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시그나토리 빈티지 브레이발 23년
시그나토리 빈티지 브레이발 23년은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1973년에 시바스 브라더스, 시그램의 원주를 공급하기위해 설립된 증류소로 일전에 리뷰하였던 알타바인과 형제 증류소이다. 실제로 당시의 글렌리벳의 이름을 여기저기서 쓰던 시대상에 따라 설립당시 이름은 Bras of Glenlivet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실제로 제품군을 접하기가 어렵고 많은 싱글몰트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크게 알려진 증류소는 아니다.
실제로 1970년대에 설립된 꽤 늦은 증류소임에도 불구하고, 2001년에 시그램에서 페르노리카로 시바스 브라더스로 팔리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꽤 오랜시간 폐쇄의기간을 거쳤으며, 2008년이 되어서야 재가동하였지만 현재까지도 싱글몰트 제품은 오피셜로 출시한 적이 없는 증류소이다. 그렇다보니 대량생산, 고도수 증류를 주로하는 블랜디드 원액을 목적으로 하는 형태로만 이용되어 독립병입자에서도 제품을 구경하기 어려운 편이기도 하다.
이번에 리뷰하는 제품은 시그나토리 빈티지의 제품인데 앞서 리뷰했던 것처럼 시그나토리는 유명한 독립병입자 중 하나로 가격적인 접근성이나, 나름의 뽑기운이 높은(?)축에 속하는 독병회사라 국내에서도 애호가들이 꽤나 있는 편인 회사이다.
그 중에서도 캐스크스트렝스라인 그리고 리필 올로로소 셰리벗 숙성으로 2000년 증류, 2023년 병입이라는 꽤나 매력적인 숙성년수와 스팩으로 출시되었다.
꽤나 긴 숙성년수에도 불구하고 60.4%라는 도수는 아마도 숙성초기부터 높은 도수로 증류한 것이 아닌가싶은 느낌도 들고, 싱글몰트 제품군이 오피셜로 나오지 않다보니 보기드문 이력의 제품이라 왠지모를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 Tasting note – 시그나토리 빈티지 브레이발 23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60.4%
- 가격 – 70만원 중후반, 25.2월 직구가 기준
노즈 Nose ;
대체적으로 높은 도수의 버번캐스크에서 잘 느껴지는 파우더리하면서 과실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살구를 시작으로독특한 화려한 버번캐 느낌이 강렬하여, 밀크엔허니의 고도수 버번 싱글캐스크가 떠올랐다. 올로로소라는 글씨가없으면 셰리의 뉘앙스는 굉장히 옅어서 놓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버번캐스크의 뉘앙스와 부즈의 청량함이 숙성년수에 대한 의구심이 들 정도로 강렬하다.
팔레트 Palate ;
팔레트 초반에 톡톡 튀는 청량한 부즈와 함께 과실미가 강하게 느껴져 팔레트에서도 역시 셰리캐스크의 느낌보다는 버번캐스크의 뉘앙스가 더 강렬하다. 다만, 긍정적인 팔레트의 초반 이후로는 굉장한 스파이스가 올라오는데 부즈와 함께 치먄서 나무의 떫은 맛과 매운맛이 초반의 과실과 청량함 모두를 흐트려 놓는다..ㅜ
피니쉬 Finish ;
나무의 뉘앙스가 약간나지만 23년이라는 숙성감이 무색하게 때리는 부즈와 스파이시가 너무 강하게남아 조금 니글거리는 불쾌한 여운이 있다.
# Score (2.75/5) – 시그나토리 빈티지 브레이발 23년
“첫 모금이 고점, 줄줄 새는 아쉬움”
시그나토리 빈티지 브레이발 23년은 정말 첫 모금에서 오는 청량감과 맛에서 우와!하는 느낌이 있어 놀랐다가 그 뒤로 따라붙는 말도 안되는 스파이스에 점수를 모두 깍아 버리는 어떤의미로 엄청난(?) 제품이었다. 마실 당시만해도 아쉬워서 3.25까지 줬으나… 시간이 좀 지나 다시 생각해보니 23년 숙성에도 이러한 만듬새라면 좋은 술이라고 하기는 어려워서 팔레트 초반에 놀라운 맛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깍았다.
보틀을 사려고한다면 반대할 것 같고, 증류소의 희귀도와 초반의 강렬한 팔레트만큼은 기쁨을 가져다주기 충분해 잔술은 추천할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