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컬렌 14년 리뷰 (Fercullen 14yo)

퍼컬렌 14년
퍼컬렌 14년 (17만원 전후, 23.7월 기준)

# Bottle – 퍼컬렌 14년

퍼컬렌 14년은 아이리쉬 싱글몰트 위스키(Irish single malt whiskey) 이다.

퍼컬렌은 아일랜드의 위클로에 위치한 파워스코트(Powerscourt) 증류소의 제품이다.

파워스코트는 ‘위클로우 정원의 보석’으로 불리는 아일랜드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영토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3대 정원 중 한곳이라고 한다.

이 파워스코트는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기원전 808년에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 걸쳐 사용했던 게일어로 페라큘란(Fera Culann) 혹은 퍼컬렌 이라고 기록이 되어있다고 한다.

그러한 이유로 파워스코트의 메인 싱글몰트 제품군의 이름도 퍼컬렌의 유래를 따르고 있다.

파워스코트 증류소는 ‘그레인투캐스크 (Grain to Cask)’라는 캐치프레이스로 위스키의 주재료인 보리/곡류 부터 최종 숙성인 통입까지 전 과정을 결합하여 진행한다.

실제로, 증류소 투어를 신청하면 이 과정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3가지의 특별 주문제작된 증류기를 가지고 더블 혹은 트리플 증류를 이용하여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전통의 아이리쉬 증류기 타입인 ‘코퍼 팟 스틸’을 이용해 향긋하고 상쾌한 과일향을 가진 스피릿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아이리쉬 위스키들이 약점(?) 혹은 특징답게 전멸하였다가 다시 살아나서 온전한 증류원액으로 제품군을 내고 있지는 못하다. 이유는 실제로 재건된 증류소는 2018년부터 증류원액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

그래도, 8년부터 시작하는 10, 14, 18, 21년 등 오피셜 제품군들이 공격적으로 국내에 수입되고있어서 앞으로 가격이나 퀄리티면에서 기대가 되는 증류소이기도 하다.

이번에 리뷰하는 퍼컬렌 14년의 경우는 다양한 버번배럴에서 숙성된 제품이다.

 


# Tasting note – 퍼컬렌 14년

  • 국가 – 아일랜드
  • 주종 – 아이리쉬 위스키
  • 용량 – 700ml
  • 도수 – 46%
  • 가격 – 17만원 전후 (23.7월 기준)

 

노즈 Nose ;

아이리쉬 다운 상쾌한 증류액의 부즈가 코를 치며 은은하게 깔리는 바닐라가 느껴진다.

아이리쉬 위스키의 특징적인 깔끔하고 상쾌함 외에는 도드라지는 캐릭터는 없지만, 적당한 스파이시와 견과류 냄새 그리고 상쾌한 과일들이 조화롭게 어울려서 딱히, 호불호가 없을만한 노즈.

팔레트 Palate ;

상쾌한 과실의 노즈가 여전히 이어지는 듯한 팔레트. 상쾌한 과실과 함께 깔리는 약간의 바닐라가 파인애플과 같은 열대과일을 연상캐한다. 찐득한 맛은 없지만, 가볍게 밸런스잡힌 듯한 팔레트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시음시 가이드에선 견과류가 많이 느껴진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오크의 스파이시함에 조금은 가리는 듯하였다. 질감은 정말 부드럽고 노즈에서 있었던 부즈의 자극은 없다.

피니쉬 Finish ;

깔끔하게 떨어지는 피니쉬. 은은한 달달함과 함께 오크의 스파이시가 전반적인 여운을 지배한다. 아이리쉬 답게 가볍과 상쾌하여 여운 자체가 길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 Score (3/5) – 퍼컬렌 14년

“이러나 저러나 잘 만든 아이리쉬 위스키 하지만.. 가격은”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신 위스키.

바앤스피릿쇼 2023 후기 (1) 에 유난히 아이리쉬 위스키들이 많이 홍보를 왔었는데, 아이리쉬 다우면서도  부쉬밀 10년 같은 느낌의 밸런스가 잘잡힌 무난한 아이리쉬 입문 위스키란 생각이들었다.

퍼컬렌 14년은 부쉬밀보다는 워터리한 느낌이 적어서 볼륨감을 더 느낄 수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입문을 거의 20만원돈을 내면서 경험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에 깔끔하고 훌륭하다는 맛만으로 호평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 위스키.

합리적인 가격에 마실 수 있다면, 확실히 잘쓴 버번캐스크 아이리쉬 위스키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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