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지스 싱글배럴 리뷰 (Four Roses Single Barrel)

포로지스 싱글배럴
포로지스 싱글배럴 (8만원 전후, 24.1월 기준)

# Bottle – 포로지스 싱글배럴

포로지스 싱글배럴은 아메리칸 버번 위스키(American bourbon whisky)이다.

포로지스는 켄터키의 로렌스버그에 위치한 증류소이다

강렬하고 서부의 상남자들이 떠오르는 버번의 이름이 네 송이 장미 (Four Roses)라는 것 부터 일종의 ‘어그로’를 끄는 이 증류소는 아직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있진 않지만, 버번 위스키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매니아층이 확고한, 흔히 말하는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증류소이다.

이런 낭만적인 이름의 유래에 증류소에서 밝힌 오피셜에 따르면 1888년에 등록된 이 증류소 상표권은 이 상표권의 주인 폴 존스가 사랑에 빠진 벨이라는 여자에게 프로포즈를 한 후, 그에 대한 거절/승낙의 여부로 거절일 경우 3송이의 장미를 단 드레스를 승낙일 경우는 4송이의 장미를 단 드레스를 입어달라고 한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조금은 유치하지만, 한 잔 마시며 안주삼을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

또, 1910년에 지어진 포로지스 증류소는 미국에서 사적으로 지정된 스페인풍 건물로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증류소로도 유명하다.
포로지스의 매시빌은 옥수수를 60%를 쓰는 매시빌(옥수수 60, 라이 35, 보리 5)과 75%까지 사용하는 매시빌(옥수수 75, 라이 20, 보리5)이 두가지가 존재한다. 거기에 독특한 효모를 5가지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총 10가지 바리에이션이 존재하는 것 그래서 스몰배치의 경우는 4~6종의 경우의 수를 블랜딩하여 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연히  효모에 따른 맛이 많이 갈리는데, 싱글배럴의 경우 옥수수 60%의 매시빌에 가장인기가 많은 효모인 과일 향의 특징인 O효모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름은 싱글배럴이긴하지만, 50%도수로 항상 맞춰서 병입되는 제품인 만큼 배럴프루프 (Barrel Proof)라던지 캐스크스트렝스(Caskstrength)제품은 아니다.


# Tasting note – 포로지스 싱글배럴

  • 국가 – 미국
  • 주종 – 아메리칸 버번
  • 용량 – 750ml
  • 도수 – 50%
  • 가격 – 8만원 전후, 24.1월 기준

 

노즈 Nose ;

향신료와 함께 스파이시한 느낌 그리고 일반적인 버번보다 상쾌한 느낌의 향이 특징적이다. 일반적으로 스카치에서 ‘배’의 향이라고 표현하는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 버번에서 느껴지니 신선한 느낌. 이후에 따라붙는 것은 버번하면 생각나는 바닐라와 카라멜이 느껴진다.

바닐라와 캬라멜에 꽃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복숭아가 잠깐 연상되는 향.

팔레트 Palate ;

팔레트에서는 굉장히 부드러운 단 맛이 퍼져나가고 바닐라와 캬라멜느낌이 굉장히 그윽하게 입안에서 퍼지면서 마끼야또같은 커피같은 느낌도 준다. 끝자락에 올라오는 나무의 맛이 탄닌감이 강하지 않고 향긋하게 올라오면서, 이름과같이 허브나 꽃(장미는 아니지만)같은 맵싸름한 맛으로 입안을 털어주는 느낌.

피니쉬 Finish ;

앞서 팔레트에서 느꼈던, 상쾌하고 향긋한 나무의 스파이스가 여운을 준다. 50%가 버번치고는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게 낮은 도수가 아님에도 부드럽고 점잖은 팔레트와 피니쉬를 주어서 부담없이 즐기기에 좋은 느낌.


# Score (4/5) – 포로지스 싱글배럴

“점잖은 자극과 맛 모두 챙긴 버번”

사실 아메리칸 버번을 마시다보면, CS를 제외하면 스카치보다 고도수인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음용성이 좋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확실히 팔레트에서의 상대적으로 단조롭지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단 맛과 함께, 나무의 스파이시한 느낌이 깔끔한 여운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포로지스 싱글배럴은 정말 밸런스가 좋은 아메리칸 버번 중 하나라고 느껴진다. 50%도수에서 느껴지는 충분한 볼륨감과 아로마를 가졌으면서도 과하지않은 나무맛을 지키며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단 맛이 팔레트의 단조로움도 오묘하게 피해주는 느낌이랄까.

필자 개인적 의견으로 과한 아메리칸 버번 하면, 대표적으로 와일드터키 그리고 아로마는 좋지만 밍밍한 버번하면 우드포드리저브가 있다… 물론, 그 맛에 마시는 위스키들이긴하지만!

위스키는 역시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는 위스키는 확실히 이유가 있다고 새삼 생각하게되는 버번이다. 필자의 경우 스카치를 더 선호해서 아메리칸 버번의 경우 친구들과 마시지 않는 경우는 집에 구비해두지는 않는 편인데, 유일하게 떨어질 때쯤 되면 한 병씩 더 사놓는 버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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