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야 광화문 D타워점 – 세줄요약 (가격 / 맛 / 공간)
- 메인이 거의 1인분에 2만 원을 가는 가격은 확실히 비싼 편이라고 생각해요. 사이드류의 가격들도 맘 편히 시키기엔 조금 부담스러워요.
- 그래도 비싼가격을 한다는 생각이 드는 맛. 단순하게 맛의 강도만 있는 게 아니라 섬세하게 디테일이 느껴지는 맛이에요. 맛있어요!
- 대창을 전문으로 하는 모스나베집이라는 이미지 그 이상으로 정갈하고 예쁜 가게 인테리어와 함께 창가 다찌석은 종로의 도심뷰가 탁 트여 있는 훌륭한 공간감을 주는 식당이에요.
위치정보와 주차정보
# 주차공간 : 있음 – 건물 지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눈으로 본 것들 (매장 외관과 내관 정보)
신문로점에만 있던 야마야가 디타워에 야마야 광화문 디타워점이란 제목으로 분점이 생겼다.
디타워에 입점되어있는 대부분의 식당들이 그렇 듯 깔끔하고 정돈된 외관.
잘 정리된 외관이 이자카야지만, 그냥 고급 식당같은 느낌이 든다. 기름이 잔뜩낀 대창을 파는 곳이라곤 연상이 되지 않는 통창으로 탁 트인 외관이 늘 가던 신문로점보다 더 좋아 보였다.
내부의 다다미 좌석과 입식좌석 모두 깨끗하고 좋아 보였지만,
안쪽으로 더 들어와 보니, 시티 뷰긴 하지만 통창 앞 다찌석이 있어서 자리를 잡았다.
두 명씩 자리구성에 키오스크를 앞에 달아둔 것을 보면, 커플끼리 데이트하기 좋은 좌석으로 구상해 놓은 게 아닌가 싶다.
먹어본 것들 (메뉴 정보)
기본적으로 일본식 대창전골은 모츠나베를 주로 하는 식당이지만, 왠지 모르게 우리는 주로 단품메뉴를 주문해서 많이 먹었다.
어김없이 이 날도, 모츠나베보다는 밥이 먹고 싶어 져서 이것저것 여러 개 시켜놓고 맥주와 함께 즐기기로 했다.
모츠나베를 먹으면 가격면에서나 양으로도 둘이서 많은 걸 못 먹어 아쉬운데, 모츠나베만 포기하면 다른 맛있는 단품들도 많다ㅎㅎ.
자리에 앉자마자, 목이 말라서 맥주부터 주문하였는데 고층에서 도심을 내려보며 마시는 맥주가 아주 기가 막혔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둘이서 한 병 가볍게 입가심으로 시작.
카스였는데, 같이 서브된 아사히잔이 예쁘고 아주 차갑게 제공되어서 맥주 맛이 더 살았었다 ㅎㅎ.
첫 메뉴로 나온 명란 계란말이.
딱, 기대하는 일본식 계란말이의 달콤함과 중간에 적당량의 명란이 조화가 너무 좋았다.
사진에서 보이듯 적당하게 익힌 계란말이는 정말 감탄이 나왔다 ㅎㅎ.
단짠단짠에 폭삭폭삭한 식감 그리고 뽀얀 색이 너무 이쁨 정성이 느껴지는 메뉴.
주먹밥 치고 좀 비쌌지만, 저녁을 먹으러 온 만큼 밥을 거를 수 없어서 주문한 주먹밥이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었다. 이 날의 만족도를 상승시켜 주는 시너지 좋은 메뉴였다.
주먹밥 자체가 잘 지어진 쌀에 토치로 그을린 부분이 누룽지 같은 고소한 맛이 나서 명란과 너무 잘 어울린다. 말 그대로 겉바속촉!
흔히, 이자카야에서 시켜 먹는 가라아게 포지션인데, 일본식 가라아게 치고 좀 더 큰 편.
바삭아삭한 튀김과 꽤나 크게 잘린 닭 부위가 염지도 적당하게 잘되어있어서 맛있었다.
같이 시킨 주먹밥과 밥반찬처럼 먹으니 아주 좋았음 ㅎㅎ.
이 날의 메인메뉴, 메뉴가 한 개씩 약간 텀을 두고 나와서 조금씩 배가 불러오고 있었지만
한입 먹자마자 특유의 미소된장의 달콤 짭짤한 감칠맛이 터져서, 맥주를 한 병 추가주문했다 ㅎㅎ.
달달 매콤한 그리고 기분 좋은 대창의 오일리한 식감이 파를 적셔줘서 파와 대창의 조화가 좋았다.
배가 부른 상태여서 우려했지만, 기대보다 더 감칠맛이 돋아서 맛있게 먹은 메뉴.
다녀온 뒤 느낀 것들 (후기)
23년 6월경 에 방문했던 식당.
오랜만에 그녀의 퇴근에 맞춰, 맛있는 것을 먹으러가자! 하고 나선 길.
역시, 자세한 계획은 없었기에 만만한 광화문 디타워로 향했다.
뭘 먹을지 한참 고민하던 차에, 신문로점으로 많이 다녔던 야마야가 야마야 광화문 디타워 분점을 낸 것을 발견해서, 오랜만에 가볼까 해서 들리게 되었다.
필자는 비록 수원 멀리로 회사를 다니는 회사원이지만, 왠지 모르게 종로~광화문 거리는 대학생시절부터 늘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은 거리다.
물론, 주말만 되면 무수한 태극기의 요청이 심난할 때도 많지만,
신구의 조화 그리고 직장인들의 역동적인 활발한 에너지와 시간이 저녁이 지나고 나면 고즈넉해지는 이 도시만의 매력이 있달까?
‘열심히 벌어서 이 공간들을 온전히 향유할 수 있도록 살아봐야지’라고
신나게 먹고, 배가 불러서 디타워를 보며 잠깐 감상에 젖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