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스커 10년 리뷰 (Talisker 10yo)

탈리스커 10년
탈리스커 10년 (7만원 전후, 22.11월 기준)

# Bottle – 탈리스커 10년

탈리스커 10년은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 (scotch single malt whisky)이다.

탈리스커는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지방 스카이(Skye)섬의 증류소이다.
MADE BY THE SEA라는 슬로건과 세계관으로 만들고 있는 것처럼 바다의 짠내음을 잘 담고 있는 위스키를 제조하고 실제로 증류소도 스카이 섬의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는 주류계의 대기업인 디아지오 소속으로, 조니워커의 스모키 함을 담당하는 싱글몰트 증류소이다.

국내에서 오피셜라인인 10년이 굉장히 접근성 좋은 가격으로 대형마트에서 접할 수 있는 위스키이기도 하다. (~22년 12월 기준)

간단히, 술자리에서 얘기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정리해 보면,
1825년에 보리 농작을 하던 지주가 보리가 남아돌아서 돈이 되는 위스키 증류소를 1830년에 설립한 곳이다.

즉, 초창기에는 스카이섬의 직접 재배한 몰트를 이용해서 위스키를 만들었었는데, 1916년도에 디아지오사에 인수가 된 후
1960년 화재가 나면서 시설들이 많이 손실되어 1962년 재건축 이후에는 직접 재배하여 바닥에서 발아를 시키는 플로우몰팅은 없어졌다고 한다.

현재는 글랜우드에서 이탄(peat) 처리한 몰트 사용한다고 한다.

탈리스커 10년은 1998년에 오피셜라인으로 발매되었다.
캐스크의 경우는 버번과 셰리를 복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피셜 라인은 10년, 18년, 25년과 NAS 제품군인 스톰, 다크스톰, 포트리 등이 있고
외에도 DE, SR 등 스페셜라인등 다양한 제품군이 존재한다.


# Tasting note – 탈리스커 10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5.8%

 

노즈 Nose ;

이탄(Peat)의 냄새가 두드러진다.

그래도 피트라고 하는 이 향이 유명한 아일레이 혹은 아일라(Islay) 섬들의 피트 위스키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하여 피트 입문 위스키로도 불리지만 블렌디드에 익숙하거나 싱글몰트에서도 스페이사이드(speyside)의 유명한 제품들에 익숙하다면 꽤 강하게 느껴진다.

바다 내음의 짭짤한 냄새가 어우러지며, 굴냄새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다음으로 묘하게 오렌지 껍질(peel) 같은 향도 은은하게 풍긴다.

팔레트 Palate ;

향에서 느낀 것과는 사뭇 다르게 단맛이 먼저 치고 나온다.

셰리 캐스크 위스키 같은 곳에서 나는 말린 과일의 단맛이나 청사과 같은 맛은 아니지만 이어져 나오는 바다의 짠맛과 어울려서 단짠단짠이 느껴져 맛이 훨씬 더 재미를 준다.

이후 오렌지 껍질의 시트러스함과 함께 피트 요오드느낌과 스모키 한 맛이 나는데, 흔히 피트위스키의 병원향을 점잖게 느끼기에 충분하다.

피니쉬 Finish ;

목 넘김 후 여운자체가 길진 않지만, 10년이란 숙성이 어울리게 튀는 맛없이 적당하게 남는다.

짭짤한 바다내음과 피트 향이 지배적으로 나면서,
마치 해안가 근처 병원 마당 앞에서 장작불 위의 굴을 먹는 장면이 상상되는 향이다.


# Score (4/5) – 탈리스커 10년

“너 위스키 향좀 맡는 거 같은데?” 라며 대학원 시절 선배가 피트(peat)로 소주일변도인 날 놀려주려고 마시게 했던 두 잔 중 하나인 탈리스커를 직접 사서 마시게 될 줄이야.

심지어 당시에는 무슨 석탄, 석유맛이 나냐고 하며 웃으며 “이런 걸 왜?”라고 반문하던 내가 가성 비하면 최고야 라며 주변에 소개하고,
또 즐겨 마시고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가 되어 감회가 새롭다.

최애 증류소 중 하나가 탈리스커와 비슷한 피트+버번+솔티가 특징인 요이치 증류소 제품들이니..

피트 위스키의 입문이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포지션이고, 이 피트라는 형태가 좋아지면 조만간 다룰 라프로익, 아드벡을 경험하고 나면 또 새삼 자주 찾지 않게 되는 위스키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특유의 바다내음의 단짠과 마실 수록 느껴지는 시트러스함은 아주 독특하고 개성 강한 맛이 이 보틀의 매력이다.

22년 11월 경에 구매할 때는 6만 원 정도로 너무 훌륭한 가성비였지만, 최근 디아지오사 주류가 다 가격이 올라서 조금 아쉽게 8만 원 선까지도 왔다 갔다 하고 있다.

현재는 사실상 보틀의 10프로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아껴먹는 중이라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돈을 좀 더 주더라도 다른 보틀들을 마시겠지만…

그래도 모든 위스키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와중에 개성 넘치고, 피트라는 새로운 위스키 분야를 접하는 데 훌륭한 위스키라 추천할만한 보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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