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추사 40
추사 40은 사과 브랜디(apple brandy)이다.
추사는 예인사과와인 양조장의 숙성 제품이다. 예인사과와인 양조장은 예산의 은성농원에서 운영하는 곳.
앞서 말한바와 같이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만드는 애플 브랜디인 ‘깔바도스’와 공법이 유사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부사라고 부르는 후지 사과(Fuji apple)를 으깨어 발효한 뒤 사과와인으로 만들고 그 와인을 상압식 구리증류기로 2번 증류하여 만든 술을 상압증류로 뽑아낸 후 최소 2년 정도 숙성을 한다.
주류박람회에서 만난 대표님의 말씀으로 알게된 숙성 방법은 오크통에서 1년 숙성한 것과 오크통에서 숙성 후 빼내어 1~2년 스텐통 숙성을 거친 것을 블렌딩하여 맛과 향을 가다듬고 이후 가수하여 40%로 도수 조정 후 다시 한번 2달 정도의 숙성을 거쳐 병입한 것이 바로 이 추사 40이다.
제품명의 경우는 예산의 위인인 추사 김정희의 호를 따라 가을 추(秋)에 역사 사(史)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고도수로 나온만큼 기름이 많은 참치와 페어링해보았는데, 높은 도수가 참치의 느끼한 부분을 잡아주서어 꽤 괜찮은 느낌이었다.
물론 사과의 향과 참치의 향이 시너지가 나는 조합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따지면 소주보다 훌륭한 페어링 주류는 없으니…
꽤나 만족스러웠던 조합이었지만, 고기랑 함께하는 편이 조금 더 낫고 단독으로 먹기도 좋을 것 같다.
# Tasting note – 추사 40
- 국가 – 대한민국
- 주종 – 브랜디 (숙성 전통주)
- 용량 – 200ml
- 도수 – 40%
- 가격 – 3만원 (23.9월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준)
노즈 Nose ;
40도임에도 불구하고 부즈 자체가 튀거나 강하지 않은 편이다. 일반적인 브랜디보다는 약간 힘이 약한느낌.
아르마냑, 꼬냑에서 느껴지는 과실 증류주 특유의 꾸덕한 단향을 베이스로 빨갛게 잘익은 사과껍질의 느낌이 느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오크의 영향이 커지며 바닐라향이 짙어진다.
팔레트 Palate ;
기대했던 것보다 꽤나 달콤함이 농하게 혀에서 시작하고, 사과 껍질의 떫은 듯한 맛이 느껴진다. 이후에 오크의 스파이시함이 따라오면서 입을 정리하는 듯하게 느껴진다. 과실 증류주들이 대부분 그렇듯 조금은 단조롭지만 삐죽한 느낌없이 나름의 밸런스가 좋은편이다.
피니쉬 Finish ;
질감자체는 부드럽고, 바닐라의 은은함 뒤로 팔레트에서 느껴졌던 사과 껍질을 씹는 듯한 떫은 탄닌감이 느껴진다. 이후에는 오크의 영향인지 약간의 유기용매 같은 오프노트도 피니쉬에 조금 잡히는 편.
# Score (3.5/5) –추사 40
“한국의 깔바도스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다” 라고 생각하면서 마신 나름 처음 만족했던 국산 전통주가 아닌가 싶다.
물론, 선물로 받게되어 가격적인 측면에서의 디메리트는 배제된 감이 조금 있다. 역시 200ml에 3만원이라는 가격은 엔트리급의 위스키들을 고려해보면 굉장히 비싼편.
하지만, 워낙 전통주라고 나온 술들이 굉장히 실망감들을 많이 줬어서..[ 기대치가 낮아져서일까? 실제로 경험해봤던 깔바도스나 애플브랜디의 엔트리정도에는 견줘볼만한 맛을 잡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던 국산 브랜디.
덕분에 조금은 팬심이 생겨서 앞으로도 예산의 은성농원에서 나오는 제품은 조금 더 주의깊게 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