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ottle – 시그나토리 빈티지 쿨일라 16년
시그나토리 빈티지 쿨일라 16년은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1846년에 설립된 쿨일라는 아일라 섬에서 주라섬을 바라보는 해엽쪽에 위치한 증류소로 위스키의 암흑기인 2차 세계대전 때 문을 닫기도 했었지만, 이후에 디아지오의 소속으로 편입되면서 디아지오 블랜디드 위스키들의 ‘피트’를 대부분 담당할만큼 굉장한 생산량을 가진 증류소가 되었다. 실제로 아일라 섬 증류소들 중 가장 많은 생산량을 가지고 있다.
쿨일라 증류소는 워낙 생산량이 많다보니, 디아지오의 블랜디드 몰트, 블랜디드 위스키외에도 독립병입자의 제품 등등 다양한 곳에 사용되는만큼 일전의 리뷰들에도 쿨일라의 원액이 포함된 제품들이 존재한다.
- 조니워커 그린라벨 리뷰 (Johnnie Walker Green Label)
- 스모크헤드 오리지널 리뷰 (SMOKEHEAD Original)
- 더글라스랭 빅피트 리뷰 (Douglas Laing Big Peat)
- 더글라스랭 락 아일랜드 리뷰(Douglas Laing Rock Island)
- 컴파스박스 피트몬스터 리뷰 (Compass Box Peat Monster)
- 핀 톰슨 쿨일라 17년 리뷰 (Finn Thomson Caol Ila 17yo 2006)
제품을 병입한 회사인 시그나토리는 유명한 독립병입자 중 하나로 가격적인 접근성이나, 나름의 뽑기운이 높은(?)축에 속하는 독병회사라 국내에서도 애호가들이 꽤나 있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캐스크스트렝스 라인 + 쿨일라의 조합은 사실 피트 애호가들에게는 틀림없는(?)픽 중 하나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번에 리뷰하는 제품은 가뜩이나 퍼스트필 올로로소 셰리벗으로 가격면에서도 꽤나 매력적이고 스팩적으로도 매력적인 제품이 아닌가 싶다.
라벨 상세
# Tasting note – 시그나토리 빈티지 쿨일라 16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8.4%
- 가격 – 40만원 중후반, 25.2월 직구가 기준
노즈 Nose ;
쿨일라 특유의 젖은 흙이 연상되는 피트와 셰리의 뉘앙스가 너무 조화롭게 섞여, 코코아가 터지는 노즈의 초반부. 이후로 붙는 쿨일라 특유의 구수한 보리향이 또 한번 셰리의 달고 시큰한 향과 조화를 이룬다. 퍼스트필 셰리임에도 캐스크에 증류액이 잡아먹히지 않고 적당한 포션으로 장점만을 살려 조화로운 느낌을 준다.
팔레트 Palate ;
팔레트에 떨어지자마자 정말 기분 좋은 느낌의 우유같은 질감이 혀를 코팅하고 노즈에서 느껴졌던 코코아의 직관적인 달콤한 맛과 쌉쓰름한 카카오가 입안에 남으면서 은은한 스파이시가 바로 따라붙는데, 굉장히 스팩트럼이 아름답다. 카카오가 조금 가라앉으면 살짝 비추는 셰리뉘앙스의 건과일들이 올라오는데 쿨일라의 특성을 지우지 않을만큼의 가벼운 터치로 느껴진다.
피니쉬 Finish ;
팔레트 끝자락의 은은하게 올라온 스파이시가 굉장히 고급스럽게 입안에 퍼진다. 마치 샴팡을 마실 때의 탄산감처럼 자글자글한 피트와 스파이시가 굉장히 인상적이며, 평소 필자 개인적으로 즐기지 않는 쿨일라 특유의 젖은 흙 내음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여운을 준다.
# Score (4/5) – 시그나토리 빈티지 쿨일라 16년
“숙성된 피트의 고급스러움을 잘 보여주는 정말 잘 빠진 제품”
시그나토리 빈티지 쿨일라 16년은 필자의 기대치를 훨~씬 더 상회하는 제품이었다. 기존에 쿨일라 제품들은 리뷰로 남기지도 않을만큼 많이 마셨지만, 크게 감흥을 주지 못하는 증류소였기 때문에 기대치가 그렇게 높지 않긴하였다. 하지만, 피트에 거부감이 없다면 어떤 보틀이든 평타이상(?)을 항상 해주는 증류소이기도 하고 엉망 진창인 캐스크나 숙성상태에서도 그만의 장점을 보여주는 증류소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감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필자 또한 그렇다.
그러한 컨센서스 위에서도 이 제품의 경우는 필자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인상적인 제품이었다. 제품 스팩만 보고는 퍼스트필 올로로소 셰리, 쿨일라, 고숙성 이라는 점에서 찐득하고, 젖은 담배, 애매한 피트의 조합일 줄 알았던 필자의 뒤통수를 확실하게 후려치고 쿨일라의 구수한 보리와 올로로소 특유의 초콜릿 그리고 적당한 피트의 쌉쓰름함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서 16년 숙성의 맛을 잘 표현한 제품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