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와일드터키101, 8년
와일드터키 101, 8년은 아메리칸 버번위스키 (American bourbon whisky)이다.
아메리칸 버번은 스카치와 다르게 만드는 주법이 따로 있는데 그러한 내용들은 위스키 용어 알아보기 (싱글몰트, 블랜디드) 와 위스키 증류, 스피릿이란?을 참고.
와일드터키는 앞서 말한바처럼 아메리칸 버번위스키이며, 아메리칸 버번과 스카치의 가장 큰 차이중 하나가 증류 재료이다.
스카치는 주 재료로 ‘몰트’를 이용하는데 비해 아메리칸 버번은 51프로 이상을 ‘옥수수’를 이용해야 한다. 와일드터키 101 역시 이 규칙(?)에 따라 옥수수 75%, 호밀 13%, 맥아 12%의 매쉬빌을 토대로 증류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다른 아메리칸 버번들과 같이 켄터키에 증류소가 있으며, 최초의 설립은 1869년이었다.
당시 리피 브라더스라는 평범한 지역 위스키 증류소가 와일드터키라는 이름을 갖고 이렇게 유명해진 데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증류소장이었던 토머스 맥카시가 친구들과 즐기려고 야생 칠면조 사냥에 가져갔던 샘플이 굉장히 좋았는지 이후에 찾아와 ‘그때 그 야생 칠면조 위스키’라고 농담 삼아 찾았던 것이 유래가 되어 현재의 브랜드 네임으로 하여 유명세를 시작한 것이 1940년이다.
현재는 유명 리큐르인 캄파리의 소유하에 있는 증류소이고, 아메리칸 버번의 전설인 ‘지미러셀’과 그의 아들 ‘에디러셀’이 마스터 디스틸러로 QC를 담당하고 있다. 프로 은퇴번복러로 아직도 현역이신 지미러셀 옹은 67년째 근무 중인 베테랑이다.
그가 마스터 디스틸러로 시작하던 당시에는 보드카가 주요 인기 제품이었고 그에 맞춘 소프트 버번이 유행하던 60년대였다. 그런 분위기에서도 2023년까지 굳건히 지켜온 버번의 맛이 그의 역사를 대변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아메리칸 버번하면 생각나는 메이커스마크, 버펄로트레이스와 함께 입문 3 대장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메리칸 버번 위스키이기도 하다.
오피셜 라인으로도 와일드터키 81 프루프, 101 프루프, 101 프루프 8년, 101프루프 13년 등등 굉장히 많으며 국내에서 사랑받는 위스키답게 대부분의 제품을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버번이기도 하다.
러셀 부자가 와일드터키의 상위 라벨로 러셀리저브 등의 라인도 존재한다. 이는 추후 리뷰에서!
# Tasting note – 와일드터키101, 8년
- 국가 – 미국
- 주종 – 아메리칸 버번
- 용량 – 700ml
- 도수 – 50.5%
- 가격 – 5-6만원 대 (23.1 기준)
노즈 Nose ;
50.5도라는 강한 도수 때문에 향이 열릴 때까지 아세톤의 향이 세다.
조금 열리고 난 뒤에 느껴지는 버번의 바닐라 향과 달달한 향이 강하게 올라오는데, 이 향이 잘 구운 빵이 연상되며 스카치에서는 못 느끼는 매력이 느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과일향이 강해지면서 오렌지필의 향도 느낄 수 있다.
팔레트 Palate ;
매쉬빌의 호밀의 영향인지 빵을 먹을 때 느껴지는 고소한 단 맛이 지배적이다.
이후에 은은하게 묻어 나오는 시나몬의 맛이 퍼진다. 달달하면서 아려오는 스파이스 함이 인상적이다.
역시 스카치의 특징인 부드러움과 다르게 강렬한 마초 같은 타격감이 있다.
피니쉬 Finish ;
피니시에서는 역시 버진오크를 쓰는 아메리칸 위스키답게 오크의 스파이시함이 강하게 여운을 주며 기분 좋은 씁쓸한 다크초콜릿의 느낌이 남는다
# Score (3.5/5) – 와일드터키101, 8년
“직관적으로 맛있는데?” 한 모금 마신 친구의 첫마디였다.
취미를 즐기다 보면 점점 새로운 자극과 깊이를 원하게 된다.
위스키도 마찬가지로 셰리를 즐겼다면 피트도 도전해 보거나 그 반대로 가는 옆그레이드를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입에 맞는 제품군의 상위레벨로 가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싱글몰트 내에서는 미세한 맛의 차이를 잡아가야 하는데 종류는 굉장히 많다. 그렇다고 상위레벨의 위스키를 즐기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느껴지는데, 이때 고려해 볼 만한 것이 아메리칸 버번위스키가 답이 될 수 있다.
싱글몰트 대비 접근성 좋은 가격 그리고 강력한 맛은 조화롭고 부드러운 맛에 익숙했다면 아메리칸 버번맛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오랜만에 술 좋아하는 친구들과 모여서 위스키 얘기를 떠들고 싶어서 와인앤모어에 들려 뭘 살까 고민하다 고르게 된 위스키였다.
와인앤모어에서 싱글몰트를 할인도 없이 사기는 아깝고, 크게 생각없이 마시기에는 버번위스키가 스카치랑은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고, 음식과 페어링을 하기에도 버번이 조금 더 범용성이 있는 느낌이다. 향의 복잡성은 스카치보단 단순하지만 맛이 주는 강렬함이 매력적인 술이랄까?
레이어는 단순할지언정 아세톤향을 뚫고 뿜어 나오는 버번의 바닐라 향과 강렬한 타격감 직관적인 단 맛은 와일드 터키의 정말 매력적인 점이다. 50.5도라는 고도수가 주는 알성비는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