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용어 알아보기 (싱글몰트, 블랜디드)

위스키 라벨로 알아보는 위스키 용어

우리나라에서 주류하면 가장 대표되는 것이 소주이다보니, 애초에 고가의 위스키라는 술의 특징에 대해 문외한 경우가 많고 그렇다보니 용어부터 굉장히 낯설다.

하지만, 그래봤자 술일뿐! 이러한 진입장벽을 깨줄 가장 쉬운 방법은 위스키 ‘라벨’에 있는 정보부터 이해하는 것이다.

라벨에 있는 내용만 다 알아도 위스키를 마시고 즐기는 수준에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래 사진처럼 위스키 라벨의 앞을 보면 대표적으로 나와있는 정보는 역시 위스키의 이름과 블렌디드 위스키 혹은 싱글몰트를 나타내는 ‘위스키의 종류’, 12년 혹은 표기가 없는 ‘숙성년수‘를 볼 수 있다. 또 글랜드로낙처럼 ‘숙성 캐스크’ 정보도 알 수 있다.

 

위스키 용어
위스키 라벨의 앞, 뒤 정보

 

위에 언급한 정보들만 먼저 정리해 보면,

  • 위스키의 종류 : 블렌디드 위스키 / 싱글몰트 위스키 / 블랜디드 몰트 위스키 / 그레인위스키 / 블랜디드 그레인 위스키
  • 숙성년수 : 캐스크에서 숙성된 년수 – 블렌디드의 경우 가장 어린 숙성 연도를 표기함 / NAS (non-aging-statement)
  • 숙성 캐스크 : 셰리 캐스크 / 버번 캐스크 / 그 외 와인 캐스크들 (피노누아, 포트, 마데이라 등)

로 분류할 수 있고, 위스키 종류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보태면
블랜디드 위스키 = 싱글몰트 위스키(들) + 그레인위스키(들)를 섞은 위스키 [ex. 발렌타인, 조니워커 블루라벨, 시가스리갈]
블랜디드 몰트 위스키 = 싱글몰트 위스키들을 섞은 위스키 [ex. 조니워커 그린라벨, 몽키숄더, 코퍼 독]
블랜디드 그레인위스키 = 그레인위스키들을 섞은 위스키
로 분류하며, 이때 싱글몰트 위스키는 싹을 틔운 보리를 맥아 라고 하는데 이 맥아만을 이용하여 ‘단식증류기’를 이용하여 만든 위스키이다.

그레인위스키는 맥아 외의 밀, 호밀, 옥수수 등 곡물을 주 재료로 맥아를 첨가하여 ‘연속식 증류기’를 이용하여 만든 위스키이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기본적으로는 사용된 재료로 몰트와 그레인위스키로 나뉘지만 맥아를 사용해도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한 경우에는 그레인위스키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이름과 다르게 의외로 증류기로 분류가 된다고 보면 이해가 쉽겠다.

또, 뒷면에 보면 일반적으로 위 사진처럼 용량, 도수, 테이스팅 노트, 증류소의 위치 등이 표기되어 있다.

‘용량’의 경우 정규라인으로는 보통 700ml (70cl)이나 750ml가 가장 일반적이며, 간혹 1L 제품군들도 있다.(왼쪽의 벨즈가 그렇다)

‘도수’의 경우는 스카치위스키의 경우는 법적으로 40% 이상을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스카치위스키라면 40%가 최저 도수라고 보면 된다. 그 외에 40%가 넘는 경우에는 디스틸러가 보틀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만큼 희석정도를 조정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테이스팅 노트’는 증류소에서 제시하는 맛의 방향으로 안 읽고 찾아보고 읽어보고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배치? 배럴? 캐스크? 생소한 위스키 용어 

글렌알라키 10cs 배치9
글랜알라키 10년 CS batch #9

라벨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용어로는 ‘CS’와 ‘batch’라는 표현이 있는데,
먼저 CS는 Cask Strength의 약자이다.

위스키는 캐스크에서 병에 담을 때, 앞서 말한 것처럼 디스틸러들이 40% 도가 넘는 선에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희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CS제품군들은 그 물을 희석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도수가 대부분 굉장히 높고 그만큼 맛도 강렬하다. 그래서 위스키를 조금 많이 접한 사람들은 속된 말로 ‘혀가 절여져서’ 더 강한 풍미와 맛을 위해 CS 제품을 많이 찾곤 한다.

버번이나 종종 스카치에서도 다른 표현으로 Barrel proof (BP)라고 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여기서 오해하는 것이 캐스크나 배럴에서 물을 타지 않고 바로 병입 했다고 해서 캐스크마다 도수가 같다거나 병입 된 술마다 도수가 다르거나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물을 희석하지 않는 것이지 캐스크끼리는 섞기 때문에 일정 도수로 병입되어 일정한 품질로 제품화한다.

또 다른 정보로, ‘batch’의 의미는 위스키의 생산회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캐스크를 섞어만드는 오피셜 제품라인이 아니라 그 생산회차에 있는 캐스크들만 이용해서 만든 제품군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예로 리뷰한 스타워드가 있다. 스타워드 토니 배치#2 리뷰 (Starward tawny batch#2)

고로, 엄밀하게 나누면 배치가 다른 위스키는 같은 이름과 숙성 연도를 가져도 맛이 꽤나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위스키라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

스카치 위스키를 생산하는 5가지 지방에 대해 알아보기

 

스카치 맵
스카치 위스키 증류소 위치에 따른 분류

 

용어와 조금 번외로 위스키 생산지에 따른 내용들도 라벨에서 확인 할 수 있는데, ‘증류소의 위치’의 경우 스코틀랜드를 크게 5 지방 정도로 나누어져 있으며, 그 지역마다 개성이 조금씩 다르다. (ISLANDS까지 하면 6 지방)

이 지역을 굳이 나누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지역마다 김치맛이 다르듯이 각 지역의 싱글몰트별로 특징적인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증류소별 특징은 또 다른 얘기가 될 수 있지만, 그 지역에서 사용하는 몰트의 차이가 내는 특징들이 있다.
아일라의 독특한 피트감이라던지 글렌피딕과 글랜리벳 증류소가 위치한 스페이사이드의 화사한 맛과 같은 특징을 찾는 것도 위스키를 즐기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피티드 위스키 얘기가 나온 김에 ‘피트(peat)’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국문으로는 이탄이라고 하며 석탄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되는데 탄화가 덜된 석탄을 칭하는 말이다.

위스키 제조과정 중 보리를 말리는 ‘몰팅’이라는 작업 시에 스코틀랜드 전역에 이탄이 굉장히 많고 당시 석탄보다 더 값싼 연료였기 때문에 이를 주로 사용하였는데 이게 전통이 되었고, 지역에 따라 이 이탄에서 나는 특징적인 냄새가 위스키의 특징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라프로익, 라가불린, 아드벡’이 대표적인 피티드 위스키이며, 이 위스키들에서는 이탄을 태우면서 생기는 페놀, 요오드, 크레졸 같은 향이 난다.
이 향의 캐릭터가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Love or Hate’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이다.(필자는 피트충이다.

이렇게 라벨에서 알 수 있는 정보들을 최대한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친구들과 즐기거나 혼자서 비교 시음을 하는데 접근성 높은 나용들만 정리를 해보았는데, 읽는 분들과 내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다.

이 외에도 몇 년도에 병입 한 특정 술을 언급하는 빈티지라던지, 증류소에서 캐스크만 구매하여 개인사업자가 섞거나 피니시 등 추가 공법을 행해서 파는 독립병입자라던지 품질이 굉장히 튀어서 오피셜 라인에 섞지 못하는 고아캐스크라던지 더 파고들면 재미있는 용어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격이나 입수난이도 면에서 어렵지 않은 위스키들을 다루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작성했고 이 이상의 정보를 요구하는 분들은 입문자일리 없으니 이번 포스트에서는 여기까지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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