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아란 쿼터캐스크
아란 쿼터캐스크는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아란은 일전 위스키상식에서 다뤘던 스카치지도 여섯 지방 중 탈리스커처럼 ISLANDS에 해당한다. [ 위스키 용어 알아보기 (싱글몰트, 블랜디드) ]
증류소인 아란은 일전 마크리무어CS 리뷰 에서도 언급했듯 1995년에 시바스리갈의 전 이사인 Harold Currie에 의해 설립된 젊은 증류소이다.
일전 리뷰에서도 말한 것 처럼 병의 모양도 많이 바뀌고, 라인업도 생겼다 사라지는 등 변화가 무쌍한 젊은 증류소이지만, 근래에는 국내에서도 자리를 잡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증류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증류소를 인수하고 키워나가면서 매력이 다 발굴되지 않은 증류소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초의 ‘로크란자’에 위치한 증류소에서만 하던 증류를 최근에 Lagg증류소를 인수하면서 두 개의 증류소에서 증류를 하며 제품군 또한 다양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란의 본 증류소인 로크란자 증류소는 빗물이 내려 6개의 폭포를 거쳐 모이는 수원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6번의 폭포를 거치는 동안 정화 작용으로 인한 이 물이 증류소의 자랑이기도 하다.
# Tasting note – 아란 쿼터캐스크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6.2%
- 가격 – 14만원 전후 (23. 1월 기준)
노즈 Nose ;
캐스크 스트렝스의 강한 알코올향이 맵게 들어오지만, 금세 날아간다.
버번캐스크를 정말 잘 썼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바닐라의 냄새가 강하게 풍긴다.
시트러스 한 향이 섞이면서, 파인애플이 연상되는 향긋하면서 달콤한 향이 싱그럽다.
팔레트 Palate ;
막상 입에 들어오면, 56.2%라는 도수감은 느껴지지 않고 시트러스 한 맛과 단 맛이 새콤한 사과 주스 같은 맛이 느껴진다.
싱글톤 12년은 밍밍한 청사과의 느낌이었다면 아란 쿼터캐스크는 그와 다른 시트러스 한 아삭한 사과 과실의 느낌이다. [ 싱글톤 12년 리뷰 (The Singleton 12yo) ]
피니쉬 Finish ;
고도수의 위스키치고 피니쉬가 강렬하진 않지만, 버번캐스크의 크리미 한 향과 달달한 향이 은은하게 여운을 준다.
시트러스함은 피니쉬에서는 거의 사라져서인지 코코넛 같은 것이 연상되는 여운이다.
# Score (3.25/5) – 아란 쿼터캐스크
“매월 술에 쓰기로 한 돈 정했어도 이건 못 참죠~” 라며 이번달 주류에 할당된 금액 외 구매한 위스키라며 자랑을 했다.
친구 집들이에 갔다가 맛잘알, 술잘알인 그의 짝꿍이 사놓은 반가운 보틀이 눈에 들어와 발견한 위스키였다. 개인적으로 아란의 피트라인을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ㅎㅎ.
사실 아란 증류소하면 매운맛이 특징중 하나인데, 스파이시한 맛을 싫어한다던 맛돌이 친구의 픽은 조금은 의아했지만, 같이 마셔보며 든 생각은 역시 맛잘알들의 픽은 탁월했다.
확실히, 아란 특유의 스피릿 그리고 고도수에서 오는 매운맛은 있지만, 확실히 셰리캐스크의 글렌드로낙이나 글렌피딕보다는 매운맛이 덜한 아란이었다.
필자와 친구 모두 위스키를 즐기지만, 의욕에 비해 몸은 안따라주는.. 흔한말로 술찌다.
그렇다 보니, CS인 아란쿼터캐스크를 부담스러워자주 못 마신다고 하면서도,
CS기 때문에 너무 맛있고 못 참고 사버렸다는 말에 한참을 웃었다.
확실히, 스카치 하면 직관적으로 생각이 나는 건포도, 쿰쿰함, 꾸덕함들과는 다른 버번캐스크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잘 살린 위스키가 아닌가 싶다.
크리미 한 맛도 있지만, 시트러스함과 고도수의 타격감이 조화를 이뤄서 오일리한 느낌 없이 신선한 느낌을 주는 위스키.
엔트리 싱글몰트, 셰리피니쉬가 식상해졌다면 한번 접해본다면 만족할 수밖에 없는 위스키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