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헌터랭 올드앤레어 부나하벤 31년
헌터랭 올드앤레어 부나하벤 31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부나하벤 증류소는 현시점 아일라의 가동 중인 9개의 증류소 (아드나호 포함) 중 Unpeated 위스키를 오피셜 제품으로 생산해서 유명한 증류소이고, 아일라섬 동쪽 Port Askaig에 위치해있다.
국내에는 들어오는 오피셜은 12년, 18년 숙성 제품을 제외하면 복잡한 이름의 NAS제품군이고, 그 외에 숙성년도 표기제품군은 독병으로 더 친숙한 증류소이기도 하다.
- 부나하벤 18년 리뷰 (Bunnahabhain 18yo)
- 시그나토리 부나하벤 스토이샤 10년 2013, 100 프루프 시리즈 리뷰 (Signatory Bunnahabhain Staoisha 10yo, 100 Proof)
이번에 리뷰하는 제품도 31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스팩을 지녔지만, 역시 오피셜 제품은 아니고 예전 지역 블랜디드몰트 시리즈를 리뷰했었던 더글라스랭의 자매격 회사인 헌터랭의 제품이다. 글래스고에 위치한 더글라스랭의 자회사격인 헌터랭은 현재 앞서 말한 아일라섬의 9번째 증류소인 아드나호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제품의 숙성은 올로로소 셰리 혹스헤드에서 31년간 풀숙성을한 스팩이니 셰리위스키 애호가들이면 눈이 돌아갈 스펙이란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혹스헤드면 200~250L 수준으로 제작되다보니 증발이없다면 200병이 넘게 나와야할 용량임에도 85병만 나왔다는 것은 정말 많은 증발이 숙성과정에서 있었다는 것이 또 재미있는 점이었다.
# Tasting note – 헌터랭 올드앤레어 부나하벤 31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6.5%
- 가격 – 150만원 전후 (23.8월 기준)
노즈 Nose ;
포도포도한 향기와 약간 따라붙는 풀같은 냄새가 포도가지의 싱그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싱그러운 포도과육같은 향과 함께 느껴지는 31년간 캐스크의 맛을 잔뜩 빨아들인 듯한 캬라멜과 아세톤, 매니큐어 등이 황내와 함께 약간 따라붙는다.
향에서 부즈를 전혀 느낄 수 없는 정숙하고 얌전한 인상을 주며, 단내가 다 가라앉고나면 클로브같은 향신료의 향이 피어오른다. 굉장히 차분하면서 복합적인 느낌의 노즈.
팔레트 Palate ;
처음 혀에 닿으면 직관적으로 달콤하면서 부드러운느낌이 일정한 스팩트럼을 그리면서 입 안에 퍼진다. 향에서도 특별히 부즈가 있진 않았지만, 입 안에서 맛을 느끼기 위해 충분히 굴려도 부즈가 전혀없이 쥬스같은 느낌의 잘 숙성된 느낌을 주는 하나의 융화감이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둥글둥글하다가 끝 쪽에서는 약간의 부나하벤 18년에서도 느꼈던 씁쓸한 탄 보리맛과 함께 스파이시가 올라온다.
피니쉬 Finish ;
은은한 포도향과 나무의 스파이시가 섬세하게 살아있긴 하지만 잘 융화된 것에 비해 볼륨감이 크지는 않아서인지 여운이 길진 않다.
# Score (3.5/5) – 헌터랭 올드앤레어 부나하벤 31년
“잘 만들어진 나무주스”
케이바 사장님이 좋은 시음기회를 열어주셔서 접하게된 부나하벤 31년은 생각해보면 91년에 숙성이들어간 술이니 필자의 나이와도 크게 차이가 안나는 정말 귀한 술이었다. 필자의 경우 독병을 정말 잘 사지 않는 편인데, 31년 숙성을 150만원 전후로 구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스팩에 비해 확실히 저렴하다 장점은 독병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하는 요인이었다.
헌터랭 올드앤레어 부나하벤 31년은 확실히 숙성감이 잘 느껴지고 올로로소 혹스헤드를 사용했음에도 85병밖에 나오지않은 증발이 굉장히 많았던 술이라 부즈는 적고 나무 주스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나무의 맛과 스피릿 그리고 셰리의 뉘앙스가 정말 잘 융화되어있는 술이었다. 그만큼 무난하고 섬세한 매력이 있는 술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요즘같이 NAS의 저숙성 위스키에 강렬한 스피릿맛이 기준이되는 시장에서는 조금은 심심한 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