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아드벡 Y2K 23년
아드벡 Y2K 23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아일라 위스키 하면 유명한 ‘The Ultimate’ 아드벡은 유명한 싱글몰트 증류소 글렌모렌지와 함께 LVMH Moët Hennessy Louis Vuitton의 소속이다.
위스키 입문 당시에만해도 아드벡은 너무 괴짜같다고 생각해서 점잖은 라가불린이 피트의 왕이지! 하면서 즐겼었는데, 현재에는 피트가 마시고 싶으면 가장 손이 많이가는 위스키는 역시 아드벡이 아닌가 싶다.
앞서 리뷰한 리스트들이 필자의 취향을 증명해주는 것일지도.. ㅎㅎ
- 아드벡 10년 리뷰 (Ardbeg 10yo)
- 아드벡 우거다일 리뷰 (Ardbeg Urgeadail)
- 아드벡 코리브레칸 리뷰 (Ardbeg Corryvreckan)
- 아드벡 비자르비큐 리뷰 (Ardbeg bizzarreBQ)
- 아드벡 엔솔로지 하피스 테일 13년 (Ardbeg Anthology: The Harpy’s Tale 13yo)
이번에 리뷰하는 아드벡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2000년에 증류를 한 제품으로 필자와 비슷한 세대의 분들은 알겠지만, 2000년에는 년수를 2자리로 표기하는 방식에서 00이되면서 컴퓨터들이 멈춘다는 둥 다양한 괴담들이 돌면서 y2k라는 말을 정말 많이 사용했었다. 추억돋는 네이밍이 단순한 마케팅 포인트일뿐아니라, 실제로 아드벡 내에서도 01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증류기를 사용한 제품이라고 하니, 나름의 헌정 제품이라고도 볼 수 있는 제품이기도하다.
숙성은 그로부터 23년을 하였고, 버번과 올로로쏘 셰리 캐스크를 거친 ‘셰리피트’ 제품이다.
# Tasting note – 아드벡 Y2K 23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6%
- 가격 – 100만원 대 (23.9월 기준)
노즈 Nose ;
아드벡하면 느껴지는 익숙한 신선한 허브의 느낌, 레몬의 드라이하면서도 시트러스한 향과 어우러지는 스모키한 장작이 느껴진다. 다만 숙성년도가 길어져서인지 스모키와 피트가 굉장히 점잖은 뉘앙스로 둥글둥글한 느낌이다. 약한 건초와 흑냄새가 끝자락까지 은은하게 붙어있고, 옅어질 수록 꿀이나 캔디를 연상시키는 달콤한 향이 더 느껴진다.
팔레트 Palate ;
굉장히 부드러운 오일리한 질감이 인상적이며, 기본적으로 느껴지는 고소한 단 맛과 함께 미네랄과 쏠티한 느낌이 단조롭지 않게 팔레트에 레이어를 더한다. 밸런스가 좋은 피트 그리고 셰리캐스크의 영향인지 적당한 향신료의 뉘앙스와 함께 훈제향이 은은하게 맴돈다.
피니쉬 Finish ;
레몬의 시트러스와 약간의 탄닌감이 드라이한 질감을 주면서 타르가 느껴지고 여운을 남긴다. 쌉쓰름한 미네랄같던 질감이 목을 넘기며 약간의 온도감이 느껴진다.
# Score (3.75/5) – 아드벡 Y2K 23년
“승차감 좋은 롤러코스터는 과연 좋은 롤러코스터일까”
아드벡 Y2K 23년를 마시고 든 생각은 부드럽고 점잖은 스모크가와 함께 느껴지는 밸런스 좋은 숙성감은 분명 좋은 위스키라는 생각이 들지만, 과연 이게 우리가 아드벡을 마시면서 기대하는 맛인가?라는 생각에는 의문점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 올드 위스키라는 장르에서 접하는 이러한 부드러움과 점잖고 밸런스 잡혀있는 피트위스키라면 분명 훌륭하고 즐거운 경험이었겠지만, 현대의 아드벡이 추구하는 방향성에서는 조금은 의문점이 생기는 제품이었다. 같은 음식이어도 대중음식과 파인다이닝이 다른 장르의 음식인 것처럼 이 제품의 정체성은 어디인가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을 주지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