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스 2020-1 리뷰 (Bookers 2020-1)

부커스
부커스 2020-1 (20만원 중후반 대 23.4월 일본 구입기준)

# Bottle – 부커스 2020-1

부커스 2020-1는 아메리칸 버번위스키 (American bourbon whisky)이다.
부커스는 짐빔(Jim Beam) 증류소에서 만든 제품이다.

짐빔이야 편의점에 가도 흔하게 만나기도 하고, 술 자체를 직접 마셔보진 않았더라도 하이볼로 많은 사람들이 접해봤을 버번이라고 생각한다.

 

짐빔 버번위스키와 짐빔 증류소의 전설인 부커 노

 

이렇게 유명한 짐빔은 꽤 오랜 역사를 가진 증류소인데, 무려 8세대에 걸쳐 가족경영을 하고 있다.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이던 1740년에 독일로부터 이민온 boehm가문이 켄터키에 정착하며, 성을 Beam으로 개명하면서 옥수수와 켄터키의 수원을 이용해서 1792년 즈음 증류소를 설립하였고 처음 옥수수를 이용한 위스키를 처음 만들었다.

그 뒤로 많은 Beam들이 아메리칸 버번의 역사들을 세웠지만, 4세대였던 제임스 빔(애칭인 짐빔)은 13년의 금주법기간을 거치면서 고통의 시간을 겪게 되고, 자식 중이었던 딸인 마가렛이 결혼한 부커노가 오늘 리뷰의 주인공인 ‘부커 노’의 아버지이다.

그리고 이 아들인 부커 노(2세)가 오늘 제품군인 부커스를 탄생시킨 본인이며, 현재는 그의 아들인 프레드 노(Fred Noe)가 증류소를 이어받아 운영 중이다.

오늘 리뷰의 부커스라는 제품에 대한 특징을 좀 얘기해 보면,

부 커노(2세)는 보드카가 한창 유행하던 1960년대에 역발상으로 1200% 생산량 증가라는 버번위스키 역사에서 과감한 마스터로 유명한데,

그렇게 만든 많은 배럴들을 숙성하며 중요한 사람들이나 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했다.

증류소의 중간층쯤에 있는 위스키를 물도 타지 않고, 여과도 하지 않은 그 자체로 선물하였는데, 이 원액들의 호응이 뛰어나자 여기서 힌트를 얻은 부커 노는 이 원액들을 프리미엄 버번으로 명명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1992년(본사 홈페이지 기준)부터 탄생한 프리미엄 제품군이 지금의 부커스다

실제로 프리미엄 군으로 출시하는 만큼 1년에 3~4번밖에 배치로 출시되지 않는 귀한 술이기도 하다.

 

 


# Tasting note – 부커스 2020-1

  • 국가 – 미국
  • 주종 – 아메리칸 버번위스키
  • 용량 – 750ml
  • 도수 – 63.2%
  • 가격 – 20만원 중후반 대 (23.4월 일본 구입기준)
    30만원 초반 대 (23.8월 2023-1 배치기준)

 

노즈 Nose ;

버번의 캐러멜과 함께 강렬하게 들어오는 땅콩냄새와 약간의 가죽 내가 난다.

특히, 그 구운 땅콩이 아니라 삶은 땅콩 혹은 생땅콩에서 나는 향이 강하다.

달콤한 캐러멜과 섞이면서 땅콩잼과 같은 느낌이 느껴진다.

팔레트 Palate ;

도수의 볼륨감이 느껴지는 찐득한 캬라멜과 함께 우디 함이 얼얼하다.

땅콩잼과 같은 고소함과 동시에 산미가 느껴지는데, 이게 생땅콩의 느낌을 준다.

마치 생땅콩을 씹었을 때 느껴지는 미묘한 산미와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맛이 땅콩잼처럼 느껴진달까.

여러모로 재밌으면서 맛있다.

피니쉬 Finish ;

도수에서 오는 강렬한 볼륨감의 여운이 정말 만족스럽다.

바닐라가 팡팡 터지며 단풍나무가 떠오르는 우디함이 정말 인상적이다.


# Score (4/5) – 부커스 2020-1

“생땅콩.. 아니 땅콩잼!” 이라며 주변에 권한 비싼 술.

김창수위스키 03 리뷰 (KIMCHANGSOO Whisky 03) 를 마시러 방문한 몰트바 탄에서 김창수위스키 두종을 시음하고 몇 잔 더 즐긴 술 중에 단연 가장 마시는 한 잔이었다.

도수에서 오는 폭발적인 노트와 팔레트는 물론이고, 한 잔 마시는 동안 남는 여운은 정말 호화스러웠다.

괜히, 온더락 잔에  마시는 부커스는 여유있는 부자가 되어,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을 주는 듯 했다.

평소에 같은 볼륨감이어도 화려하고 경쾌한 스카치 쪽을 훨씬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부커스와 같은 볼륨감이 느껴지는 버번이라면 정말 쟁여놓고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정말 구하기도 너무 힘들고, 비싸기도 해서 구하긴 너무 어렵다.

하지만, 일본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도 있으니 노려볼만하기도 하다!

마셔본 버번 중에 필자 취향에 맞아서인지 단연 가장 맛있었던 버번위스키였다.

딱히 짐빔의 땅콩느낌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편견을 깨 주는 압도적인 볼륨감. 버번을 주력으로 즐기지 않지만, 일본에 가게 된다면 꼭 구해볼 위스키.

다만, 배치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 약간의 모험심이 필요하다는 것은 함정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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