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스박스 스토리 오브 스파니아드 리뷰 (Compass Box The Strory Of Spaniard)

컴파스박스 더 스토리 오브 스파니아드
컴파스박스 더 스토리 오브 스파니아드 (11만원 전후, 24.4월 기준)

# Bottle – 컴파스박스 더 스토리 오브 스파니아드

컴파스박스 더 스토리 오브 스파니아드는 블랜디드 몰트(Blended Malt) 위스키이다.

컴파스박스는 컴파스박스위스키(Compassbox whisky)라는 이름의 독립병입자이다.

컴파스박스는 독립병입자 중에서도 블랜디드 몰트를 전문으로 하는 굉장히 재미있는 독립병입자로 유명하다. 창립자인 존 글레이저(John Glaser)는 와인에 관심이 깊었지만, 디아지오에서 블랜더로 일을 하게되면서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되어 2000년도에 그만의 블랜딩을 뽐내고자 컴파스박스를 창립하게 되었다고한다.

가장 독특하고 재미있는 점으로 뽑히는 것은 어떤 싱글몰트가 얼마나 함유되었는지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점이다. 덕분에 블랜딩 된 각 증류소만의 특징들을 찾아내는 재미를 주는 것.

이번에 리뷰하는 스토리 오브 스파니아드는 뉴욕의 한 바를 위해 만들어주었던 위스키를 제품화한 위스키라고 알려져있고, 스페인의 레드와인 캐스크와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된 블랜디드 몰트이다.

스페인 남부의 노인과의 스토리를 토대로 이름을 지은 위스키라고 하니 그 나름의 낭만이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투명한 블랜딩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컴파스박스의 모토이듯, 2018년 버전 이후로 블랜딩에 들어간 증류소들은 아래와 같다고 홈페이지에 표기되어있다.

 

  • 맥더프 – 퍼스트필 셰리벗 (Sherry Butt)
  • 글렌모레이 – 퍼스트필 셰리 배럴
  • 글렌둘란 – 퍼스트필 올로로소
  • 링크우드 – 퍼스트필 셰리벗 / 리필 STR ex 펀천 캐스크
  • 밀튼더프 – 퍼스트필 버번 배럴
  • 하이랜드 몰트 블랜드 – 커스텀 프렌치 오크 (헤비토스트)
  • 아벨아워 주변 증류소(?) – 리베팅한 퍼스트필 시즈닝 셰리벗
  • TSOTS 2021-A

이전 배치 때의 티니닉, 딘스톤, 클라이겔리쉬 등을 사용하던 때와는 꽤 다른 몰트들이 들어가서 그 차이를 맛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인 제품 ㅎ

 


# Tasting note – 컴파스박스 더 스토리 오브 스파니아드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위스키
  • 용량 – 700ml (사진은 50ml)
  • 도수 – 43%
  • 가격 – 11만원 전후 (24.4월 기준)

 

노즈 Nose ;

약간의 부즈와 함께 과숙된 듯한 붉은 베리의 느낌이 코를 살짝 친다. 이후에 글렌모렌지 18년 구형에서의 노즈와 비슷한 유로피안 오크의 찐득한 크리미, 오키한 향과 꿀의 느낌이 조화를 이루며 서양 배를 연상시키는 청량하면서도 꾸덕한 노즈.

전반적으로 저숙성에 가벼운 향이 느껴지며 꽃향과 캔디 그리고 티니닉에서 느꼈던 풀떼기 냄새가 약간 튀는 부분이 있다. 언듯 맡으면 물파스같은 느낌의 민티한 향으로 느껴진다.

팔레트 Palate ;

과숙된 듯한 붉은 베리의 느낌과 함께 가벼운 셰리의 느낌도 팔레트 초반에 느껴진다. 팔레트 자체의 맛들이 다양하게 느껴져서 복합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다만, 저숙성의 뉘앙스가 입안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맛 사이사이에 비어있는 느낌을 받아 조금 아쉽다.

풀떼기의 떫은 맛이 스파이스를 넘어서 정말 떫게 느껴져서 아쉬운 질감이 잡힌다.

피니쉬 Finish ;

와인캐를 이용한 것 같은 상큼한 베리의 여운과 함께 황도 조금 느껴진다. 여운자체는 길지 않게 느껴지고 몰트의 구수한 맛과 팔레트 끝자락의 떫은 느낌이 피니쉬에도 남는다.


# Score (2.75/5) – 컴파스박스 더 스토리 오브 스파니아드

“돈키호테의 이야기를 술로 만든 것인가” 

마시고나니 생각나는 것은 정말로 닉네임의 스토리 오브 스파니아드라는 말과 같게, 스페인의 돈키호테가 떠올랐다. 이유인 즉, 뭔가 복잡하고 다양한 것들이 한데 우왕좌왕하는 느낌을 받았달까…?

굉장히 매력있는 향도 어떤 의도를 가지고 들어가있는 것인지 의도를 모를만큼 다양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다른 증류소들의 원액을 이용했음에도 이전 배치의 익숙한 맛들을 구현 해낸 것에는 블랜딩의 대단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익숙한 맛이 느껴져 반가워하려는 찰나 다른 팔레트로 넘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 있어서 마냥 좋게만은 마시기 어려웠고, 베리향과 일반적으로 접근성 좋은 맛이 존재함에도 전반적으로 저숙성의 느낌과 부즈는 가리지 못한 느낌이라 아쉬운 위스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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