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모어 22년 체인질링 리뷰 (Bowmore 22yo The Changeling)

보모어 22년 체인질링
보모어 22년 체인질링 (120만원 전후, 25.5월 기준)

# Bottle – 보모어 22년 체인질링

보모어 22년 체인질링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보모어는 피트 위스키로 유명한 고장인 아일라의 증류소이다.

아일라 위스키를 사랑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도 밸런스가 좋은 위스키라고 극찬을 한 증류소이기도 하며, 라벨지에도 쓰여있듯 1779년에 설립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증류소로 현재 운영 중인 가장 오래된 증류소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위스키가 모두 어렵던 시절에 열고 닫고를 반복했고, 1963년이 돼서야 Stanly P. Morrison과 James Howat이 인수하면서 Morrison’s Bowmore Distillery Ltd. 가 설립된다.

그 이후 71년 Stanly P. Morrison이 죽으면서 아들 Brain에게 상속되고, 오켄토션(Auchentoshan)을 인수하기도 하였다.
이 시기는 모리슨 보모어라 불리며 상당한 명주들을 뽑아낸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조조정, 인수합병 등의 문제들이 생기며 운영이 잘되지 않은 채로 94년에 현재의 산토리(Suntory)가 인수하면서 라프로익 증류소와 같은 소속이 되었다.

최근 오피셜들의 맛이 애매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런 역사 때문에 유난히 올드보틀에 대한 향수와 함께, 전설의 올드보틀들이 많은 증류소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번 포스팅의 체인질링은 최근 나오는 오피셜 중 많은 호평을 받은 제품으로 버번캐스크에서 20년 그리고 화이트포트에서 2년의 숙성기간을 거쳐 총 22년의 숙성기간을 가진 제품이다.

라벨도 필자의 취향은 아니지만(?) 마블과 디시 코믹스의 일러스트레이터, 프랭크 콰이어틀리(Frank Quitely)의 삽화로 유럽의 전설 속 요정인 체인질링(Changeling)을 인쇄한 것이라고 한다.

라벨 앞, 뒤

# Tasting note – 보모어 22년 체인질링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1.2%
  • 가격 – 120만원 전후 (25.5월 기준)

 

노즈 Nose ;

뉴질랜드 소블이 바로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화사한 꽃 향이 코를 치고 뒤로 약간의 스킨느낌이 청량한 알콜이 기분 좋게 따라 붙는다. 이후에 보모어하면 불리우는 ‘그 향수’ 내음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나면 이내 피트가 깔리며 특유의 마굿간냄새와 레몬 시트러스가 노즈를 정리해준다. 전반적인 노즈의 두께며 복합도가 만족스럽다.

팔레트 Palate ;

혀에 떨어지자마자 느껴지는 찐득한 질감과 함께 단 맛이 퍼지고, 녹색채소 뉘앙스와 함께 느껴지는 고소한 몰트의 맛이 느껴지면서 초콜릿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팔레트 전반에 묵직한 질감으로 볼륨을 채워준다. 노즈 끝자락에 느껴졌던 시트러스와 함께 향수의 뉘앙스가 알콜의 쌉쓰름함과 올라오면서 씁쓸한 맛이 느껴진다.

피니쉬 Finish ;

끝자락에 올라왔던 향수, 스킨 등 꽃 느낌의 화장품 뉘앙스의 청량한 알콜이 약간 자극을 남기고, 마굿간을 연상캐하는 젖은 흙냄새 가득한 피트의 향으로 넘어간다. 다 마시고 난 뒤에도 두툼한 질감의 달달함과 오크 탄닌이 기분좋게 떨어진다.


# Score (4/5) – 보모어 22년 체인질링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보틀로 기존에 보모어 오피셜 제품군에 대해서 꽤나 특징이 사라져서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확실히 애주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보모어 22년 체인질링은 그 값어치를 톡톡히 해주는 제품이었다. 특유의 마굿간과 함께 녹색채소 뉘앙스 그리고 적당한 탄닌의 조화가 정말 고급스럽게 얽혀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정말 한 잔이 아쉽게 느껴지는 맛있는 보틀이었다 🙂

올드 제품군이 워낙 유명한 보모어기도 하고 현행의 오피셜들이 워낙 아쉬움을 안겨줘서 기대가 낮았기도 했지만, 한 잔의 기억이 그 모든 기대치를 상회하였기에 아직 안마셔본 분들이라면 꼭 한번 권하고 싶은 현행 보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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