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모토 광교상현점 – 세줄요약 (가격 / 맛 / 공간)
- 디너 기준 6, 8만 원. 코스 길이가 상당합니다. 가성비, 가심비 모두 챙긴 가격이라고 생각해요.
-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무난한 코스 구성. 숙성회의 퀄리티는 정말 훌륭했어요. 오히려 코스가 길어서 고민이 되었어요.
- 파인 다이닝과 캐주얼 다이닝 사이의 깔끔한 내관이 정갈하면서도 편안한 기분을 줍니다. 단독 룸으로 프라이빗하게 서브되어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해 줘요.
위치정보와 주차정보
# 주차공간 : 있음 – 이음센터 지하에 주차를 이용할 수 있어요.
눈으로 본 것들 (매장 외관과 내관 정보)
쿠마모토는 파인 다이닝을 표방하고 있어 깔끔하게 꾸미려고 노력하신 흔적이 보이는 외관을 하고 있었다.
다만, 사용한 컬러감이 클래식한 느낌은 없어서 파인 다이닝과 캐주얼 다이닝 그 사이 어느 정도의 느낌. 접대보다는 데이트나 기념일에 방문하기 좋은 느낌!
내관의 식기도 와! 고급스럽다! 는 아니고 캐주얼한 식기지만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다.
내부의 톤도 파스텔의 다운된 톤으로 맞춰 두어서 그래도 힙한 캐주얼 다이닝의 느낌이 나서 확실히 대접받는 식당의 분위기가 좋다.
메뉴판에는 코스 외 추가메뉴와 주류가 있다. 이 날은 팀원들과 산토리 하이볼을 즐겼다.
먹어본 것들 (메뉴 정보)
다른 글에서는 흑임자 죽을 준비 해주기도 하시는 것 같던데, 필자가 방문한 날은 야채죽을 주셨다.
꽤 허기진 상태로 방문해서 적절하게 위를 코팅해 주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샐러드는 평범한 로메인에 발사믹이었는데 위에 올려진 면튀김(?) 같은 게 식감이 오독오독 재밌었다.
메인 사시미가 나오기 전 서비스(?)라고 하면서 다양한 디시가 서브되었다.
첫 번째는 안키모 위에 간장새우를 올려주셨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단짠의 새우에 안키모의 고소함이 어우러지고 식감도 뽀독한 새우와 부드러운 안키모가 잘 어울렸다.
가운데 멘꼬야끼를 넣은 계란말이가 서비스 2로 나왔다.
지극히 맛있을 수밖에 없는 조합 2이라서 가운데 마요네즈를 찍어 맛있게 먹었다.
다만, 미리 만들어 두신 것을 냉장고에 있다 와서 그런지 불균일한 온도감이 있어서 조금 더 따뜻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아는 맛 3 참깨소스와 가쓰오부시가 올려진 참치타다끼가 나왔다.
아는 음식이고 흔하지만, 셰프님이 식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느껴진 음식 중 하나였다.
참깨소스만 넣을 수도 있지만 가쓰오부시를 얹어주시고, 참치 타다끼 위에 깨를 붙여서 식감을 잘 살리신 서비스(?) 음식이었다.
드디어 제공된 쿠마모토의 첫번째 메인 코스, 사시미..! 알아볼 때부터 퀄리티가 좋다고 해서 한 껏 기대하였다가 실망할까 걱정했지만,
기대에 부흥하는 맛이어서 너무 좋았다.
오도로야 어떻게 먹어도 좋은 부위니 차치하더라도, 도미의 껍질과 두꺼운 두께에서 오는 식감이 쫀득&부드러움이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광어도 숙성이 잘돼서 단 맛이 잘 올라와서 훌륭하였다. 딱 1피스 밖에 없던 엔가와(아가미살)는 정말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나는 맛이었다ㅎ.
코스 간 또(?) 서비스(?)라고 주신 시메 아지. 필자는 워낙 청어류 생선을 좋아해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전갱이 기름의 고소함과 올려진 생강의 향긋함이 잘 어울린 접시였다.
정말 정말 정말 소주가 당겼다.. 아니면 사케라도 시키고 싶었지만 다들 하이볼 한잔이면 만족하는 분위기라 꾹 참았다 ㅎㅎ
캐나다산 우니..! 가 등장했다 그것도 4인기준으로 저만큼이나~
전복, 소라, 단새우, 문어까지 하여 5종에 감태가 준비된 가이모노 디시였다.
이 중에서 베스트는 역시 우니와 전복!
뒤이어 나온 도미 탕? 찜? 아낌없이 주는 도미라는 생각이 드는 요리. 몸은 사시미로.. 머리는 찜으로..
된장국 같은 느낌으로 나왔는데, 미소된장 베이스여서 그런지 달달짭쪼름한 국물이 도미에 잘 베어서 맛있었다.
도미가 머리가 크다 보니 살이 많았고, 쫄깃쫄깃하여 굉장히 별미였다.
쿠마모토의 두 번째 메인으로 준비된 스시 3피스/1인.
- 광어 위에 캐비어가 올라간 피스 1
- 단새우 위에 우니가 올라간 피스 1
- 아부리(불질)한 연어 위에 캐비어가 올라간 피스 1
로해서 알찬 구성이었다.
코스 가격대가 있다 보니 맛이 강한 캐비어는 아니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이 가격에 이런 경험 자체가 훌륭한 디시였다 🙂
사실 스시가 나오기 전부터 쿠마모토의 코스 간 길이는 좀 긴 편이라 이미 배가 좀 부르고 있었다.
팀원들 대부분이 스시를 막타로 못 먹어 못 먹어하고 있었는데, 새콤달콤한 도미탕수가 나와서 다들 한입씩 했다.
적절한 코스배치란게 이런 것인가? ㅎㅎ 맛은 딱 보이는 그 맛이긴 했다 ㅎㅎ
쿠마모토의 길고 긴 코스의 끝을 알려가는 튀김이 준비되었다.
종류는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정석 그 자체로 준비되었는데, 정말로 바로 튀겨 나온 온도감과 바삭함이 굉장히 좋았다.
위장이 가득 찼지만, 자리를 만들어서 먹을만한 튀김이었다 ㅎㅎ
쿠마모토의 마지막으로 식사가 나온다길래 다들 알밥이나 마끼가 나오나? 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나가사끼 짬뽕.
다들 가운데 한 솥으로 나오는 걸 보고 “아 새로 시작하는 건가? 2차 온건가?”라고 하셔서 한참을 웃었다.
실제로 간이 아주 짭조름하고 불맛이 잘 입혀져서 정말 정말 정말 소주를 부르는 두 번째 위기였다 ㅎㅎ.
안에 면도 충분히 들어서 식사로 충분했다 (이미 스시 때부터 배는 불렀다..)
이때가 되니 너무 배가 불러서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려서, 업체 공식사진을 빌렸다..!
양갱을 수제로 만들었다고 설명해 주시면서 매실차와 오렌지를 같이 주셨다.
쿠마모토에서 직접 수제로 만들어서 그런지 부드러운 식감에 적당한 달달함이 앞서 먹은 짬뽕의 염도를 다 씻어줬다.
다녀온 뒤 느낀 것들 (후기)
23년 3월경 에 방문했던 카페.
쿠마모토는 프라이빗한 공간 깔끔하고 정갈한 코스가 돋보이는 식당이었다.
회식으로 방문했지만, 코스의 길이가 약 2시간 반정도가 될 정도로 음식도 많고 코스길이도 길었다. 8만 원이라는 가격에 음식의 퀄리티도 높은데 코스시간까지 굉장히 훌륭한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추천하자면, 회식보단 빈 시간에도 대화를 재밌게 할 수 있는 사이끼리 방문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해본다 ㅎㅎ
코스 간 서브타임이 생각보다 좀 긴 편인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이날은 유일한 단점인 듯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