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브룩라디 아일라발리 2012
브룩라디 아일라발리 2012는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브룩라디는 아일라섬에 위치하고 있는 증류소이다.
브룩라디 증류소에 대한 이야기는 일전 포트샬롯과 옥토모어 리뷰에서 언급하였으니 참고링크로 대체하겠다.
[ 브룩라디 포트샬롯 10년 리뷰 (Port Charlotte 10yo)]
일전 포스팅에서 언급하였듯, 브룩라디 증류소는 논피트, 피트 그리고 슈퍼헤비리피트로 나누어 제품군을 출시한다.
그는 각각 브룩라디, 포트샬롯, 옥토모어라고 제품이 출시되는데 이 제품이 논피트 제품군에 해당하는 브룩라디이다.
그 브룩라디 라인업 중에서도 스코티시발리와 아일라발리가 있는데, 이 아일라발리는 정말 아일라에서 나고자라는 몰트만을 이용한 제품군을 의미한다.
그래서, 와인에서 얘기하는 떼루아(Terroir).
즉, 아일라의 기후, 아일라 내 몰트 재배지역과 토지 그리고 제조방을 느낄 수 있는 위스키라는 것.
실제로, 병 라벨에 그려진 지도는 제품에(2012) 사용된 몰트가 재배된 농장의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가면, 실제로 사용된 캐스크의 정보와 함께 농장의 위치와 간략한 정보를 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자, 팬심이 생기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 Tasting note – 브룩라디 아일라발리 2012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0%
- 가격 – 12~14만원 대 (23.3월 기준)
노즈 Nose ;
청량한 꿀과 꽃향이 제일 먼저 들어온다. 그와 함께 구수한 몰트향 그리고 약간의 풋내 느낌이 시리얼 향처럼 느껴진다.
끝자락에 약간의 허브향이 향긋하다. 생각보다 피트가 없는 아일라는 이렇게 복합적인 향미를 가지고 있구나하는 신기한 노즈.
팔레트 Palate ;
노즈에서는 대체적으로 향긋했던 것에 비해 맛은 상당히 볼륨감이 있다. 알콜감도 좀느껴지는 편.
첫 혀에 떨어지는 찐한 단 맛은 대추가 떠오른다. 그리고 굉장히 크리미 한데, 약간 꼭 곡물을 입에서 불리고 있을 때 느끼는 부드러움이다.
그 곡물의 부드러움이 연장되며, 노즈에서 느꼈던 구수한 몰트향은 마른 풀내음 정말 시리얼같이 느껴진다.
혀끝으로 갈수록 매운맛과 함께 바다의 쌉싸름하게 올라온다.
피니쉬 Finish ;
대추 맛이라고 느꼈던 달달함과 오크의 스파이시가 지배적인 여운을 준다.
팔레트의 묵직한 풀바디의 볼륨감과는 달리 스파이시는 또 경쾌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 Score (2.5/5) – 브룩라디 아일라발리 2012
“피트가 없으니까 이상하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나 와인이 그러하지만, 위스키도 증류소나 양조장이 그 동네를 대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곳의 자랑이나 역사를 쫓아가는 것도 위스키를 즐기는 큰 재미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맛자체로 좋아하는 증류소는 아니지만, 증류소의 철학과 재미있는 도전정신에 팬심을 갖는 증류소 중 하나인 브룩라디.
브룩라디 하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아무래도 아일라, 그리고 옥토모어를 증류하는 증류소이다 보니 피-트를 당연히 떠올리는데, 논피트 제품군인 브룩라디를 마시니 좀 허전(?)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굉장히 섬세하고 어려운 위스키라는 생각도 들어서 오랜 시간을 두고 즐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해지는 노트들과 함께, 맛도 변해가는 것이 재미있었고 특유의 브룩라디 하면 떠오르는 향과 맛이 피트가 없어도 존재하는 것이 뭔가 모를 팬심을 불러일으키는 부분도 있었다.
맛자체는 워낙 독특한 시리얼이란 캐릭터가 강해서, 보틀구매를 추천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만큼 호불호가 나뉘지만 위스키라는 곳에서 떼루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팬심으로만 즐기는 증류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