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모어13.1 리뷰 (Octomore 13.1)

옥토모어 13.1
옥토모어 13.1 (40만원 전후, 23.6월 직수입가 기준)

# Bottle – 옥토모어 13.1

옥토모어 13.1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옥토모어는 브룩라디의 시그니처 라인업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일전 리뷰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 브룩라디는 아일라섬에 위치하고 있는 증류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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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모어는 ‘슈퍼헤빌리피티드’라는 부제를 가지고 나오는 라인업으로 굉장히 높은 ppm 수치를 자랑으로 출시된다.

헤빌리피티드라고 하는 대표적인 아드벡이라던지, 라프로익들이 40~50ppm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본다면,

일반적으로 100을 훌쩍 넘고, 8.3배치에서는 300ppm을 넘겼던 것을 보면 확실히 개성이 있는 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숙성 연도가 아니라 배치번호와 함께 넘버링 표기를 8.3, 13.1과 같이 독특하게 한다.

그 의미는 앞의 숫자는 배치번호이고, 소수점 아래의 번호는 숙성방법에 대한 전반적인 가이드라고 보면 좋다.

    • .1의 경우는 스코티쉬발리를 이용한 버번캐스크의 원주. 5년 전후 숙성 병입
    • .2의 경우는 스코티쉬발리를 이용한 와인캐스크의 원주 혹은 피니쉬. 5년 전후 숙성 병입
    • .3의 경우는 아일라발리를 이용하여 브룩라디에서 주장하는 떼루아를 특성으로 삼는 원주. 5년 전후 숙성 병입
    • .4의 경우는 보통 온라인 한정으로 판매하는 라인업으로 실험정신이 강한 넘버링으로 버진오크를 이용. 3년 이상 숙성 병입

홍대병에 걸린 증류소가 아닐까 싶은 새삼 재미있는 증류소.

역시 브룩라디의 ‘스코틀랜드 동네 보리 사랑’은 이번 옥토모어에서도 끊이지 않는다.

이번 배치는 Concerto지역의 보리만 이용하여 만든 제품을 137.3 ppm으로 이탄건조시킨 제품.

숙성 연도는 눈에 띄게 표기되어있지는 않지만, 5년 숙성으로 알려져 있다.

 


# Tasting note – 옥토모어 13.1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9.2%
  • 페놀 – 137.3ppm
  • 가격 – 40대 전후 (23.8월 기준)

 

노즈 Nose ;

몰티한 구수한 향이 나는 것과 함께 버번캐스크답게 경쾌하고 산미가 느껴지는 과실향이 느껴진다.

높은 수치의 ppm이지만, 수치만큼의 강렬한 피트의 인상은 아니다. 오크, 바닐라, 피트의 적당한 조화가 향긋하다.

약간의 오프노트로 저숙성 특유의 유산취로 추측되는 비린내음이 좀 나는 편.

팔레트 Palate ;

아드벡 10년에서 느껴지는 레몬의 산미와 피트가 팔레트의 가장 인상적인 첫 맛으로 느껴진다.

적당히 단 맛이 올라오면서 혀 중간으로 갈수록 피트의 특징인 가죽느낌, 스모키 함과 함께 스파이스가 올라온다.

팔레트 끝자락에서 스파이스와 후추의 맵싸름함이 짙어진다.

피니쉬 Finish ;

고소한 몰트의 여운이 강렬하게 남고, 높은 도수에서 오는 스파이시함도 오래간다.

다른 한편으로 길게 남는 것은 팔레트에서 느꼈던, 레몬과 같은 산미와 스모키 한 여운.

 


# Score (3/5) – 옥토모어 13.1

“명성만큼의 힘은 못 내준 아쉬운 배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배치를 마셔본 것은 아니기도 하고, 마신 시점이 또 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기억으로 비교를 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기존 바에서 마셔본 8배치나 10배치의 경우는 정말 강렬한 피트의 맛과 함께 과실의 조화가 정말 좋았던 것에 비해, 조금은 강도면에서 약한 느낌이 있다.

그래도, 브룩라디의 제품인 만큼 그 도전 정신이 느껴지는 보틀임에는 분명하다.

무시무시한 피트 수치에도 청량감있는 맛은 데일리로도 즐길 수 있을 정도다. (물론 가격생각하면 불가능..!!)

그래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굳이 욕심에 이끌려 보틀을 사기보다는..

분명 맛있는 술이긴 하지만, 옥토모어는 정말 열열한 팬이 아니시라면 바에서 잔술로 즐기시고 그 돈을 아껴서 아드벡 10을 드시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다는 말씀을 드려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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