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철판요리 수원 영통점 – 세줄요약 (가격 / 맛 / 공간)
- 엔트리가 8만 원대부터 시작합니다. 데판야끼 특성상 결코 저렴하진 않아요 ㅠㅠ.
- 철판 위의 불꽃쇼! 눈으로 한번 즐기고 버터와 함께 야채, 고기, 랍스터가 구워집니다. 당연히 맛있습니다. 마지막 볶음밥은 화룡점정.
- 매장자체는 조금 어둡고 옛날 인테리어의 느낌이 강합니다. 룸 내부는 데판과 정갈한 좌석의 조화가 프라이빗하게 꾸며져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위치정보와 주차정보
# 주차공간 : 있음 – 건물 지하.
눈으로 본 것들 (매장 외관과 내관 정보)
티철판요리는 수원 영통의 아주대 병원 바로 앞 블록에 2층에 있었다.
건물 지하에 크진 않지만 주차공간이 있어서 회식장소로 더 좋았던 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식탁들이 보인다.
굉장히 화려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고, 한쪽엔 고기와 랍스터 그리고 주류들로 장식을 해두셨다.
다만, 장식이 요즘 감성과 다르게 투머치한 느낌이 들어 조금 올드한 느낌을 주긴 했다.
샹들리에와 화분이 꽤 많아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막상 식사는 데판이 있는 룸 내에서 진행해서 밖의 디자인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룸 내부는 사람이 누워도 될만한 큼직한 데판과 함께 목재로 세팅된 식탁에 깔끔하게 소스와 접시가 놓여있었다.
춘장, 진저, 핫소스, 머스터드까지 각 코스에 맞춰진 소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먹어본 것들 (메뉴 정보)
티철판요리의 코스는 점심 저녁으로 나뉘었는데, 우리는 저녁에 방문했기 때문에 엔트리가 8만 원 정도부터 시작하는 디너 코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런치의 경우는 6만 원 중반부터 코스가 시작되는 것 같다. 이 마저도 저렴한 가격이라고는 못하겠다 ㅎㅎ..
데판야끼가 원체 비싼 요리다 보니 조금 부담되는 가격이었지만, 회식으로 온 것이라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티. A코스로 선택해서 랍스터 테일과 등심스테이크를 모두 즐길 수 있었다. 회식최고!
본격적인 데판야끼 코스 시작 전에 간단하게 옥수수 수프와 샐러드가 나왔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보이고 느껴지는 그 맛이라 배가 고파서 순식간에 비우고 모두가 철판만 쳐다보고 있었다 ㅎㅎ
철판에서 구워지는 계절 야채들.
본격 티철판요리의 데판야끼가 시작되기 전에 ‘새싹 삼’이라고 하면서 입가심을 위해 살짝 구워 그릇에 꿀과 함께 내주셨다. 삼이라고 하니 빈약해도 괜히 힘이 나는 기분이었다.
가지와 호박을 먼저 구워주셨는데, 버터와 간장을 따로 녹여서 소스로 얹어주셨다.
애호박 위에는 깨를 뿌려서 버터로 하트모양을 내서 붙여주셨는데, 깨의 고소함과 애호박의 은은한 단 맛이 조화를 이뤄서 굉장히 맛있었다.
한천위에도 비슷하게 간장소스를 발라 구워주신 뒤, 양파를 구워주셨다.
양파는 본격적인 불쇼와 함께 나눠주셨는데, 그냥 기름 뿌리면서 불 붙이는 것이 아니라 양파를 다 쪼개셔서 탑을 만들어서 불을 붙이셨다.
양파크기를 잘 선정해서 마치 배럴모양으로 탑을 쌓아 그 안에 기름을 채워서 불을 붙여서 불의 규모가 엄청났다 ㅎㅎ.
같이 간 팀원들 모두 입을 모아 ‘우와~’ 하면서 지켜본 게 새삼 떠오른다.
다음으로 관자와 메로 구이가 서빙되었다.
관자와 메로 모두 식감이 굉장했다. 겉은 크리스피하게 구워졌고 속은 촉촉해서 부드럽게 씹히는 게 굉장히 식감이 좋았다.
랍스터 테일은 밖에서 손질을 해서 꼬리만 철판 위로 서브되어 구워졌다.
새우 같은 식감의 뽀독뽀독함과 특유의 짭짤함이 좋았다.
티철판요리 셰프님이 입담도 좋으시고, 계속해서 웃는 와중에 멋진 거 보여주신다고 하면서 랍스터 테일을 구울 때 두 번째 불쇼를 보여주셨다.
기름을 직접 손에 발라서 불을 붙여서 깜짝 놀랐다.
굉장한 퍼포먼스..! 팀원 중 한 분이 안 뜨거우시냐고 물어보았는데,
셰프님이 ‘당연히 뜨겁습니다. 티브이에서 안 뜨겁다고 하시는 분들 거짓말이에요 다 잘 참는 거예요’ 해서 다 같이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데판야끼 GOAT – 계묘년 볶음밥!
하지만, 데판야끼집의 하이라이트는 랍스터도 스테이크도 아니다. 누가 뭐라 해도 볶음밥!
볶음밥은 정말 정말 맛있었다. 흔히 말하는 치트키는 다 들어간 볶음밥이었기 때문에 ㅎㅎ..
거기다 볶음밥 만드시면서 계묘년이라고 귀여운 토끼를 그려주셔서 다 같이 밥 먹다 말고 일어나서 사진을 찍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용의 해에는 그림을 어떻게 그리실지 궁금하다고하면서 웃음꽃이 피는 식사자리였다. (셰프님도 아직 용띠해는 안겪어서봐서 연구하고있지 않다고하셨다 ㅎㅎㅎ)
데판야끼 셰프를 하려면 음식은 기본이고 불쇼에 입담도 좋아야 하고, 식사온 일행들 분위기도 파악을 잘해야 하고 심지어 그림도 잘 그려야 하는가 보다 ㅎㅎ
다녀온 뒤 느낀 것들 (후기)
23년 2월경 에 방문했던 식당.
일전 회식 때도 남성 단체에 어울리지 않는 다이닝에서 즐거운 기억이 생겨, 이번에도 좀 특별한 식당을 찾아보았다.
생각보다 멀지않은 곳에 데판야끼집이 있어서 자주 먹을 수 없는 식당이기에 이거다 싶었다.
가격이 좀 있는 건 사실이지만, 회사 회의비로 먹을 수 있을 때 아니면 또 언제 오겠는가? ㅎㅎ
티철판요리의 셰프님도 사장님도 친절해서 유쾌한 식당이었다.
재미있는 입담(주로 나이트얘기를 좋아하셨다)과 함께 눈요기 제대로 되는 불쇼는 식사에 스토리를 더 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
가격적인 면에서 특별한 날이 아니면 들르기 어려운 식당인 만큼 셰프도 신경을 써서 코스를 진행하는 것 같았다.
회식으로 갔지만, 팀원분들 모두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만족한 재밌고 맛있는 식당이었다!
특별한 날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오고 싶은 곳으로도 적당한 티철판요리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