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가 뿜어내는 매력, 풍미.
[위스키 풍미, 향의 원리?] 앞서 포스팅에서 언급해던 바와 같이 위스키를 즐김에 있어 가장큰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풍미이다.
그리고, 그 풍미는 맥아, 물부터 증류기까지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요인을 거쳐 나오는 풍미들은 어떤 향들이 있을까?
물론, 향이라는 영역은 주관적인 인지나 상상이 들어간 영역이기 때문에 사람들 같은 향을 두고도 약간씩 다르게 느끼기도 한다.
실제로, 오렌지향 에는 오렌지지가 없다. 라는 기사가 난 것을 보면 무슨 말인지 가늠이 될 것이다.
좀 더 예를 들어보자면, 고수를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 고수를 접할 때 입에서 비누 향이 난다고 표현한다.
홍어를 먹어본 사람들은 나프탈렌 냄새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고수와 홍어를 즐기는 사람들은 고수냄새를 맡으면 고수, 홍어 냄새라고 표현하고 그 향 내에서 자기에게 만족감을 주는 인텐시티를 찾게 된다.
즉, 다양한 향에대한 배경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위스키에서 나는 풍미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 그런 배경지식을 위해 위스키를 섞고,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향(아로마)들을 통해 훈련하는지 한 번 알아보자.
위스키 향기 맵 (Whisky Aroma Wheel)
위의 그림처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위스키의 노트로 잡는 향들은 100가지도 넘기 때문에 그 아로마들을 다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1970년대에 위스키의 품질을 위해 풍미에 대한 연구가 이미 진행되었다.
1978년 스카치 위스키 연구센터주관으로 마스터 블렌더들과 화학자가 감각기관의 경험과 화학물질의 구성을 연관 지어 분류를 하였다.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위에 보이는 아로마휠이다. 실제로 이것에 관련된 위스키 아로마 키트를 팔기도 한다.
원의 중심부로부터, 3단계로 나뉘어 져 있으며(1:곡물, 2:구운 것 , 3:토스트), 실제로 공부하든 위스키를 마실 때는 향에서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3단계를 떠올리고 위로 올라가면서 보는 것이 좋다.
가령, 탈리스커를 마셨더니 ‘짭짤한 굴(해산물)같은 느낌이랑 오렌지 껍질의 향 그리고 은근히 구수한 맥아의 향이 느껴졌다’로 시작해서, 그 윗 단계인 ‘이탄, 감귤류 과일, 곡물류의 향이 나는구나’로 이해했다고 생각해 보자.
그 후 다른 위스키는 ‘고무, 소시지, 가죽’같은 것이 느껴졌다고 치면, ‘이탄 쪽으론 비슷한 결이고 소시지와 가죽은 다른 노트에서 오는구나’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원액(sprits), 숙성과정으로부터의 향
[위스키 배럴, 캐스크란?] 앞서, 위스키의 향과 맛에 영향을 50% 정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캐스크라고 했었다.
즉, 다시 말하면 숙성과정에서 입혀지는 향이 강렬하다고 볼 수 있는데, 앞서 아로마 휠에 대분류로 향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게 되면 드는 의문점이 있을 것이다.
이 향은 ‘이 증류소가 발효를 잘해서 원액에서 나는 특징일까? 아니면 캐스크를 잘 써서 통에서 입혀진 향일까?’라고 말이다.
이렇게 딥하게 즐길 필요는 없지만, 인간의 탐구심은 끝이 없으니까..ㅎㅎ
살짝 정리를 해보면 아래와 같다.
위와 같은 궁금증 해소(?)를 위해 세분류를 하면 한도 끝도 없어 외부자료와 내 경험으로 단순화시켜 적어보았다.
관련된 자료들을 보고 개인기록들을 정리하면서 느낀 건, 역시 복잡하지만 알면 알 수록 더 재미있는 술이란 생각이 든다.
늘 말하듯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고 정답도 없지만, 이렇게 세분화해가며 취향을 찾는데에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정해진 규정없이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사람도 있는 반면, 범위화 해서 새로운 것을 접할 때도 알고있는 영역부터 확장 적용해가려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말이다.
아마도 이게 요즘 유행하는 MBTI의 P와 J성향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ㅎㅎ
아마 이 글에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기시는 분들은 J가 아닐까 추측해보며..
위스키, 더 나아가 자신의 취향을 찾는 것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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