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포드리저브 리뷰 (Woodford Reserve)

우드포드리저브
우드포드리저브 (7만원 전후, 23.6월 기준)

# Bottle – 우드포드리저브

우드포드 리저브는 아메리칸 버번위스키 (American bourbon whisky)이다.

우드포드 리저브는 버번의 고장 켄터키 우드포드카운티에서 시작한 증류소이다.

1790년대부터 위스키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땅을 구매해서 증류소를 세운 설립년도는 1812년이다.

초기의 증류소 이름은 설립자 이름을 딴 올드 오스카페퍼 증류소였는데, 당시에 제임스 크로 (James crow)라는 기술자를 영입하면서 굉장히 호황기를 맞이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기술자가 현대 버번위스키에는 풍미를 위해 당연히 쓰이는 사워매쉬(Sour mash)를 고안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사워매쉬 1차 증류에 이용한 뒤 남는 매쉬빌의 찌꺼기를 재활용하여 발효 효율을 증가시기는 공법이다.

추가로, 현재 우드포드 리저브의 대표공법 중 하나인, 단식증류기로 3번을 증류하는 방법 또한 안착시킨 사람이다.

굉장한 기술로 장사자체는 호황기였음에도, 운영이 서툴러서 어려운 시기가 다양하게 있었다.

먼 얘기들은 생략하더라도 1941년 브라운포맨 소속의 증류소가 되었다가 잠깐 또 지역농부에게 판매를 하였다가 1993년이 되어서야 다시 브라운포맨에서 인수하게 되면서, 지금의 우드포드 리저브라는 이름과 함께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우드포드 리저브라는 이름에 걸맞게 제임스크로가 만든 증류 방식 (단식 3번 증류와 사워매쉬)를 유지하면서 말이다.

어려운 시간들을 거쳐서 다시 인수하게 된 만큼 ‘프리미엄 버번’이란 이름으로 마케팅에 굉장히 공격적인 버번으로도 유명하다.

켄터키 더에 1999년도부터 공식 후원사였고, 2018년도부터는 타이틀스폰서가 되었다.

그 유명한 민트줄렙의 기주로 우드포드 리저브를 이용해서, 시그니처가 되도록 마케팅을 하고 실제로 이 켄터키더비를 위한 한정판을 출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드포드하면 빼놓을 수 없는 켄터키더비와 민트줄렙 칵테일

 


# Tasting note – 우드포드리저브

  • 국가 – 미국
  • 주종 – 아메리칸 버번
  • 용량 – 700ml
  • 도수 – 43.2%
  • 가격 – 7만원 전후 (23.5월 기준)

 

노즈 Nose ;

달콤한 향이 기본적으로 강하다.

사탕? 혹은 뽑기 같은 단내 거기에 약간의 플로럴 한 꽃향이 추가되는데,

개인적으로 이 꽃향이 컨디션에 따라 좋게 혹은 나쁘게 작용하는 요인.

꽃향이 사그라들면서 버번다운 오키함도 느껴진다.

팔레트 Palate ;

버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팔레트에서 타격감이 적다. 다시 얘기하면 굉장히 부드럽고 실키(silky) 하기까지 하다.

마치 스카치를 넘기는 듯한 느낌? 노즈에서 느꼈던 플로럴 함이 혀에서는 민트와 같이 화한 느낌을 준다.

피니쉬 Finish ;

팔레트 끝자락에 주던 민트의 화한 느낌과 함께 나무의 오키함이 가장 오래 남는다.

전반적으로 아메리칸 버번의 입이 얼얼한 피니쉬보다는 스카치의 은은한 피니쉬를 닮은 듯하다.


# Score (3/5) – 우드포드리저브

“컨디션 차이를 많이 타는 아로마 위스키” 라고 평하고 싶다.

아메리칸 버번의 강렬한 맛도 좋지만, 차별점을 갖는 버번도 있을법하다는 생각에 알게 된 버번위스키.

병도 너무 예뻐서 약간 꼬냑이 생각나는 디자인이다. 근래에 가격도 인하되어 접근성도 좋아졌다! 필자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통상적인 버번의 선입견을 깨준 위스키이기도 하다.

처음 우드포드리저브를 알았을 때, 단식증류기를 이용하는 것과 3번 증류를 한다는 것이 뭔가 스카치 혹은 아이리쉬의 공정을 버번에 적용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독특한 느낌을 줄 거라고 기대했던 것 같다.

필자는 버번위스키의 경우는 싱글몰트에 비해 한참 늦게 입문을 하였고, 당시 입문 삼대 장하면 ‘버팔로 트레이스, 메이커스 마크, 와일드터키‘였다. [클릭시 필자의 리뷰로 연결해두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버팔로트레이스는 조금 얌전하다치더라도 역시 특유의 민티함을 고려하면, 입문 삼대장들은 특징이 도드라지는 강렬한 버번들이다. 사실상 스카치랑은 전혀 다른 종류의 술이라는 걸 강렬하게 인지할만한 술이랄까.

대표적으로 다른 점이 일단 도수빨이 50대를 찍고 시작하는 술이고, 아세톤의 강렬함이 돋보이는 술들이다.

이런 선입견을 가진 필자에게 우드포드리저브는 버번의 공식을 다 깨뜨리는 버번이었기 때문에 꽤 혼란이 많이 와서 오랜 기간 동안 두고두고 마셔보았었다ㅎㅎ..

컨디션이 좋지 않던 첫날 넥푸어의 느낌은 정말 본드냄새처럼 느껴졌고, 컨디션이 정말 좋은 날에는 달콤한 캐러멜과 시나몬 캔디 같은 느낌이 강렬했다.

현재까지도 컨디션에 따라 노즈와 팔레트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위스키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아직 버번을 접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위에 말한 3 대장들 보다는 이 위스키를 입문으로 추천드리고 싶다.

버번의 향들을 다 가지고 있지만, 뭐 하나 과장되어있지 않고 도수도 우악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다 요즘 가격인하로 7만 원 전후에 구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기존 3 대장들보다 1~2만 원 수준의 차이니 조금 더 주고 시작을 이것으로 해보는 것이 어떨지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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