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국제주류박람회 at Coex
2023년 6월 22일부터 24일간 삼성역 코엑스에서 진행한 서울국제주류박람회 에 참석하였다.
사실 서울국제주류박람회 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보다는 전통주가 주가되는 박람회는 아니지만, 워낙 재미있는 전통주 회사들이 많이 참여하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구매하기 망설였던 위스키들도 만나 볼 수 있는 곳이기에 방문하게되었다.
사실 22일부터 방문을 해볼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녀와 함께 방문을 위해서 주말이었던 24일에 방문을 하게 되었고 예상대로 굉장한 인파로 인해서 박람회를 온전히 즐기는 것은 쉽진 않았다..ㅜ
비록 일요일이긴 했지만, 11시 오픈인 것을 감안하여 30분정도 일찍 도착했음에도 인파가 엄청났다. 결국 입장은 오픈시간이 한참지난 11시 30분이 넘어서야 입장이 가능했다.
방문하자마자 보이는 것은 사전 예매자들을 위한, 증정품 부스 줄이었다. 와인 4개를 담을만한 부직포 가방과 접이식 부채를 주었는데, 박람회를 보고 술을 구매하는데 굉장히 유용한 제품들이라 괜찮은 증정품이라는 생각했다.
물론, 필자의 경우는 줄이 너무 길어서 바로 포기하고 본질인 술을 즐기기위해 다른 부스들 구경하기에 바빴다ㅎㅎ.
먼저 유명 위스키들을 찾기위해 부스맵을보고 빠른 걸음으로 움직여다녔지만, 이미 박람회장 안은 캐리어를 끌고온 분들에 의해 아사리(?)판이 따로없었다.
술을 사랑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박람회장이 협소한 것을 고려하여 캐리어같은 것은 금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하였다.
새삼, 방구석 술쟁이인 필자는 박람회장에가서야 사람들이 정말 술에 대해서 진심이구나. ‘괜히 고대로마부터 바커스라는 이름으로 신까지 만들면서 술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 새삼 하게되는 경험이었다.
다양한 위스키 부스들
위스키 매장이 엄청 많지는 않았지만, 유명하고 잘 알려진 버번부스들이 꽤 있었다. 대표적으로 버팔로트레이스와 타운버번위스키 그리고 인질로 유명한 옐로우로즈, 사가몰트도 보였다.
거기에 우리나라에 수입은 되어 자주 보이는 위스키들이기는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거나 평이 조금 나쁜 일본 위스키인 마쓰이와 교토위스키도 보였다. 두 일본 위스키들은 부스도 예쁘게 꾸며져있어서 시음하는 재미가 조금 더 있었다.
그 외에도 싱글몰트를 시음할 수 있는 매장이 꽤 있었다. 인도위스키로 유명한 암룻과, 람푸르도 있었고,
처음 만나보는 웨일즈나 스웨덴의 위스키를 다루는 비더블유아이코리아가 있었다.
시음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지만,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모르는 비화에서 들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더 좋았다.
확실히, 위스키관련 부스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경험하기 쉽지 않은 위스키들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거기다 일부 부스들에서는 이벤트를 통해 위스키 베이스의 칵테일을 만들어주기도 하여, 위스키 자체를 즐기지 않는 분들에게도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
대부분의 시음은 무료에 시음할 수 있는 일회용 컵을 주긴하였지만, 위스키를 마시기에는 사실 아쉬운 양과 향이 모이지 않는 플라스틱 잔이라 충분히 즐거운 경험을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작년과 그 전년도의 경우에는 개별잔을 가져와서 즐기는 분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이번 년도에는 바로 앞에서 팔기도하고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제공도 되어 시음자체의 편의성은 정말 좋아졌다.
다만, 와인이나 위스키를 즐기시는 분들은 정확한 풍미를 느끼기 위해 잔을 지참하신 분들이 꽤 되었는데, 잔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이 굉장히 적어서 그 부분은 조금 아쉬운 점이었다.
필자가 마신 위스키들의 리뷰는 아래를 참고하시길 [리뷰 계속 작성 중].
- 펜더린 골드 마데이라 리뷰 (Penderyn madeira)
- 버팔로트레이스 리뷰 (Buffalotrace)
- 암룻 인디안 리뷰 (Amrut indian)
- 암룻 인디안 CS 리뷰 (Amrut indian Cask Strength)
- 맥미라 스벤스크 에크 리뷰 (Mackmyra Svensk Ek)
- 사가모어 스피릿 라이 시그니처 리뷰 (Sagamore spirit rye)
- 옐로우로즈 프리미엄 아메리칸 리뷰 (Yellow rose Premium American)
- 옐로우로즈 해리스카운티 리뷰 (Yellow rose Harris county)
- 타운브랜치 싱글배럴 리저브 리뷰 (Townbranch single barrel reserve)
재미있는 주류 제품들
좋아하는 위스키 부스를 실컷돌고나서는 전반적으로 볼려고하니, 사람들이 정말 쏟아져 들어와서 줄을 서기조차 힘든 상황이 되어버려 되도록 재밌어보이는 것과 시음가능한 수준의 줄만 찾아다녔다.
정말 내년부터는 평일에 휴가를 내고 놀러와야할 수준..ㅜ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전통주 탁주를 옥수수로 만든 막걸리는 정말 달콤하고 맛있었다. 이름도 옥수수를 쓰기도하지만 옥수동에 위치한 주조장이라고 하여 ‘옥수주조‘ 라서 기억에 남았다.
그 외에도 마오타이사에서 나오는 12성좌 양자리를 기념하는 신제품도 홍보가나와서 마셔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오타이가 워낙 맛있고 부드러운 술인데 그 기대감으로 마셨더니 타격감은 있지만 밸런스가 영 기대에 못미쳐서 별로였다…
일반적으로 아가베(agave)를 이용해 증류한 우리나라에선 데낄라로만 많이 알려져있는 메즈칼도 마셔볼 수 있었는데, 굉장히 스모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재미난 술이었다. 역시, 필자는 증류주가 잘맞는다는 생각을 새삼 하였다 🙂
마지막 사진은 그녀가 사온 뜬금없는 소주에 타먹는 삼이었다.
컨셉자체가 우스워서 뭐 저런걸 파는 거지? 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샘플로 직접 삼이 타진 소주의 맛이 생각보다 효과가 너무 좋아서 홀라당 넘어가서 구매해서 온 유일한 비주류 제품ㅎㅎ.
주말 아침부터 줄서랴 사람들에 치이랴 쉽지 않은 나들이였지만, 정말 새롭고 재미있는 술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술을 그렇게 즐기지 않는 그녀도 처음엔 이렇게까지 줄을 스고, 캐리어까지 들고다니면서 술을 살일이냐며 답답해 했지만, 막상 박람회라는 것이 다양한 경험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보니 시간이 지남에따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물론, 캐리어와 줄관리는 조금 개선이 될어 더 건전하고 즐거운 문화로 정착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래도 인당 얼리버드기준으로 3만원도 채안되는 금액으로 이렇게 다양한 술과 경험을 쌓을수 있는 이벤트가 어디있을까?아마, 내년에도 다른 일정과 겹치는 것이아니라면 또 참가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내년 혹은 7월에 있을 바엔쇼에 참가해보는 것을 추천한다!