한 잔을 비우게하는 매력이있는 위스키랄까.

부제로 ‘더프타운의 야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처음에 몰트락을 접했을 때는 야수라기에는 뭔가 너무나도 명랑한 듯한 질감만 느껴져서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경험치가 쌓이고 또 노징을 섬세하게할 수록 올라오는 묵직한 황의 느낌이 경쾌한 질감과함께 오묘하게 밸런스를 잡아주고, 특유의 떫은 맛이 섞여 meaty함을 뽐내는 확실히 독특한 결이 있는 재미있고 경험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다만, 디아지오에서 라가불린 16년과 같이 자꾸 프리미엄(?)으로 책정하여 가격대가 높은 것이 단점 🙁 . 가격만 10만원대 초반대로 마실 수 있다면 굉장한 가성비 위스키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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