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사가모어 스피릿 라이
사가모어 스피릿 라이는 아메리칸 라이 위스키 (American rye whisky)이다.
사실, 아메리칸 위스키는 미국땅에 가장 많았던 작물은 호밀이었기 때문에, 라이위스키가 가장 먼저 발달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조지워싱턴도 라이위스키를 제조했었다고하니 말이다.
미국 내에서도 이 매릴랜드쪽 라이위스키 증류소들은 금주법 이후에 대부분 문을 닫고, 공업용이나 군수용 알코올 증류를 위한 증류소로 바뀌어서 문을 닫았다.
그렇게 라이위스키는 금주법이나 대류가된 버번위스키, 보드카에 밀려 잊혀지다가 2000년대가 되면서 다시 레트로로 인한 라이위스키의 유행이 다시 돌면서 만들기 시작한 위스키가 바로 사가모어 위스키이다.
또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매릴랜드 경마산업의 번창을 꿈을 꾼 언더아머의 창립자 캐빈플랭크가 사가모어 농장 매입하였는데, 그렇게 구매한 농장내에는 좋은 샘물이있다고 한다.
실제로, 사가모어 증류소는 볼티모어에 만들었음에도 위스키에 사용하는 물은 35키로 떨어진 사가모어 농장에서 가져오고 있다고한다.
증류방법이 독특한 것으로 유명한데 연속식증류기가 12미터나 되고, 더블러(단식증류)를 두개가지고있어 총 3번의 증류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아메리칸 위스키에서 중요한 매시빌의 경우도 호밀의 비율이 굉장히 높은 하이라이와 겨우 50프로 근처의 로우라이 두종류를 가지고 블랜딩하여 병입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가모어 스피릿 라이의 경우는 4~6년 숙성된 원액들을 이용하여 만든 위스키라고 알려져있다.
# Tasting note – 사가모어 스피릿 라이
- 국가 – 미국
- 주종 – 라이 위스키
- 용량 – 750ml
- 도수 – 41.5%
- 가격 – 10만원 전후 (23.6월 기준)
노즈 Nose ;
시나몬의 풍미와 캐러맬 냄새가 첫인상에서 강하게 난다. 거기에 라이의 특성이 조화롭게 이뤄져서 향긋한 느낌의 향이 코를 때리는 것이 기분좋은 노즈.
그리고, 오크의 영향인지 몰라도 향신료의 느낌, 특히 왠지모르게 유로피안 오크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인 상쾌한느낌의 정향도 노즈끝에 느껴진다.
팔레트 Palate ;
라이 위스키를 기대하고 마셨다면, 의외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버번과 유사한 느낌의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혀를 먼저 코팅한다.
왠지, 라이의 강한 특징인 민티하고 그라시한 느낌은 적고, 상쾌한 느낌을 줌으로써 마시기 쉬운 버번이라는 인상을 더 주는 듯 하다. 도수가 낮아서인지 버팔로트레이스류의 위스키같이 민티함과 약간의 시트러스가 느껴지는 밸런스 좋은 버번을 먹는 느낌.
피니쉬 Finish ;
은근히 라이의 민티함이나 그라시함보다는 버번 위스키같은 캐러멜의 단향이 은은하게 남는다.
아메리칸 위스키 치고 높지않은 도수인 만큼 아세톤이 거의 없는 은은하고 향긋한 피니쉬.
# Score (3/5) – 사가모어 스피릿 라이
“캐러멜이 강해서 라이 입문으로 꽤나 괜찮을지도…?” 라는 느낌이 들었다.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2023 후기 에서도 마셔본 사가모어 스피릿 라이 위스키, 실제로 바에서 마셔본 뒤로 두번째 만나보는 위스키인데, 맛있고 재미있는 위스키가 확실함에도 묘한 위스키였다.
앞서 말한 캐러멜이 강해서란 평이 양면인 것이, 라이 위스키라는 장르 자체가 우리나라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굉장히 호불호를 타는 영역이다보니, 오히려 버번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인기가 많은 포인트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가령, 스터닝 카오스 트리플몰트 리뷰 (Stauning KAOS triple malt) 의 경우는 굉장히 라이느낌이 강한 위스키였는데, 실제로 이 위스키를 처음 접해본 메타베브 뉴월드 위스키 시음기에서 사람들의 호불호가 엄청났었다.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다보니, 역시 입문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가격이지만, 바에서 만나게되면 버번->라이로 넘어가는 좋은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위스키가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