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군시 티니닉 13년 리뷰 (Auld Goonsy’s Malt Teaninich 13yo)

올드군시 티니닉 13년
올드군시 티니닉 13년 (18만원 전후, 직구 기준)

# Bottle – 올드군시 티니닉 13년

티니닉 13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티니닉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알네스(alness)라는 마을에 위치한 증류소이다. 셰리캐스크 위스키의 명가로 유명한 달모어와 이웃지간인 증류소로도 알려져있다.

대부분의 오래된 증류소들이 그러하듯 금주법 이전인 1837년에 설립된 유서깊은 증류소이지만, 블랜디드 위스키에 원액을 주로 대고 싱글몰트 제품군은 거의 없다보니, 독립병입자를 통한 제품이 많은 편이다.

그나마 2010년 즈음부터 디아지오의 소속으로서 투자를 받으며 새로운 증류소를 증축중이다. 최근에서야 티니닉 17년 CS가 디아지오에서 오피셜로 나왔는데, 앞으로 오피셜 제품들은 조금 더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든다.

그 중에서 오늘 리뷰하는 제품의 경우는 독립병입자인 글로벌위스키의 올드군시에서 고른 티니닉 제품이다.

올드군시 (Auld goonsy)는 여러 증류소의 쿠퍼리지(Cooperage)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은퇴한 매니저들과 그들의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골라서 병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드군시의 제품으로는 블레어아솔이나 인치고어등 유명한 병입제품들이 있다.

이번 리뷰의 13년 숙성 티니닉 제품은 버번캐스크 벗(butt)에서 숙성한 제품이다.

 


# Tasting note – 올드군시 티니닉 13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1.5%
  • 가격 – 18만원 전후 (직구 기준)

 

노즈 Nose ;

정말 흔치 않은 조화를 갖춘 버번캐스크의 향이 인상적이다. 시간을 갖고 레이어를 하나하나 분리하며 향을 맡으면 분명 다 맡아본 향들이지만, 그 조화가 정말 잘 이뤄졌다는 느낌을 주는 노즈.

플로럴한 냄새와 유산취가 약간 있는데, 둘의 조화가 버번캐스크 특유의 상쾌한 과실향과 섞여서 딸기 요거트 같은 느낌을 주는 향이 특징적. 알콜이 조금 날아가면 달콤한 꿀과 유산취의 뉘앙스가 살짝 느끼한 버터같은 느낌으로 변한다.

팔레트 Palate ;

혀에 떨어지자마자 느껴지는 굉장히 직관적으로 강한 단 맛과 동시에 짜릿한 레몬이 생각나는 시트러스가 혀를 전반적으로 자극한다. 혀를 부드럽게 코팅하는 듯한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진다.

끝으로 갈수록 레몬 시트러스의 뉘앙스가 꿀같은 단 맛과 어우러져 오렌지의 뉘앙스로 바뀌며 이후에는 오일리한 질감과 함께 버터 스카치 캔디가 떠오르는 듯한 몰트의 고소한 단 맛이 느껴진다.

피니쉬 Finish ;

시트러스한 느낌과 적당한 몰트의 고소한 단맛이 조화를 이루며 입에 남고, 시간이 갈수록 부즈가 가라앉으며 시트러스는 줄어든다. 이후에 따라오는 오크의 스파이시함이 살짝 올라오며 팔레트에서의 오일리한 질감으 정리해준다.


# Score (4/5) – 올드군시 티니닉 13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굉장히 애정하는 위스키” 라고 한 줄평(?)을 하고싶다.

필자의 경우 약피트 버번캐스크 숙성을 가장 좋아하는 편인데, 첫째로 버번캐스크의 경쾌하면서도 시트러스한 특성때문이고, 둘째로는 버번캐스크 숙성 특유의 오프노트를 피트가 조금 섞이면 눌러주기 때문이다.

올드군시 티니닉 13년도 분명 그 버번캐스크에서 나는 특유의 오프노트들이 존재한다. 가령 숙성의 밸런스가 망가졌을 때에 느껴지는 흔히 말하는 꼬릿한 치즈가 연상되는 스피릿취, 유산취 같은 내음이라던지, 버번캐스크 과숙성으로 오는 꿀을 넘어 나무냄새와 섞여 대추가 느껴지는 뉘앙스의 맛이랄지.

대표적으로 브룩라디 아일라발리 2012년 리뷰 (Bruichladdich Islay Barley 2012) 에서 비슷한 뉘앙스를 많이 느꼈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피트 처리없이 이 오프노트들 간에 재미있는 조합으로 흥미로운 노즈와 맛을 표현해낸 위스키라 개인적으로 굉장히 애정하는 위스키다.

유산취와 꿀, 과실, 꽃향등이 섞여 자칫하면 밸런스가 망가진 오프노트가 될 수 있던 것을 딸기 요거트의 뉘앙스로 피어낸 것은 정말 몇번이고 놀라움을 선사하는 멋진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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