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오 토구치 블랜디드 면세전용품 리뷰 (Togouchi blended Travel Exclusive)

토구치 블랜디드
사쿠라오 토구치 블랜디드 (3000엔, 24.8월 면세점가 기준

# Bottle – 사쿠라오 토구치 블랜디드

사쿠라오 토구치 블랜디드은 재패니즈 블랜디드 위스키 (Japanese blended whisky)이다.

사쿠라오는 히로시마현의 사쿠라오(桜尾)에 위치한 증류소이다.

사쿠라오 증류소에 대한 이야기는 일전 업로드한 사쿠라오 제품 리뷰를 참고.

 

예전 리뷰에서 설명했었던 바와 같이 사쿠라오 증류소에서는 블랜디드 제품군은 토구치라는 이름으로 출시중인데, 면세전용으로 출시된 두 제품을 케이바에서 시음할 기회가 생겨서 접해보게되었다.

제품 이름도 명확히 구분짓지 않아서 부르기가 참 애매하지만 면세전용 토구치 블랜디드라는 이름이 맞는 것 같다. 라벨 뒷쪽을 보면 블랜디드 재패니즈 위스키라고 명기해두었는데, 그 이유는 일본 위스키법에 적법하게 재패니즈 위스키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이다.

몰트 위스키 용액의 100%가 3년 혹은 그 이상 (일본에서)숙성되었다는 것을 표기해두고, 주정 또한 당분이 들어가게되면 럼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100%그레인 위스키에서 추출되었다고 명기해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사쿠라오 증류소에서 모두 숙성을 거친 캐스크들을 이용했다는 말을 좀 길게 설명해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ㅎㅎ.. NAS긴 하지만 몰트 기준은 3년 이상의 원액들을 사용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사쿠라오 토구치 블랜디드2
라벨 앞 뒤

# Tasting note – 사쿠라오 토구치 블랜디드

  • 국가 – 일본
  • 주종 – 재패니즈 블랜디드 위스키
  • 용량 – 700ml
  • 도수 – 40%
  • 가격 – 3000엔 (24.8월 면세점 기준)

 

노즈 Nose ;

첫 인상부터 그레인취와 함께 부즈가 꽤나 튄다. 덕분에 위스키보다는 진(Gin)같은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솔향이 나고 이후 후추같은 스파이시가 주를 이룬다. 코가 부즈에 익숙해지고 나서야 비로소 약간의 단내와 솔향이 조화를 이루면서 꽃을 연상캐하는 향을 느낄 수 있다.

팔레트 Palate ;

확실히 팔레트에서도 덜 숙성되어 진(Gin)같은 느낌과 함께 부즈가 강하다. 맛 자체에서는 단 맛과 함께 워터리한 질감이 혀를 감싸고나면 앞서말한 그레인취가 느껴지며 조금은 니글니글 거리는 오일리한 질감이 느껴진다. 오일리함 뒤로 올라오는 자글거리는 부즈와 스파이시.

피니쉬 Finish ;

피니쉬는 재패니스 블랜디드답게 거의 없고 약간의 부즈와 바닐라 터치정도가 느껴진다.


# Score (2.5/5) – 사쿠라오 토구치 블랜디드

“본가는 여전히 스코틀랜드인 이유”

사쿠라오 토구치 블랜디드가 일본 위스키를 전부 대표할 수는 당연히 없는 위스키긴 하지만, 현재 필자 개인적으로는 느끼는 신생 일본 위스키들의 방향성은 어쩌면 대동소이하다고 느껴진다. 가령, 가벼운 증류액과 부즈를 통한 상쾌한느낌에 바닐라터치 그리고 짧은 피니쉬 등 기존 스카치 위스키와는 확실히 다른 노선을 추구한다는 것을 느끼는데, 과연 이게 위스키 소비자들 기준으로는 좋은 방향인지 의문이 항상 드는 점이다. 다양성이라는 점에서는 의미있을지 모르지만, 현재도 일본 내에서 인기 있는 제품들을 생각해보면 셰리잔뜩 묻은 츠누키나 류카를 생각하면  사실 스카치와 유사한 뉘앙스를 내는 증류소들인 것을 보면 참 애매한 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이번 리뷰의 토구치는 블랜디드 제품이고 자체 일본의 몰트와 그레인으로 낸 초기 제품이기때문에 모든걸 의도대로 완성할 수 없었을 것이기에 섯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조금 더 완성도 있게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드는 제품이기도 했다.

필자가 생각하는 위스키의 재미는 복합성과 공정 혹은 숙성에 따른 맛의 변화 스팩트럼에 대한 탐구인데, 가볍고 청량한 증류액에 저숙성의 NAS 위스키가 어필할 수 있는 재미는 또 다양하면 얼마나 다양할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이 드는 맛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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