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일엽편주 탁주
일엽편주 탁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탁주, 막걸리이다.
어부가로 알려져있는 종암 이현보가 태어난 농암종택을 이어가는 17대손인 이원정님이 양조장을 운영중이며, 오피셜 제품군으로 청주, 탁주, 소주 3가지를 출시하고있다. 한 때 한참 유명하던 시절에는 발매일에 맞춰서 구매하지 않으면 품절이던 시절이 있었던 기억이 있을만큼 인기있던 제품.
별도의 기계설비 없이 전통방식으로 쌀, 물, 누룩만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술을 빚다보니, 수량이며 가격면에서 접근성이 쉽지만은 않은 술이기도 하다.
이번에 생일을 맞아 친한 후배로부터 선물로 받게 되어, 탁주 제품은 처음 음용해보게 되었다.
지금 리뷰하는 탁주 제품의 경우 외관부터 전통방식을 이용한 활판인쇄를 통해 목판의 느낌을 살린 한지가 둘러져있어 수려하다. 별도의 여과를 거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음용하는 온도와 시기에 따라서 맛의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닌가 싶다.
# Tasting note – 일엽편주 탁주
- 국가 – 대한민국
- 주종 – 막걸리(전통주)
- 용량 – 720ml
- 도수 – 6%
- 가격 – 32,000원 (24.9월 홈페이지 판매가 기준)
노즈 Nose ;
은은한 시트러스가 코를 간지르며 약간의 부즈와 구수한 쌀뜬물 같은 냄새가 은은하게 어우러져있다. 화이트와인류의 시트러스가 청사과 흔히 말하는 아오리를 연상캐한다. 쌀의 파우더리한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느낌과 시트러스가 꽤나 인상깊다.
팔레트 Palate ;
음용시점이 양조한지 수 일 내에 마시기도 하였고 차갑게 마셔서인지 입 안에서 느껴지는 것은 확실히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화이트와인의 산미, 뉴질랜드 쇼블(?)스러운 청량한 산미가 느껴진다. 도수가 좀 있는만큼 단 맛보다는 확실히 드라이하고 시트러스한 자극이 느껴진다. 질감 또한 일반적인 시판 막걸리처럼 끈적한 느낌이 아니라 쌀뜬 물 같이 가볍고 청량한 느낌의 질감이다 하지만, 도수가 주는 무게감때매 일반 막걸리처럼 벌컥벌컥 마실 수 있는 느낌은 아니다.
피니쉬 Finish ;
은은한 시트러스와 드라이함이 입 안에 남고 약간의 부즈도 느껴진다.
# Score (3.25/5) – 일엽편주 탁주
“선물로 받는다면 너무 좋지만, 직접 구매하기엔 조금 비싼”
일엽편주 탁주는 외관부터 정제되었지만 수려한 제품이었다. 그에 걸맞게 향과 팔레트면에서도 적당한 시트러스와 함께 느껴지는 쌀의 구수하면서도 파우더리한 뉘앙스는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단독으로 한잔씩 음용하기에도 빠짐없는 제품이라는 느낌이었다. 다만, 32,000원이라는 가격대는 결코 저렴하지 않기도하고, 탁주라는 장르에서 보여주는 장점들이 도드라지기 보다는 와인들에서 느껴지는 맛들과 비교를 해야한다는 점에서는 조금은 애매한 포지션이 잡히는 느낌도 들었다. 3만원짜리 뉴질랜드산 쇼블을 먹으면 더 풍부한 과실향과 시트러스하며 드라이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이 널리고 널렸으니 말이다.
확실히 맛있고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탁주가 마시고싶은 날’에 과연 이 제품이 생각날까?라는 질문에는 의문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88양조장이 조금 더 탁주의 장점을 잘 살린거 같기도하다. 물론, 필자는 차갑고 양조가 된지 오래되지 않은 수준에서 마셨음을 고려하면 이 제품의 진가를 다 알아보진 않았기에 단언 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