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로막 15년 리뷰 (Benromach 15yo)

벤로막 15년
벤로막 15년 (15만원 전후, 23.8월 기준)

# Bottle – 벤로막 15년

벤로막 15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 이다.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한 증류소로 벤로막 증류소는 시작자체는 위스키가 당연하게도 성행했던 1800년도 말 1898년이지만, 다른 유명 스페이사이드 증류소들에 비하면 역사가 짧은 편이다.

증류소 자체도 90년대에서 2000년대에 가장 활성화가 되었었고,

애매한 증류소들이 늘 그렇듯 여러 손바꿈을 하다 정말 정말 최근에 와서야 독일의 독립병입자로 유명한 ‘고든 앤 맥페일(Gordon & Macphail)’이 인수하면서 제품군들이 새로이 리뉴얼되어 나오고 있다.

그렇게 고든 앤 맥페일의 손에서 제대로 증류소를 연 것이 겨우 1998년이고, 2004년이 되어서 새로 첫 병입 된 Benromach traditional로 예전의 위스키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로 오피셜 10년, 15년 그리고 캐스크스트렝스 배치를 주된 라인으로 생산 중이다.

캐스크스트렝스 말고도 10년, 15년 모두 호평을 받는 제품군이며 신생증류소(?) 답게 캐스크를 퍼스트필, 세컨드필만 사용하는 등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높은 퀄리티의 제품들이 나오고 있어서, 근래에 위스키애호가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증류소이기도 하다.

 


# Tasting note – 벤로막 15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3%
  • 가격 – 15만원 전후 (23.8월 기준)

 

노즈 Nose ;

달콤한 초콜릿과 쌉쓰름한 다크 초콜릿의 향이 느껴진다. 그 이후에 느껴지는 몰트의 고소함과 함께 피트가 생각보다 꽤 강렬하게 느껴진다.

확실히 라벨에서부터 마케팅포인트로 사용하는 퍼필 셰리라는 특징이 아주 강렬하게 느껴지는 노즈.

각각의 향들이 전반적으로 잘 섞여서 복합적인 레이어가 느껴지지만, 뾰족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팔레트 Palate ;

셰리의 달달함이 혀에 떨어지자마자 느껴지고, 43%도수 답게 적당한 타격감이 있다. 질감은 약간은 워터리한 느낌이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약간은 분리된 느낌이 들기도 하여 조금은 아쉬운점.

하지만, 전반적으로 셰리의 달달함 이후에 오는 스파이시함이 혀 전반을 자극하고, 노즈에서도 강했던 다크초콜릿의 쌉싸름함과 함께 스모크함으로 마무리되는 맛은 굉장히 볼륨감이 높게 느껴진다.

끝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짠맛까지, 복잡한 맛의 레이어와 세련된 맛이 굉장히 만족스러운 팔레트.

피니쉬 Finish ;

피니쉬에서는 달콤함이 약간의 정향과 함께 느껴지고, 스파이시함이 은은하게 머무른다. 43% 도수 치고는 꽤나 맵싸름하게 남는 피니쉬가 입안과 식도에 뜨끈하게 오래 남는다.


# Score (4/5) – 벤로막 15년

“복합적 풍미에 접근성도 끝내주는 위스키” 라는 생각. 물론, 글을 작성하는 현재에는 조금 가격이 오른 것 같기도 하지만..

“15년 숙성 퍼스트필 셰리 캐스크를 맥캘란 12년 보다 저렴하게 구할수 있다”에서 종결될 수 있는 부분아닐까? 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다.

물론 벤로막 15년은 단순히, 그런 가성비, 가심비만의 얘기가 아니라 정말로 맛있는 위스키이다. 필자의 경우는 벤로막을 알게된 뒤로는 열렬한 팬심으로 CS, 싱글캐스크들도 구매하며 마시는 증류소이다.

요즘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나서서 바앤스피릿쇼 2023 후기 (1) 와 바앤스피릿쇼 2023 후기 (2) [맥코넬스, 고든앤맥페일 마스터클래스] 에서 만나볼 수 있었고, 실제로 위스키 입문자들 사이에서도 점점 인기가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위스키가 유명해지니 좋으면서, 유명해지면 가격이 또 하늘로 솟을까봐 걱정되는 이 모순되는 양가적인 기분…

개인적으로 굉장히 싱글몰트의 성지같은 스프링뱅크 15에서 느꼈던 향과 팔레트과 종류는 비슷하지만, 이퀄라이저 조절을 다르게했다?는 느낌도 드는 맛돌이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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