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벡 우거다일 리뷰 (Ardbeg Urgeadail)

아드벡 우거다일
아드벡 우거다일 (15만원~17만원, 23년 2월 기준)

# Bottle – 아드벡 우거다일

아드벡 우거다일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아드벡 증류소는 앞서 아드벡 10년 리뷰 (Ardbeg 10yo) 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라프로익, 라가불린과 함께 아일라를 대표하는 증류소이다.

실제로 아드벡은 이탄 향이 가장 강렬한 증류소 중 하나이며, 스스로 궁극의 아일라 싱글몰트 위스키라는 자부심 높은 증류소이기도 하다.

그중 오늘 리뷰하는 우거다일은 앞서 라가불린에 95점의 높은 평점을 주었던 마이클잭슨 옹이 92점을 준 보틀이기도 하다. [라가불린 16년 리뷰 (Lagavulin 16yo)]

아드벡 증류소는 1798년부터 위스키를 생산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상업 생산은 1815년으로 라프로익과 같다.

대부분의 스코틀랜드 증류소처럼 블렌디드 위스키에 사용하기 위해 위스키를 생산해 왔다.
그런 이유로, 블렌디드 위스키시장에 불황이 오면서 운영이 어려워지면 여기저기 인수를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하지만, 2004년 이후로 명품으로 날아오를 운명이었는지 지금의 소유주인 LVMH(Louis Vuitton Moet Hennessy)에 인수되었다.

필자가 처음 아드벡이라는 이름을 들을 때는 굉장히 뭔가 남자답고 강렬한 느낌을 주는데, 막상, Ardbeg이라는 이름은 게일어로 An Aird Bheag의 영어화로, ‘작은 곶’을 의미한다.

또, 상품명인 우거다일(Uigeadail)은 증류소 근처의 피트가 풍부한 호수의 이름을 따온 것인데, 그 뜻은 게일어로 ‘깊고 어두운 신비한 곳’이라 한다.


# Tasting note – 아드벡 우거다일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4.2%
  • 가격 – 15-17만원 대 (23.2월 기준)

노즈 Nose ;

아일라 피트답게 첫 향에서 소독약이나 정로환 냄새가 잠깐 나고 장작냄새가 강렬하게 들어온다.

이후에 은은하게 들어오는 셰리캐스크의 쿰쿰함과 함께 토피한 몰트 향에도 계속해서 장작 타는 향이 배어있다.

토피한 몰트 향과 장작이 만나서 다크로스팅한 모카커피의 느낌을 준다.

팔레트 Palate ;

향에서 장작이 대부분이었던 것에 비해 팔레트의 초반에서는 새콤달콤한 셰리의 맛이 느껴진다.

스파이시함은 느껴지지만, 셰리 시즈닝 캐스크나 풀셰리 같은 특징에서 오는 쿰쿰한 맛보다는 좀 더 가볍고 경쾌한 맛이 느껴진다.
혀 중간으로 넘어갈 때부터는 강렬한 피트로 바뀐다.

밸런스 좋은 맛은 아니지만, 셰리-피트라는 말이 적절 어울리는 높은 인텐시티의 두 캐릭터를 한 병에 담아 개성 있고 강렬한 맛이 인상적이다.

피니쉬 Finish ;

도수감에서 오는 것 이상의 스파이시한 피니쉬가 지배적이며, 나무 장작의 훈연냄새가 강하게 남는다.

두 조화가 매캐한 시가를 연상캐하는 여운이다.

 


# Score (4/5) – 아드벡 우거다일

“아드벡을 마시지 않고 피트취향을 논할 수 없지” 라고 할 정도로 피트에 흥미를 가졌다면 거부할 수 없는 피트 위스키가 아닐까 싶다.
아드벡의 피트는 킬달튼 삼총사 중에서도 과장되어 있는 피트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오피셜 라인 중, 개인적인 감상으론 우거다일이 가장 부드러운 편이다.

음악으로 비유해서 라프로익이 팝과 같은 밸런스와 대중적인 피트라 가정해 보자.
라가불린은 피트와 다양한 레이어가 섞여있는 오케스트라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드벡은?
보이밴드의 락 스피릿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시끄럽고, 누군가에겐 이것보다 강렬한 자극을 주는 그런 호불호가 극명한 락과 같은 위스키랄까.

강렬한 인텐시티에 한 잔이면 혀가 지쳐버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생각보다 나이트캡으로 자주 손이 가는 위스키이다.

피트에 궁금해져 버렸다면 이 우거다일을 마셔보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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