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벡 17년 리뷰 (Ardbeg 17yo)

아드벡 17년
아드벡 17년(26만원 대, 24.11월 기준)

# Bottle – 아드벡 17년

아드벡 17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아일라 위스키 하면 유명한 ‘The Ultimate’ 아드벡은 유명한 싱글몰트 증류소 글렌모렌지와 함께 LVMH Moët Hennessy Louis Vuitton의 소속이다.

위스키 입문 당시에만해도 아드벡은 너무 괴짜같다고 생각해서 점잖은 라가불린이 피트의 왕이지! 하면서 즐겼었는데, 현재에는 피트가 마시고 싶으면 가장 손이 많이가는 위스키는 역시 아드벡이 아닌가 싶다.

앞서 리뷰한 리스트들이 필자의 취향을 증명해주는 것일지도.. ㅎㅎ

 

이번에 리뷰하는 아드벡은 2004년 이후 단종 되었다가 재출시된 숙성년수 표기 제품으로 굉장히 홍보가 많이 되었지만 사실 1997년에 출시되어 약 8년정도 판매한 오피셜 제품이니 애시당초에 많이 알려졌던 제품은 아니었다. 아는 사람들만 먹어봤던 그런 제품이랄까 하지만, 역시 LVMH 소속하에 마케팅에 능해진(?) 아드벡답게 기존의 레시피를 살린다는 명목하에 최근 아드벡 제품군들의 상징인 도수 46%에 논칠필터링이라는 공식을 깨고, 칠필터링 알콜도수 40%로 출시한 제품이다.

 


# Tasting note – 아드벡 17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0%
  • 가격 – 26만원 대 (23.11월 기준)

 

노즈 Nose ;

따르자마자 정로환 계열의 피트와 감초가 연상되는 부드러운 단내음이나고, 피트가 묵직하게 강렬한 일반적인 아드벡의 이미지와 달리 전반적으로 둥글둥글한 향의 조합이 느껴진다. 초반의 정로환 뉘앙스의 피트가 사그라들면 은은한 스모키가 올라오고, 아세톤에 씻은 듯한 과일향 그리고 회향같은 민티한 향신료가 같이 느껴진다.

팔레트 Palate ;

씁쓸한 타르느낌과 함께 달달한 맛이 입 안에 퍼진다. 두 맛의 조화가 향에서도 연상시켰던 감초같은 뉘앙스로 느껴지며 끝으로 갈 수록 쓴 맛이 강해지면서 타르 느낌과 함께 짭짤한 바닷물 느낌이 올라온다.

전반적으로 아드벡스러운 가벼우면서도 청량한 느낌 뒤로 미묘하게 복합적인 맛들이 조화를 이루고있다. 스모키함은 생각보다 팔레트에서는 절제되어있다.

피니쉬 Finish ;

그을린 마른 나무가 연상되는 스모키함이 여운을 주고, 입 안에 민티한 향신료 뉘앙스가 오래 남는다.


# Score (3.5/5) – 아드벡 17년

“17년 숙성으로 더 부드러워지고 섬세해진 아드벡”

오랜만에 복각했다는 소식으로 매니아 층에게 나름 관심을 끌었던 아드벡 17년은 최근에 아드벡의 무한 한정판 발매로 지친 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40%에 칠 필터링이라는 최근 아드벡의 방향과는 조금 이례적인 스펙이긴하지만, 아드벡 10년의 장점들을 그대로 가지고 조금 더 맛이 복합적인 맛을 잘 살린 제품이었다. 다만, 확실히 낮은 도수와 긴 숙성년수의 제품들이 그렇듯 볼륨감면에서나 강렬한 피트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소장하기에는 조금 아쉽지만, 바에서 보이면 경험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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