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트락 2022SR 리뷰 (Mortlach 2022 Special Release)

몰트락 2022SR
몰트락 2022SR (35만원 전후, 23월 6월 발매당시 기준)

# Bottle – 몰트락 2022SR

몰트락 2022SR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몰트락은 스페이사이드 더프타운의 증류소이다. 국내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없어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편인 몰트락은 사실 스페이사이드 더프타운의 터줏대감이다.

몰트락의 증류소에대한 이야기는 앞서 리뷰한 몰트락 16년 리뷰 (Mortlach 16yo)을 참고.

디아지오 2022sr이 국내 출시 당시 NAS(non agestatement)주제에 35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출시되어 모든 사람들의 구매 의욕을 꺾어버렸지만, 시음회에 다녀와서 마셔보았을 때 가격을 잊고 마시면 가장 인상적인 제품이었다.

필자도 앞서서 시음회에서 마셔본 뒤에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렸다가 23년이 다가는 11월이 되어서야 20만원 대에 구매를 했던 것 같다.

캐스크 정보도 토니포트, 레드 머스캣(모스카토) 그리고 버진 오크라는 흔하게 쓰지 않는 캐스크로 피니쉬를 해서 여러모로 주의를 끌었던 제품.

어중간하게 비싸다고 느꼈는지, 패키지에 아래 같은 다이어리를 껴서 판매했었다. (술을 계획적으로 마시라는 거냐구! ㅡㅡ) 개인적으로 이런거 끼워팔지말고 단가를 낮춰주면 더좋겠다:)

같이 동봉된 다이어리 이쁠껀 또 무슨일..

# Tasting note – 몰트락 2022SR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7.8%
  • 가격 – 35만원 전후 (23. 10월 기준)

 

노즈 Nose ;

유산취와 와인의 펑크 그리고 황꾸릉내가 처음에 살짝 느껴지고 이내 사라진다. 기본적으로 깔리는 달콤한 향기와 메탈릭한 펑크가 제일 지배적인데, 토니포트 특유의 캬라멜같은 느낌보다는 푹 익은 과일 같은 느낌의 단 내음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코가 앞서 지배적인 단 내음에 적응될 때쯤 느껴지는 청사과와 떫은 맛이 몰트락이라는 것을 알린다.

그에 이어 몰트락 특유의 살짝 떫은 듯한 과일껍질의 향이 달콤한 향과 섞이면서 새콤한 바베큐 소스 같은 뉘앙스도 느껴진다.

팔레트 Palate ;

노즈에서 강렬했던 달콤함보다 굉장히 복합적으로 풀리는 팔레트가 인상적이다. 기본적으로 달콤한 맛과 스파이시한 매콤한 맛을 기반으로 오일리한 질감 뒤에 조화롭게 드라이해지는 머스캣(모스카토) 와인의 느낌이 굉장히 인상적.

팔레트 끝에 남아있는 느낌이 몰트락 특유의 고기스러운 느낌을 주긴하지만 강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피니쉬 Finish ;

과일의 단 맛과 팔레트와 노즈에서는 의외로 느끼지 못했던 포트의 느낌이 입 구석구석 남아있는 듯 카라멜같은 여운이 길게 남는다. 끝자락에 드라이한 스파이시와 후추의 뉘앙스가 입안을 정리해주며 오래 남는다.


# Score (3.25/5) – 몰트락 2022SR

“너무나도 달콤한 유혹, 그 유혹에 잠식된 몰트락” 라는 오묘한 생각이 드는 위스키.

몰트락 2022SR은 분명히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달콤함이 굉장히 맛있는 위스키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위스키임에도 불구하고, 그 강렬한 단 맛에 몰트락 특징들이 많이 도드라지진 않는 느낌의 위스키이다.

어떻게든 맛만 있으면 좋으니까 좋은 위스키라고 평가해야할지, 몰트락이라는 이름을 보고 사는 사람들에게 몰트락이 갖는 특징들이 많이 잠식당하여 특징을 찾기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 위스키라 나쁘다고 표현해야 할지 참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위스키이다.

확실히, 몰트락하면 생각나는 meaty함은 조금 많이가려진 듯한 느낌이 들고, NAS답게 몰트락 특유의 가볍지만 동글동글하게 깔리는 듯한 숙성감이 많이 없는 자극적인 보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캐스크로 도전한만큼 머스켓에서 오는 강렬함이 또 장점으로 다가온다. 만약 2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고 맛있는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

아무래도 발매 정가에는 유산취가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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