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앤모건 글렌로씨 15년 리뷰 (Wilson & Morgan Glenlossie 15yo Cask Strength)

윌슨앤모건 글렌로씨 15년
윌슨앤모건 글렌로씨 15년 (26만원 전후, 24.8월 기준)

# Bottle – 윌슨앤모건 글렌로씨 15년

윌슨앤모건 글렌로씨 15년은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Single malt whisky)이다.

글렌로씨는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한 증류소이다.

글렌로씨도 스페이사이드의 많은 증류소들이 위치한 엘긴(Elgin) 마을 근처에 위치한 증류소로 1876년에 설립하였지만, 중간에 창립자의 다양한 투자로인해 어려운 시간을 갖다가 1919년 현 디아지오의 전신인 Distillers company limited (DCL) 의 소속으로 현재까지 디아지오 산하의 증류소로 운영되고있다.

현재 독립병입이 아닌 오피셜 제품으로는 디아지오의 Flora & Fauna 시리즈로 나오는 10년 숙성 제품 뿐이다보니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증류소이기도하다.

윌슨앤모건은 이태리의 유명한 독립병입회사로 실질적인 브랜드네임을 취득하여 제품 판매에 나선 것은 1992년이지만, 그 근본은 이탈리아의 2차세계 대전 이후 60대의 호황과 80년대의 위스키 산업의 침체에 근본을 두고 좋은 증류소들의 배럴들을 매입한 전통이 있는 독립병입자이다.

보통 10~30년 까지의 숙성된 위스키들을 별도의 냉각여과와 같은 작업이나 첨가제 없이 46% 이상의 제품이나 캐스크 스트렝스로 병입하여 출품한다. 독자적인 해석을 하는 독립병입답게 일부 제품군들은 포트, 럼, 마르살라 등 캐스크피니싱을 하기도 한다.

윌슨앤모건 글렌로씨 15년은 30주년 기념으로 출시된 보틀로 2008년 증류하여 리필배럴을 거쳐 16개월간 퍼스트필 PX(페드로 히메네즈)캐스크에서 피니쉬를 거쳐 2023년에 병입된 제품이다.

 

 


# Tasting note – 윌슨앤모건 글렌로씨 15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2.1%
  • 가격 – 26만원 전후, 24.8월 기준

 

노즈 Nose ;

첫 향에서는 건포도, 건자두가 생각나는 찐득한 셰리의 느낌이 들어오고 이후 붙는 풀떼기의 느낌과 어우러지며 포도알, 포도줄기 생그러운 포도의 단내와 시트러스로 풍성해진다. 달콤한 향기에 익숙해지고 나면 느껴지는 파우더리와 크리미한 향이 도드라지며 오래된 나무의 뉘앙스를 준다.

팔레트 Palate ;

높은 도수임에도 부즈가 거의 없고 산미와 함께 느껴진다. 올드스러운 포도와 흑설탕 뉘앙스가 팔레트초반을 지배하면서 직관적으로 달콤한 맛이 느껴지고 조금 지나면 씁쓸한 탄닌감이 올라오며 포도줄기같은 느낌도 준다. 끝자락에는 씁쓸한 탄닌감이 살짝 옅어지며 파우더리하면서도 밀키한 질감이 초콜렛을 연상시킨다. 팔레트 끝자락의 질감이 꽤나 인상적이다.

피니쉬 Finish ;

후추의 스파이시와 올드셰리를 마실 때 느껴지는 흑설탕과 포도물스러운 뉘앙스가 팔레트끝자락의 독특한 질감과 함께 긴 여운을 준다.


# Score (3.75/5) – 윌슨앤모건 글렌로씨 15년

“윌슨앤모건에 대한 믿을을 갖게 해준 보틀”

이 날 총 다섯가지의 보틀을 마셨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녀석이 바로 윌슨앤모건 글렌로씨 15년이 아니었나 싶다. 호불호를 탈만한 탄닌감의 확연히 느껴지는 특징이 있긴하지만, 특유의 그 씁쓸한 나무 맛이 윌슨앤모건이 지향하는 방향이구나라는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그 특이하면서도 씁쓸한 탄닌감이 마치 피트처럼 위스키의 복합성을 높일 수 있는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위스키였다. 나무의 탄닌감에 포인트를 주어서 감칠맛이 폭팔하는데다가, 올드셰리의 뉘앙스까지 풍기니 15년 숙상 그 이상의 복합적이면서도 요즘 위스키들의 단순히 화려하면서 직관적인 맛과는 또다른 질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위스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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